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뜻?? 하나님의 뜻!! 하나님의 뜻.. 하나님의 뜻…
아마 교회와 그리스도인들이 가장 많이 거론하는 신앙적 언어가 하나님의 뜻일 것이다.
수많은 설교자와 그리스도인이 툭하면 내뱉는 말도 하나님의 뜻일 것이고,
교회의 일들을 논의할 때에 가장 예민하게 대두되는 것 또한 ‘하나님의 뜻이냐? 아니냐?’일 것이다.
그리스도인이 결혼 상대를 정할 때,
믿음생활을 할 교회를 정할 때,
삶의 의미를 찾고 일할 직장을 구할 때,
이런저런 중요한 선택을 할 때에도 예외 없이 기도하고 고민하는 것이 하나님의 뜻일 것이다.
실제적으로는 그렇지 않을 수도 있지만 적어도 명분에 있어서는 그러할 것이다.
하나님의 뜻이 가장 중대한 관심사일 것이다.
일단은 옳다.
그리스도인과 교회의 존재 이유가 하나님의 뜻을 좇는데 있다는 면에서,
신앙의 궁극 목적 또한 하나님의 뜻을 좇는데 있다는 면에서
하나님의 뜻은 가장 중대한 관심사여야 한다. 마땅히 그래야 한다.
그런데 하나님의 뜻을 거론하는 현실을 들여다보면 거기에는 여러 형태의 왜곡과 오해가 자리하고 있다.
자주 발견되는 것들만 대충 꼽아보니 일곱 가지가 된다.
1) 자기 생각이나 주장을 합리화하는 언어적 수사로써 하나님의 뜻을 들먹이는 경우.
2) 모든 일은 하나님의 뜻 가운데서 일어나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모든 일을 하나님의 뜻이라고 받아들이는 경우.
3) 하나님의 뜻이라고 결혼해놓고 하나님의 뜻이라며 이혼하거나 하나님의 뜻이라며 교회를 정해놓고 하나님의 뜻이라 며 교회를 떠나는 것에서 드러나듯 이현령비현령인 경우.
4) 자기감정이나 상황에 따라 하나님의 뜻이 왔다 갔다 하는 경우.
5) 아전인수식으로 하나님의 뜻을 끌어들이는 경우.
6) 일의 결과에 따라 하나님의 뜻을 판단하는 경우.
7) 4지선다형 문제에서 하나의 해답을 찾듯이 여러 선택지 중에서 어느 하나를 하나님의 뜻이라고 생각하는 경우.
솔직히 그렇다.
대부분의 그리스도인들은 이 일곱 가지 왜곡과 오해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하나님의 뜻은 본시 누구나 쉽게 내뱉어도 좋은 일종의 언어 기표가 아니며,
그리스도인이 내세워야 하는 일종의 대의명분이 아닌데도
교회와 그리스도인의 현실은 그렇게 돌아간다.
하나님의 뜻을 거론하기는 하나 일종의 습관적인 언어 수사에 불과한 경우가 많고,
하나님의 뜻을 소중한 명분으로 내세우기는 하나 실제로는 그리 중시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세속의 갖가지 일들에 뒤얽힌 복잡한 이해관계를 중시하지 하나님의 뜻을 중시하지는 않고,
자기 유익에 굴복하지 하나님의 뜻에 굴복하지는 않으며,
생활에 충실하지 하나님의 뜻에 충실하지는 않는 경우가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