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25 11

에발산에 돌비를 세울 것(신27:1-10)

에발산에 돌비를 세울 것(신27:1-10) 본문은 장차 백성들이 가나안 땅에 들어간 후 맨 처음 이행해야 할 의식에 대한 것이다. 그 핵심은 백성들이 가나안에 들어간 직후 에발 산에 돌비를 세우고 율법을 기록할 것을 명한 것이다. 하나님께서 그 돌비를 저주의 표상이었던 에발산에 세우도록 한 것은 첫째, 율법 아래 있는 자는 여전히 저주 아래 있음을 깨우쳐 주며, 불순종하는 자에게 미치게 될 저주의 심각성을 경고해 주기 위함이다. 이것은 구속사적으로 에발 산에서의 희생 제사는 죄와 저주 아래 놓인 인간이 장차 그리스도의 십자가 희생으로 말미암아 구속함을 입게 될 것을 예표하고 있는 것이기도 하다.

"여호와께서는 우리 모두의 죄악을 그에게 담당시키셨도다"(사53:6)

"그가 찔림은 우리의 허물 때문이요 그가 상함은 우리의 죄악 때문이라 그가 징계를 받으므로 우리는 평화를 누리고 그가 채찍에 맞으므로 우리는 나음을 받았도다. 우리는 다 양 같아서 그릇 행하여 각기 제 길로 갔거늘 여호와께서는 우리 모두의 죄악을 그에게 담당시키셨도다"(이사야53:5-6) 이 말씀에서 일컫는 "우리"는 어떤 특정한 사람이라기 보다는 "모든 사람"을 가리킵니다. 사람은 다 양 같아서 그릇 행하여 각기 제 길로 가려고 합니다. 사람이 각기 제 길로 가려고 하는 그 길이 바른 길이면 얼마나 좋을까요? 사람이 고집대로, 교먄하여 지 맘대로 가려고 하는 그 길은 그릇 된 길입니다. 그릇 가려고 하고, 그릇 갈 수 밖에 없는, 비뚫어진 우리를 치료하시고, 고치실 수 있는 분은 오직 우리를 대신하여 ..

십자가 아래서(1)

'몰약을 탄 포도주를 주었으나 예수께서 받지 아니하시니라.'(막15:23)(15:24) 예수님은 십자가 못 박히기 전에 몰약이 든 포도주를 받았지만 마시지 않았다고 합니다. 몰약은 감람과(橄欖科) 나무에서 얻어지는 식물기름입니다. 예수의 탄생 전승에 따르면 동방박사가 아기 예수에게 가져온 선물 목록에 이 몰약이 들어 있었습니다. 당시에 몰약은 다용도로 사용되었습니다. 그 중의 하나가 통증 완화제입니다. 몰약을 포도주에 탔으니 이런 효능이 배가되었겠지요. 유대의 귀부인들이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십자가에 못 박힐 사형수들에게 이것을 제공했다고 합니다. 잠언 31장6절이 그런 전통에 대한 흔적입니다. “독주는 죽게 된 자에게, 포도주는 마음에 근심하는 자이게 줄지어다.” 약간 옆으로 나가는 말씀입니다만, 이 세..

골고다를 향해(막15:22)

'예수를 끌고 골고다라 하는 곳(번역하면 해골의 곳)에 이르러'(막15:22) 골고다는 아람어 골골타(golgolta)에서 왔습니다. 그 뜻은 끔찍하게도 ‘해골의 곳’이라고 하는군요. 성서학자들의 설명에 따르면 이 명칭은 해골과 비슷한 형태의 바위와 관련이 있다고 합니다. 오리게네스, 에피파니오스, 히에로무니스 같은 교부들은 이 이름을 아담의 해골이 묻힌 곳이나 머리 잘린 사람들의 곳과 연관시키기도 했는데, 확실한 근거는 없습니다. 시몬이 십자가를 대신 지고 예수님과 함께 골고다로 가는 장면을 상상해볼 수 있습니다. 십자가는 원래 두 가지가 있습니다. 십(十)자와 티(T)자입니다. 지역에 따라서, 집행관에 따라서 다르게 사용되었습니다. 사형수는 처형되는 곳까지 자기가 못 박힐 십자가를 끌고 가야했습니다...

구레네 사람 시몬(2)(막15:21)

'마침 알렉산더와 루포의 아버지인 구레네 사람 시몬이 시골로부터 와서 지나가는데 그들이 그를 억지로 같이 가게 하여 예수의 십자가를 지우고'(막15:21) 알렉산더와 루포는 마가복음을 읽는 독자들에게 잘 알려진 사람임에 틀림없습니다. 그렇지 않다면 이 장면에서 굳이 그들의 이름을 밝힐 필요는 없었을 테니까요. 아마 훗날 시몬은 기독교인이 되었을 것이며, 자연스럽게 그 두 아들도 기독교인이 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시몬은 구레네 사람이라고 합니다. 구레네(Kyrene)는 북아프리카 케레나이카 지역에 있는 중요한 다섯 도시들 중의 하나입니다. 구레네 사람들은 예루살렘에 자신들의 회당을 만들 정도로 탄탄한 세력을 갖고 있던 디아스포라 유대인들이었다고 합니다. 시몬은 지금 유월절을 맞아 예루살렘을 방문했거나 아니..

환난 중에 체험하는 위로의 하나님(고린도후서 1:3-4, 8-9)

환난 중에 체험하는 위로의 하나님 (고린도후서 1:3-4, 8-9) 3 찬송하리로다 그는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하나님이시요 자비의 아버지시요 모든 위로의 하나님이시며 4 우리의 모든 환난 중에서 우리를 위로하사 우리로 하여금 하나님께 받는 위로로써 모든 환난 중에 있는 자들을 능히 위로하게 하시는 이시로다, 8 형제들아 우리가 아시아에서 당한 환난을 너희가 모르기를 원하지 아니하노니 힘에 겹도록 심한 고난을 당하여 살 소망까지 끊어지고 9 우리는 우리 자신이 사형 선고를 받은 줄 알았으니 이는 우리로 자기를 의지하지 말고 오직 죽은 자를 다시 살리시는 하나님만 의지하게 하심이라 고린도교회 교인들 중에는 바울의 사도권을 의심하며 바울의 권위를 깎아내리는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그들에게 목회자가 자신의 약..

종려나무 가지를 손에 들고 어린 나귀를……/ 김영봉목사

종려주일을 맞습니다. 우리는 교회 전통에 따라 종려나무 가지를 나누어 드렸습니다. 2천 년 전, 예수께서 예루살렘에 들어가실 때, 유대인 무리가 종려나무 가지를 흔들며 그분을 맞이한 사건을 기념하기 위한 것입니다. 로마 제국의 위세 하에 살면서 해방자를 기다려 왔던 유대인들은 예수님에 대한 소문을 들어 알고 있었습니다. 그들은 예수께서 그 해방자—그들의 언어로는 ‘메시아’—가 되어 주기를 원했습니다. 예수께서 깃발을 들면 그들은 목숨을 걸고 일어날 준비가 되어 있었습니다. 그들이 꺾어 들었던 종려나무 가지는 그분에 대한 간절한 열망의 표현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들은 예수님이 어린 나귀를 타셨다는 사실을 인식하지 못했습니다. 우리의 눈은 보고 싶은 것만 보게 되어 있습니다. 어떤 열망이 간절할수록 우리의 마..

맷돌을 돌리게 하시는 하나님

맷돌을 돌리게 하시는 하나님 글쓴이/봉민근 믿음에서 탈선한 사람들의 최후는 비참하다. 삼손이 그랬고 사울 왕이 그랬다. 가끔 사람들은 솔로몬이나 삼손이 구원받았을까 궁금해하는 사람들이 있다. 하지만 구원은 하나님께 속한 것이기에 사람이 정확히 알 수는 없다. 다만 솔로몬이 노년에 쓴 전도서를 보건대 그가 신앙을 회복하였으리라는 짐작을 할 수가 있다. 삼손 역시 사사로서 하나님의 능력을 받고 살았으면서도 여자 문제로 인하여 돌이킬 수 없는 비참한 결과를 가져왔다. 보기에는 여자 문제이지만 인생의 모든 문제는 하나님과 연관되지 않은 것이 없다. 자유를 주셨을 때 우리는 더욱 믿음을 잘 지켜야 한다. 탈선하여 방종하면 하나님을 거스르게 되고 죄로 인하여 혹독한 대가를 지불해야 한다. 믿음 좋은 다윗도 우리아의..

십자가 길을 앞두고 기도로 준비하시는 예수님.(막 14:32-42)

막 14:32-42 묵상입니다. 십자가 길을 앞두고 기도로 준비하시는 예수님. 세상을 사랑하시는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기 위하여 심한 통곡과 눈물로 드리는 게세마네 기도입니다. 하나님과의 단절을 경험하는 고통에도 불구하고 오직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지길 소원하십니다. 세상 죄를 지고가는 유월절 어린양의 순종입니다. 기도로 준비된 예수님은 담대히 그 길을 가십니다. 그러나 제자들은 예수님과 함께하지 못합니다. 목숨을 걸겠다는 다짐에도 깨어있지 못합니다. 그 십자가 대속의 은혜가 내게 임했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믿음이 연약하여 흔들립니다. 성령님께서 긍휼히 여기시고 깨어있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