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17 14

위해 기도합니다.

반복되는 일상이지만 오늘은 어제의 내일이 아니고 내일의 어제가 아니네요. 요즘 들어 세월의 소중함이 그 어느 때보다도 깊게 다가옴은 이제 꽤 많은 세월을 살아왔는다는 사실 앞에 서있기 때문입니다. 돌아보니 하나님의 은혜로만 나의 삶이 해석되고 있다는 사실 앞에 머리가 숙여집니다. 또한 남은 삶을 어떻게 살아가는 것이 하나님의 뜻이며 나와 가족과 이웃들에게 덕이 되는가를 생각하게 됩니다. 많이 힘드시지요? 미루어 짐작하는 것에 그치지만 황경숙성도를 마음에 두고 위하여 기도하곤 합니다. 어찌 그 마음을 온전히 헤아리며 무슨 말이 위로가 되겠나 싶기도 합니다. 분명 얽힌 실타래 같고 불쑥불쑥 닥치는 모든 상황 가운데 마음을 다잡기도 힘들 텐데 하는 마음입니다. 잘 견디시어 여기까지 오셨습니다. 힘든 상황에서도..

사람을 잃는다는 것 / 김영봉목사

“인생의 8할은 운이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그 말을 목회에 적용한다면, “목회의 8할은 사람이다” 라고 할 수 있습니다. 목사가 하는 일의 대부분은 사람에 관한 일이고, 사람과 관계 하는 일이며, 사람을 위한 일입니다. 설교를 “하나님의 말씀을 선포하는 것”이라고 하지만, 그것은 사람에 관한 것이기도 하고 사람을 위한 것이기도 합니다. 20세기 독일을 대표하는 신학자 루돌프 불트만이 “신학은 인간학이다” 라고 말하여 논란을 일으켰는데, 그 말이 이제야 이해되는 것 같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목회자의 가장 중요한 자질은 인간 관계에 대한 준비라 할 수 있습니다. 사람은 누구도 동일하지 않습니다. 하나의 공식은 오직 한 사람에게만 통합니다. 백 사람이면 백 사람 모두에게 달리 대해야 합니다. 그 과정에서 상..

"우리는 주의 백성이요 주의 목장의 양이니 ..."(시편79:13)

"우리는 주의 백성이요 주의 목장의 양이니 우리는 영원히 주께 감사하며 주의 영예를 대대에 전하리이다"(시편79:13) 하나님은 우리가 죄와 사망의 권세에 사로잡혀 있을 때 예수 그리스도의 피로 우리를 사셔서 죄와 사망으로 묶여 있던 우리를 풀어 자유를 주셨고, 또한 예수 그리스도의 피는 죄의 노예였던 우리를 사셔서 하나님의 소유인 자녀로, 백성으로 삼으셨습니다. 예수님의 피로 우리를 사신 하나님은 우리를 방치하시는 것이 아니라 계속해서 우리의 목자로 우리를 이끄시고, 보호하시고, 먹이십니다. 우리를 푸른 풀밭, 쉴만한 물가, 모든 것이 풍성한 목장에서 우리를 기름진 꼴로 먹여 주십니다. 주님의 목장인 교회에 속하고, 교회 안에 거하는 성도는 우리를 구원하신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에 영원히 감사하고, 감사..

바라바 이야기(3)(막15:8)

'무리가 나아가서 전례대로 하여 주기를 요구한대'(막15:8) 어제의 묵상에서 폭력의 문제를 짧게 말씀드렸지만, 논지가 명확하지 않았습니다. 먼저 폭력에 늘 따라다니는 ‘혁명’이라는 단어에 대한 오해를 풀고 넘어가는 게 좋겠습니다. 개혁이 혁명보다 힘들다는 말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혁명을 어딘가 비이성적인 행위로만 생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혁명은 기존의 가치와 체계를 완전히 바꾸는 것입니다. 선거를 통해서도 혁명은 가능합니다. 이런 혁명을 반대할 사람은 아마 하나도 없을 겁니다. 문제는 그것이 누구를 위한 혁명인지, 혁명을 위한 폭력, 또는 강압적인 힘이 용납될만한 수준인지 아닌지에 달려 있습니다. 종교개혁도 혁명은 혁명입니다. 왜냐하면 기존의 종교 체제를 근본적으로 바꾸려는 것이었으니까요. 종교개혁에..

바라바 이야기(2)(막15:7)

'민란을 꾸미고 그 민란 중에 살인하고 체포된 자 중에 바라바라 하는 자가 있는지라.'(막15:7) 마가복음 기자는 바라바를 이렇게 설명합니다. “민란을 꾸미고 그 민란 중에 살인하고 체포된 자”라고 말입니다. 그가 꾸민 민란은 물론 유대민족해방 무력투쟁이었겠지요. 일제 식민 통치 시절에 중국 땅에서 독립군으로 활동한 이들을 생각하면 됩니다. 저에게는 바라바라는 인물이 체 게바라(1928-1967)처럼 비쳐질 때가 있습니다. 체 게바라는 아르헨티나에서 의사가 된 사람인데, 카스트로를 도와 쿠바의 공산주의 혁명을 성공시켰습니다. 쿠바에서 31살의 젊은 나이에 쿠바국립은행 총재와 산업부장관까지 역임한 뒤, 볼리비아로 가서 혁명투쟁을 하다가 미국이 지원하는 정부군에 체포되어 총살당했다고 합니다. 기독교의 관점..

바라바 이야기(1)(막15:6)

'명절이 되면 백성들이 요구하는 대로 죄수 한 사람을 놓아 주는 전례가 있더니'(막15:6) 예수님이 체포당하고 십자가에 처형당하기까지 걸린 시간이 채 12시간이 될까 말까 할 정도입니다. 지금의 요일로 계산해서 목요일 밤에 체포당하고 금요일 오전 9시에 십자가에 달리셨습니다. 모든 일이 속전속결로 처리되었습니다. 앞에서 짚었지만 산헤드린이 예수를 심문하기 위해서 철야 회의를 열었다는 사실이 비정상적입니다. 그들이 뭔가에 쫓기지 않는다면 일어날 수 없는 일이었습니다. 이처럼 악은 은밀하고 재빠른 법입니다. 복음서기자는 이런 긴박한 장면에서 몇몇 에피소드를 전합니다. 겟세마네동산에서 젊은 제자가 벌거벗고 달아났다는 이야기나 베드로가 대제사장의 뜰에서 세 번이나 예수님을 부인했다는 이야기가 그런 것들입니다...

유월절 양이 되신 주님 (막14:22-26) / 김영봉목사

해설: 예수께서는 제자들과 함께 유월절 예식에 따라 식사를 시작하십니다. 유월절 식사는 각 가정에서 가장이 주도하여 진행됩니다. 유월절 식사 절차는 하나의 예전으로 전해져 내려 왔습니다. 유교에서 제사 예식을 세밀하게 정해 놓은 것에 비할 수 있습니다. 그만큼 유월절이 중요했던 것입니다. 유월절 식사 예전은 다음과 같이 진행되었습니다. 1) 가장이 축복한다. 2) 포도주 잔을 돌려 마신다. 3) 무교병, 쓴 나물, 채소, 과일을 내어 놓는다. 4) 가장이 유월절 이야기를 들려 주고 시편 113-114편을 노래한다. 5) 두번째로 포도주 잔을 돌려 마신다. 6) 무교병을 돌려 떼어 먹는다. 7) 나물과 과일 접시를 돌려 먹는다. 8) 유월절 양고기를 먹는다. 9) 세번째로 포도주를 마신다. 10) 시편 1..

그래도 용서 받을 죄는 없다 (막14:12-21) / 김영봉목사

해설: 무교절 첫 날(12절) 즉 오늘로 하면 목요일은 유월절 식사를 위해 양을 잡는 날입니다. 유월절 시작하는 시간(유대인들은 하루의 시작을 일몰 이후로 잡습니다)에 각 가정에서는 가장의 주도 하에 출애굽 사건을 기억하면서 식사를 나눕니다. 조상들이 이집트를 떠날 때 먹었던 음식을 먹으면서 조상들에게 베풀어 주신 하나님의 은혜를 기억하고 찬양합니다. 제자들은 예수님께, 유월절 식사를 어디에서 준비하면 좋겠느냐고 여쭙니다(12절). 예수님은 두 제자를 예루살렘 성 안으로 보내어 미리 준비해 둔 장소를 찾아가 유월절 식사를 준비하게 하십니다(13-16절). 저녁이 되어 예수님은 다른 제자들과 함께 그곳으로 가서 유월절 식사를 나누십니다(17절). 그 때 예수님은 제자들 중 하나가 당신을 넘겨 줄 것이라고 ..

너희가 크게 오해하였도다 (막 12:13-27) / 신동식목사

예수님은 예루살렘에서 보낸 시간 동안 유대인들의 무지와 오해의 현상을 바로 잡았습니다. 주님의 말씀이 없었다면 여전히 무지와 오해 가운데 있었을 것입니다. 무지와 오해는 복음의 기쁨을 누리지 못하게 합니다. 바리새인과 헤롯 당원은 세금 문제로 예수님을 시험합니다. 그럴듯한 말로 예수님을 존경하는 척 하면서 시험에 넘어지게 하려고 합니다. 뱀같은 입을 가진 사람을 조심해야 합니다. 가이사에게 세금을 내는 것이 옳은지 묻습니다. 예수님은 이들의 외식함을 알고 있었습니다. 그러므로 어찌하여 시험하느냐고 책망하시면서 데나리온을 통하여 이 문제에 답을 주십니다. 데나리온에는 가이사의 얼굴이 새겨져 있었습니다. 예수님은 가이사의 것은 가이사에게 그러나 하나님의 것은 하나님에게 바치라고 말합니다. 이 말은 핵심을 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