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말씀/-매일 묵상

바라바 이야기(1)(막15:6)

새벽지기1 2024. 3. 17. 06:46

'명절이 되면 백성들이 요구하는 대로 죄수 한 사람을 놓아 주는 전례가 있더니'(막15:6)

 

예수님이 체포당하고 십자가에 처형당하기까지 걸린 시간이 채 12시간이 될까 말까 할 정도입니다. 지금의 요일로 계산해서 목요일 밤에 체포당하고 금요일 오전 9시에 십자가에 달리셨습니다. 모든 일이 속전속결로 처리되었습니다. 앞에서 짚었지만 산헤드린이 예수를 심문하기 위해서 철야 회의를 열었다는 사실이 비정상적입니다. 그들이 뭔가에 쫓기지 않는다면 일어날 수 없는 일이었습니다. 이처럼 악은 은밀하고 재빠른 법입니다. 

 

복음서기자는 이런 긴박한 장면에서 몇몇 에피소드를 전합니다. 겟세마네동산에서 젊은 제자가 벌거벗고 달아났다는 이야기나 베드로가 대제사장의 뜰에서 세 번이나 예수님을 부인했다는 이야기가 그런 것들입니다. 이제 우리가 함께 읽게 될 ‘바라바 이야기’도 여기에 속합니다. 사실 바라바 이야기는 예수님의 수난설화에 꼭 들어 있어야 할 이야기는 아닙니다. 그 이야기가 없어도 수난설화의 진행에 아무런 문제가 없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그 이야기에 깊은 기독론적인 의미가 있는 것으로 보이지도 않습니다. 민중들이 살인자였던 바라바를 사면의 대상으로 청원했다는 사실과 예수님을 십자가에 처형하라고 요구했다는 사실만이 대립되고 있을 뿐입니다. 어쨌든지 공관복음서만이 아니라 요한복음도 이 바라바 이야기를 전한다는 것은 이 전승이 초기 기독교에 꽤 광범위하게 알려졌다는 의미이겠지요.

 

그 이야기는 이렇게 시작됩니다. 당시 로마 총독부는 지역민들을 선무하는 통치 수단으로 특별한 절기 때 백성들이 요구하는 죄수를 석방하곤 했습니다. 이런 전통이 유대만이 아니라 다른 식민 지역에서도 실행된 것인지는 확실하지 않습니다. 유대인 로마 역사학자인 요세푸스는 이런 전통을 몰랐다고 합니다. 이제 천천히 바라바 이야기로 들어가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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