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은 단지 돈이 아니다.산업자본주의가 발아하기도 전인 17세기에 극작가 세익스피어가 한 말을 들어보자.“금? 귀중하고 번쩍거리는 순금? 아니, 신들이여!헛되이 내가 그것을 기원하는 것은 아니라네.이만큼만 있으면 검은 것을 희게, 추한 것을 아름답게 만든다네.나쁜 것을 좋게, 늙은 것을 젊게, 비천한 것을 고귀한 것으로 만든다네.이것은 사제를 사제단으로부터 유혹한다네. 풀기도 하고 매기도 한다네.저주받은 자에게 축복을 내리고,문둥병을 사랑스러워보이게 하고, 도둑을 영광스런 자리에 앉힌다네.”(아테네의 티몬, 제4막3장).그렇다. 돈은 과거에도 신적인 권능을 행사하는 최고의 우상이었다. 소비가 곧 생활이 되어버린 오늘은 더 말할 나위가 없다.자본이 왕 노릇하는 이 시대는 소비 능력이 곧 인간의 능력으로 통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