좋은 말씀/-사귐의 소리 763

예수 다시 사셨다!(막16:1-8)

해설: “안식일이 지났을 때”(1절)는 오늘로 치면 토요일 저녁 이후를 말합니다. 유대인들은 해가 진 시간부터 다음 날 해 지기 전까지를 하루로 계산 했습니다. 그런 계산법에 의하면, 예수님은 “사흘 후”가 아니라 “사흘만에” 혹은 “사흘째 되는 날에” 부활하신 것입니다. 안식일 예비일 오후 세 시에 운명하시어 안식일을 지나 그 다음 날에 부활하셨기 때문입니다. 율법은 안식일에 어떤 장례 행위도 할 수 없도록 규정해 놓았습니다. 그래서 여인들은 안식일이 끝나기만을 기다렸습니다. 그들은 예수님의 시신에 바를 향료를 사 두었는데, 향료를 시신에 바르는 것은 죽은 사람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였습니다. 안식일이 지난 다음 날 새벽에 무덤으로 가면서 여인들은 무덤을 막아 놓은 돌을 어떻게 옮길 수 있을지 걱정합니다..

무덤에 묻히시다(막15:42-47)

해설: 모든 일은 끝났습니다. 예수님은 운명 하셨고, 그분을 조롱하던 군중과 유대교 지도자들도 모두 흩어졌습니다. 날은 저물고 있었습니다. 그 날은 안식일 예비일 즉 오늘로 하면 금요일 오후였습니다(42절). 해가 떨어지면 안식일이 시작됩니다. 산헤드린 의원 중에 아리마대 사람 요셉이 빌라도를 찾아갑니다. 마가는 그를 “명망 있는 의회 의원이고, 하나님의 나라를 기다리는 사람”(43절)이라고 소개합니다. 그는 의회에서 예수님을 신문하고 판결을 내릴 때에는 침묵하고 있었지만 예수님에 대해 동정적인 입장이었습니다. 그는 예수님의 사형을 막을 수는 없었으나 그분의 시신이라도 수습하고 싶었습니다. 그러려면 해가 떨어져 안식일이 시작되기 전에 서둘러야 했습니다. 그가 빌라도에게 가서 예수님의 시신을 매장하게 해 ..

하늘이 찢어지다!(막15:33-41) / 김영봉목사

해설: 예수님은 오전 아홉 시쯤에 십자가에 달리십니다. 그로부터 세 시간 쯤 지나자 갑자기 어둠이 온 땅을 덮습니다. 그 상태는 오후 세 시까지 계속 됩니다(33절). 이 현상은 예수님의 죽음이 우주적 사건이라는 암시합니다. 죽은 듯이 계시던 예수님은 갑자기 “엘로이 엘로이 레마사박다니?”(나의 하나님, 나의 하나님, 어찌하여 나를 버리셨습니까?)라고 외치십니다(34절). 헬라어로 예수님의 이야기를 쓰고 있던 마가는 가끔 그분이 사용하셨던 아람어를 그대로 씁니다(5:41; 7:34; 14:36). 이것은 시편 22편 1절에서 온 것입니다. 이 시편에서 다윗은 하나님께 버림 받은 것 같은 처절한 고난을 당하여 하나님께 절규하며 구원을 호소합니다. 예수님은 평소에 그 기도를 암송하며 묵상하셨을 것입니다. 십..

마가복음 15장 16-20절: 조롱과 모욕을 당하시다 / 김영봉목사

해설: 군인들은 심하게 매질 당한 예수님을 총독 관저 안뜰(브라이도리온)로 데리고 갑니다. 군중 앞에서 충분히 매질한 후에 안뜰로 데리고 간 것입니다. “온 부대”(16절)는 육백 명으로 구성된 로마군 대대를 가리킵니다. 그들은 예수님에게 “자색 옷을 입히고, 가시관을 엮어서 머리에 씌운 뒤에, ‘유대인의 왕 만세!’ 하면서”(17-18절) 조롱합니다. “자색”은 왕족을 상징하는 색깔이었습니다. “가시관”은 유다 지방에서 자라던 가시나무 가지로 만든 것입니다. 이 나무의 가시는 이쑤시개 정도의 크기에 매우 날카롭고 강합니다. 그것으로 관을 만들어 씌우면서 군사들은 예수님에게 고통을 주는 동시에 조롱힌 것입니다. 한 동안 그들의 조롱과 모욕은 계속 되었습니다(19절). 그들은 그분이 참되고 영원한 왕이라는..

자기들의 백성에게 거부 당한 왕(막15:6-15)

해설: 빌라도는 예수님이 유대인 지도자들에 의해 무고하게 고발 되었다는 사실을 눈치 채고는 묘수를 찾습니다. 유다 총독으로 부임한 직후에 빌라도는 무리한 강압 정책으로 인해 유다 백성과 마찰을 빚었고, 그로 인해 로마 황실로부터 문책을 당했습니다. 그 이후로 빌라도는 총독으로서의 직무를 다하면서도 유대인들의 환심을 사기 위해 유연한 정책을 실행합니다. 그 중 하나가 유대인의 명절 때 유명한 죄수 하나를 석방해 주는 것이었습니다. 빌라도는 이번 유월절 특별 사면의 혜택을 빌미로 예수님을 풀어 주려 합니다(6절). 때마침 유대 군중은 빌라도에게 유월절 특별 사면을 시행하라고 요구합니다(8절). 빌라도는 산헤드린 의회의 뜻과 달리 유대 군중은 예수님을 풀어 주기를 바라는 줄 알았습니다(9-10절). 하지만 유..

침묵하신 이유 (막 15:1-5) / 김영봉목사

해설: 새벽이 되어 산헤드린의 의장인 대제사장이 전체 회의를 소집하여 예수님을 빌라도에게 고발 하기로 정합니다. 총독의 오전 업무가 시작되자 마자 고소하기 위해 서두른 것입니다. 산헤드린 자치 의회에서는 사형을 결정할 수 있었지만 집행할 수는 없었습니다. 로마 식민지였으므로 사형 집행은 총독의 전권에 속했습니다. 산헤드린 의원들은 예수님을 로마 법에 고소할 죄목을 찾아야 했습니다. 그들은 예수님이 로마에 정치적 반란을 일으킬 목적으로 유대인의 왕으로 자처했다고 고발하기로 결정합니다. 반란을 꾀한 사람들은 당시에 최고 극형이었던 십자가 처형에 처해졌습니다. 빌라도가 총독으로 부임한 후에 몇 차례의 반란이 있었기 때문에 유다 총독으로 공을 세워 로마 황제가 되기를 꿈 꾸었던 그는 이 문제에 유독 예민하게 반..

진실로 강한 사람 (막14:66-72) / 김영봉목사

해설: 그 때 안뜰 아래쪽에서 재판 광경을 지켜 보고 있던 베드로에게 하녀 한 사람이 다가와 빤히 노려봅니다. 아마도 그 하녀는 예루살렘 성전에서 예수님과 그 제자들을 보았던 것 같습니다. 그는 “당신도 저 나사렛 사람 예수와 함께 다닌 사람이지요?”(67절)라고 묻습니다. 베드로는 화들짝 놀랐을 것입니다. 그는 강하게 부인하고 바깥 뜰로 나갑니다. 그러자 하녀가 베드로 곁에 있는 사람들에게 큰 소리로 말합니다. “이 사람은 그들과 한패입니다”(69절). 베드로는 또 다시 부인합니다. 주변에 있던 사람들은 베드로의 강한 부인에 잠시 아무 말도 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들은 다시 그에게 따져 묻습니다(70절). 부인하는 그의 말에서 갈릴리 억양이 드러난 것입니다. 위기감을 느낀 베드로는 “저주하고 맹세하여..

미끼를 던지다(막14:53-65) / 김영봉목사

해설: 성전 경비병들은 예수님을 대제사장 관저로 데리고 갑니다. 대제사장은 그 밤중에 유대인 자치 의회인 산헤드린을 소집해 두었습니다(53절). 예수께서 잡힐 때 어둠 속으로 숨어 버렸던 제자들 중 베드로는 나중에 대제사장 관저로 찾아와 안마당에까지 숨어 들어옵니다. 그는 멀리서 하인들과 함께 불을 쬐면서 사태를 지켜 보고 있었습니다(54절). 산헤드린 의회에는 사형을 집행할 권한이 주어져 있지 않았기에 예수님을 처형 하려면 총독에게 고발해야 했습니다. 그들은 고발할 죄목을 찾기 위해 여러 가지로 신문하고 증인들을 불러 들였지만 증언들이 일치하지 않았습니다(55-59절). 여기서 저자는 동사의 미완료 형을 사용합니다. 헬라어의 미완료 형은 과거에 있었던 지속적인 행동을 가리킵니다. 예수님에 대한 신문이 ..

어떤 젊은이의 정체 (막14: 51-52) / 김영봉목사

해설: 경비병들이 예수님을 데리고 대제사장관저로 가고 있는데 어떤 청년이 어둠 속에서 따라 왔습니다. 경비병들이 그것을 눈치 채고 그를 잡으려고 했는데, 잡힌 옷을 벗어 두고 어둠 속으로 사라져 버립니다. 그 청년은 만약의 경우를 대비하여 맨 몸에 홑이불을 두르고 있었던 것입니다(51-52절). 학자들은 이 청년이 누구이며 왜 이 이야기가 여기에 기록되어 있는지를 두고 논의해 왔습니다. 이 두 절은 다른 복음서에 없는 내용입니다. 또한 이 이야기는 예수님에 대해 어떤 의미도 가지지 않습니다. 복음서 저자들은 예수님에 관한 많은 이야기들 중에 가장 중요한 것들만을 선택하여 제한된 지면에 기록해야 했습니다. 따라서 이런 의미 없는 이야기를 이 대목에서 써 넣을 아무런 이유도 찾을 수 없습니다. 그런 까닭에 ..

기도로 산다는 것 (막14:43-50) / 김영봉목사

해설: 예수께서 십자가에서의 죽음에 준비되었을 때, 기다렸다는 듯이 가룟 유다가 성전 경비병들을 데리고 나타납니다(43절). 마가는 유다를 소개하면서 굳이 “열두 제자 가운데 하나인 유다”라고 씁니다. 스승을 배신한 사람이 다름 아닌 제자 중 하나라는 사실을 통해 이 사태의 비극성을 강조하려는 의도입니다. 그래서 다음 문장에서 마가는 유다를 “예수를 넘겨줄 자”(44절)라고 표현합니다. 여기서 다시 ‘파라디도미’(넘겨주다)라는 단어가 나옵니다. 유다는 예수님을 권력자들에게 넘겨 주었습니다. 하지만 겟세마네 동산에서의 오랜 기도를 통해 예수님은 당신을 하나님의 뜻에 넘겨 주셨습니다. 어둠 속에서 유다가 나서더니 예수님께 다가가 입을 맞춥니다(45절). 볼에 대고 입을 맞추는 것은 중동 지방의 오랜 예법입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