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19 12

공정한 상거래(신25:13-16)

공정한 상거래(신25:13-16) 고대 근동에서는 정직하지 못한 자들은 서로 다른 두 개의 추나 되를 이용하여 물건을 살 때는 그중 무거운 추나 큰되를 이용하고 팔 때는 가벼운 추나 가벼운 추나 작은되를 이용하여 부당이득을 취하는 악행을 범하였다. 그러나 이스라엘은 공의와 정의로 하나님을 섬기고 성실과 부지런함으로 이웃을 대하여야 했으므로 하나님 앞에서 가증한 눈을 속이는 가증한 일을 해서는 안 되었다. 특히 본문은 같지 않은 추나 되는 아예 보관하지 말도록 명령하고 있다. 여기서 우리가 깨달아야 할 것은 ‘악은 모양이라도 버리라(살전5:22)’는 말씀이다.

죽음을 사는 삶의 모순 / 정병선목사

지금도 지울 수 없는 감동으로 남아있는 영화가 있습니다. 마이크로 코스모스. 초원의 작은 생명체들이 벌이는 평생과도 같은 하루를 담은 영상입니다. 멀리서 볼 때는 별일 없어 보이는 땅과 숲과 연못 속에 사실은 우주보다 더 크고 기기묘묘한 곤충들의 세계가 펼쳐지고 있다는 사실을 놀랍도록 정직하고 아름답게 담아낸 걸작입니다. 대충 대여섯 번은 본 것 같습니다. 그런데 볼 때마다 몰입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창조의 영광과 신비에 압도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알을 깨고 나온 애벌레가 번데기가 되고, 번데기에서 신비로울 정도로 아름다운 자태의 나비가 나오는 것을 볼 때는 숨이 멎을 정도였습니다. 모든 존재는 정말 제각각 완전했습니다. ‘영광’ 그 자체였습니다. ‘신비’ 그 자체였습니다. 생명 앞에선 언어가 사..

바라바 이야기(9)

'그들이 다시 소리 지르되 그를 십자가에 못 박게 하소서.'(막15:13) 영적인 변화에 대한 어제의 묵상을 오늘 보충해야겠습니다. 간단히 말해서 영적인 변화는 내면의 변화입니다. 이 내면을 감정이나 마음의 차원으로 생각하지 마십시오. 감정이나 마음은 여전히 외면에 속합니다. 이것은 ‘인격’(personality)을 어떻게 보는가에 따라서 달라지는데요. 인격의 가장 깊은 차원을 우리는 영혼이라고 말합니다. 그 영혼이 바로 내면의 세계입니다. 감정과 심리는 오히려 인격의 바깥 영역입니다. 인격의 가장 내면에 속하는 영혼의 변화는 어떻게 가능할까요? 만약 정치적인 상황의 변화로 그것이 가능하다면 문제는 간단합니다. 그러나 인격은 잘 먹고 잘 자기만 하면 즐거워하는 돼지의 그것과는 다릅니다. 온갖 종류의 오락..

바라바 이야기(8)(막15:13)

'그들이 다시 소리 지르되 그를 십자가에 못 박게 하소서.'(막15:13) 아, 듣고 싶지 않은 고함소리를 결국 듣게 되었습니다. 민중들이 소리를 지릅니다. “그를 십자가에 못 박게 하소서.” 그들은 민족 해방의 영웅인 바라바가 자신들을 구원하지 예수가 아니었다고 생각한 걸까요? 아니면 대제사장의 선동에 놀아난 것뿐인가요. 어느 쪽이든지 절망적인 일입니다. 바라바와 예수는 여러 면에서 비교됩니다. 우선 비슷한 점은 다음과 같습니다. 바라바와 예수는 똑같이 삶과 세상의 혁명적인 변화를 요구했습니다. 차이가 있다면 바라바는 폭력을 통해서 정치적인 변화를 끌어내려고 했다면, 예수는 철저한 비폭력을 통해서 영적인 변화를 끌어내려고 했습니다. 폭력의 문제는 앞에서 한번 언급했으니 여기서는 그만 둡시다. 정치적 변..

바라바 이야기(7)(막15:12)

'빌라도가 또 대답하여 이르되 그러면 너희가 유대인의 왕이라 하는 이를 내가 어떻게 하랴'(막15:12) 지금 빌라도는 좀 난처한 입장에 빠졌습니다. 속으로는 예수님을 석방하고 싶었지만 대제사장들이 여기에 동의하지 않습니다. 유대 지역의 총독에게 맡겨진 가장 중요한 임무는 지역에 소요가 일어나지 않게 하는 일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지역 지도자들, 특히 중교 지도자들의 협조가 필수적입니다. 공연한 일로 대제사장들과 반목할 필요는 없습니다. 빌라도는 대제사장의 선동을 받는 민중들에게 묻습니다. “너희가 유대인의 왕이라 하는 이를 내가 어떻게 하랴?” 이 질문은 의외입니다. 지금 민중들은 바라바를 석방하라고 외칩니다. 죄수 한 사람을 석방하는 일은 요즘 삼일절이나 팔일오 등, 특정한 국가 기념일에 대통령이 특..

'나를 따르라 하시니 그가 모든 것을 버리고 일어나 따르니라"(눅5:28)

"그 후에 예수께서 나가사 레위라 하는 세리가 세관에 앉아 있는 것을 보시고 나를 따르라 하시니 그가 모든 것을 버리고 일어나 따르니라"(누가복음5:27-28) 예수님은 사회적으로나, 도덕적으로나, 통념적으로 하자가 있는 인생들을 거리낌 없이 만나셨고, 그런 인생들을 아무런 거리낌이나, 제약이나, 사람들의 눈을 의식하시지 않고 부르셔서 귀히 사용하셨습니다. 예수님 당시 유대인들이 대표적으로 매국노로 낙인찍고 거부감과 가까이 하기를 기피하는 세리인 레위 마태를 부르신 것은 파격적인 발탁이었습니다. 예수님이 사회를 모르시고 반사회적으로, 사람들의 생각을 모르시고 비상식적인 발탁을 하신걸까요? 예수님은 오히려 세리보다 더 세리이고, 죄인보다 더 죄인이고, 병든 자보다 더 깊은 병이 든 바리새인과 서기관들도 아..

보혈의 샘이 터지다(막14:27-31) / 김영봉목사

해설: 유월절 식사를 마치고 예수님은 제자들을 이끌고 올리브 산으로 가십니다. 가는 길에 예수께서는 스가랴 13장 7절의 예언을 인용 하시면서 그들이 곧 당신을 버리고 달아날 것이라고 예고하십니다(27절). 하지만 당신이 다시 살아나시면 그들보다 먼저 갈릴리로 가실 것이라고 하십니다(28절). 부활하신 후에 제자들과 함께 새롭게 시작할 것이라는 뜻입니다. 그 말씀을 듣고 베드로는, 자신은 절대로 그렇게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합니다(29절). 그러자 예수님은 그날 밤 닭이 두 번 울기 전에 베드로가 자신을 세 번 부인할 것이라고 예언하십니다(30절). 베드로는 죽는 한이 있어도 그러지 않을 것이라고 호언장담을 합니다(31절). 다른 제자들도 모두 베드로의 말에 가세합니다. 자신들이 어떤 위기 앞에 있는지도..

그날 밤, 백 번이라도 빠질 수 있었다!(마태복음 14:27-32)

그날 밤, 백 번이라도 빠질 수 있었다! (마태복음 14:27-32) 27 예수께서 즉시 이르시되 안심하라 나니 두려워하지 말라 28 베드로가 대답하여 이르되 주여 만일 주님이시거든 나를 명하사 물 위로 오라 하소서 하니 29 오라 하시니 베드로가 배에서 내려 물 위로 걸어서 예수께로 가되 30 바람을 보고 무서워 빠져 가는지라 소리 질러 이르되 주여 나를 구원하소서 하니 31 예수께서 즉시 손을 내밀어 그를 붙잡으시며 이르시되 믿음이 작은 자여 왜 의심하였느냐 하시고 32 배에 함께 오르매 바람이 그치는지라 예수님이 출발하라고 제자들을 재촉하신 바다 여행길은(22절) 우리 인생길을 상징적으로 보여줍니다. 같이 가셔도 될 텐데 제자들만 보내신 예수님은 산에서 기도하셨습니다. 지금도 예수님이 우리를 위해 ..

많은 사람이 즐겁게 듣더라(막 12:35-44)

예수님의 예루살렘 입성은 많은 논쟁을 만들었습니다. 이미 메시아라는 소문이 있었기에 바리새인들과 서기관들의 관심은 매우 컸습니다. 그 가운데 그리스도가 다윗의 자손으로 와야한다고 생각하는 서기관들의 질문에 예수님은 답을 하십니다. 오실 메시야는 다윗의 자손 즉 왕족으로 와서 이스라엘을 구원하십니다. 그런 의미에서 예수님은 다윗의 자손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러자 예수님은 다윗의 말을 통하여 서기관들의 생각을 교정합니다. 다윗이 그리스도를 내 주라고 하였는데 어떻게 다윗의 자손이 되겠냐고 답을 합니다(시110:1). 서기관들은 예수님의 말씀에 답을 할 수 없었습니다. 다윗이 왜 그렇게 말했는지 알 수 없었습니다. 그리스도께서 성경을 통하여 성경을 잘 아는 서기관을 침묵하게 하셨습니다. 이 내용을 많은 사..

쉽지 않은 일, 할 수 있는 일

쉽지 않은 일, 할 수 있는 일 어느덧 봄이 찾아오고 있습니다. 뜨거운 여름이 찾아올 날도 멀지 않았습니다. 바로 이 시기에, 운동으로 자신감을 회복하려는 청년들이 헬스장을 많이 찾는다고 합니다. 한 청년이 꽤 무거워 보이는 바벨을 움켜쥡니다. 마음 같아서는 깃털처럼 가볍게 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아니나 다를까 바벨은 꼼짝도 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끝났다고 생각하면 안 됩니다. 다시 시도해야 합니다. 계획을 짜고 작은 무게부터 들어보고 일정 기간 끊임없이 단련하면서 시간이 지나면 언젠가는 무거운 바벨도 들어 올리는 자신을 보게 될 것입니다. 어떤 일을 하는 데 있어 도무지 한 번에 그것을 할 수 없다고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이건 내 힘을 넘어서는 것'이라며 고민을 시작합니다. 다만, '쉽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