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말씀/하나님의 뜻

하나님의 뜻(7)

새벽지기1 2021. 7. 27. 06:58

이번에는 요셉의 해석만 놓고 따져보자.

요셉의 해석이 과연 옳을까? 당연히 옳다.

요셉을 이집트로 먼저 보낸 분이 하나님이라는 요셉의 해석은

형들의 마음을 위로하기 위해 꾸민 거짓이 아니었다.

다 지난 일이니 좋게 해석하고 넘어가자는 겉치레가 아니었다.

크게 성공한 자가 베푸는 아량도 아니었다. 100% 진심이었다.

요셉은 정말 그렇게 이해하고 받아들였다.

요셉이 형들에게 자기를 밝힐 수 있었던 것,

근심하거나 한탄하지 말라고 위로할 수 있었던 것도 그와 같은 해석을 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요셉의 해석에서 놓치지 말아야 할 대목이 있다.

요셉을 이집트로 먼저 보낸 분이 하나님이라고 했지

형들이 자기를 노예로 판 것까지 하나님이 했다고 말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요셉은 세 번에 걸쳐 이집트로 보낸 분이 하나님이라는 언급을 한다.

형들이 자기를 팔았다는 언급을 두 번 하지만 사실을 말한 것일 뿐

‘하나님이 하셨다’는 해석을 덧붙이지는 않는다.

‘하나님이 하셨다’는 해석을 덧붙이는 것은 오직 이집트로 보낸 것에 대해서일 뿐이다.

 

이것은 뭘 말하는가? 

최종적인 결과가 하나님의 약속을 성취하는 것과 연결됐다고 해서

그와 관련된 모든 일이 하나님의 뜻이 되는 건 아니라는 말이다.

다시 말하면, 원인과 결과라는 인과적 틀로 하나님의 뜻을 해석해서는 안 된다는 말이다.

7년 대기근이 가난안과 이집트 땅에 닥칠 것이며,

그때 야곱 일가족의 생명을 구원하려면 요셉이 이집트의 총리가 돼야 했고,

이집트의 총리가 되기 위해서는 이집트에 가야 했고,

이집트에 가기 위해서는 형들이 팔아야 했고,

형들이 팔기 위해서는 요셉을 시기를 해야 했고,

요셉을 시기하기 위해서는 야곱이 편애해야 했던 것이라고 해석해서는 안 된다는 말이다.

 

그런데 우리는 어떠했는가?

이런 잘못을 너무 많이 범하지 않았던가?

꼼꼼하게 따져봐야 할 것들을 간과한 채

한 가지 사례를 너무 쉽게 객관화하고 너무 빨리 보편화하지 않았던가?

하나님의 뜻을 원인과 결과라는 물리적 세계의 범주로 끌어내리지 않았던가?

하나님은 만인과 만사를 무한히 다양하게 또 고유하게 다스리시는데

우리는 끈질기게 객관화, 보편화, 범주화하지 않았던가?

그렇다. 바로 이것이 인간의 오랜 습성이자 잘못이다.

모든 것을 객관화, 보편화, 범주화하는 습성 때문에

인간의 학문과 기술이 지금처럼 발전할 수 있었던 것이 사실이지만 

이 습성 때문에 하나님의 뜻까지도 객관화, 보편화, 범주화하는 오류를 범한 것 또한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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