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5월 12일 수술하는 날이 밝았다. 눈을 떠보니 새벽 6시다. 아들은 잠에서 채 깨어나지 않았는지 게슴츠레한 표정이다. 7시면 아들이 수술실에 들어가야 한다. 멀쩡한 몸을 찢고 자르기 위해. 심란했다. 뭘 어찌해야 할지 알 수 없어 하고 있는데, 멀리서 친구 목사님 부부와 향상교회 목사님, 사모님, 전도사님, 가정교회 목자와 목녀, 그리고 큰형님 부부가 달려와 병실이 북적였다. 새벽부터 먼 길을 달려온 분들이 고마웠다. 잠에서 덜 깨어난 아들은 얼굴을 씻고 수술복으로 갈아입더니 웃음기를 보였다. 하지만 아들의 얼굴에선 긴장이 묻어났다. 얼굴 근육이 약간 굳어있었다. 사실 아들은 키 171센티에 몸무게 57키로가 고작인 녀석이다. 어려서부터 통통해 본 적이 없는 왜소한 체구에다가 오목 가슴이 깊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