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사람의 진면목은 위기 상황에서 드러난다고 한다. 백 번 옳은 말이다. 사람이란 존재는 워낙 깊고 오묘해서 은폐할 수 있는 부분이 많고, 특별한 갈등이나 이해관계가 충돌하지 않으면 쉽게 자신을 노출하지 않는 탁월한 기술을 갖고 있기 때문에 사람의 면면을 파악한다는 것이 쉽지 않다. 하여, 사람의 진면목이 노출되는 것은 대부분 위기적 상황을 만날 때이다. 예수님도 예외가 아니다. 평상시에 예수님이 스스로를 위장하거나 은폐해서가 아니라 그분의 인간적인 면모가 가장 깊이 드러난 때가 바로 위기의 때, 곧 십자가 죽음을 앞둔 상황에서였기 때문이다. 놀라고 괴로워하신 예수님 제자들이 떠날 것을 예고하신 예수님은 그 제자들을 데리고 올리브 산에 올라가 겟세마네라고 하는 곳에 이르렀다. 유다는 이미 예수님 곁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