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 밤, 백 번이라도 빠질 수 있었다!
(마태복음 14:27-32)
27 예수께서 즉시 이르시되 안심하라 나니 두려워하지 말라
28 베드로가 대답하여 이르되 주여 만일 주님이시거든 나를 명하사 물 위로 오라 하소서 하니
29 오라 하시니 베드로가 배에서 내려 물 위로 걸어서 예수께로 가되
30 바람을 보고 무서워 빠져 가는지라 소리 질러 이르되 주여 나를 구원하소서 하니
31 예수께서 즉시 손을 내밀어 그를 붙잡으시며 이르시되 믿음이 작은 자여 왜 의심하였느냐 하시고
32 배에 함께 오르매 바람이 그치는지라
예수님이 출발하라고 제자들을 재촉하신 바다 여행길은(22절) 우리 인생길을 상징적으로 보여줍니다. 같이 가셔도 될 텐데 제자들만 보내신 예수님은 산에서 기도하셨습니다. 지금도 예수님이 우리를 위해 하나님께 간구하고 계십니다(히 7:25). 그런데 제자들이 바다 한복판에서 풍랑을 만나 고생했습니다. 막 날이 밝아오려고 하는데, 한 사람이 바다 위로 걸어왔습니다. 예수님이 “안심하라 나니 두려워하지 말라”고 말씀하신 때에야 제자들이 바다 위를 걷는 사람이 예수님이심을 알았습니다.
그러자 감격한 베드로가 자기도 한 번 물 위로 걸어보겠다고 합니다. 예수님이 허락하시고 베드로가 걸었습니다. 이렇게 베드로가 자신도 물 위로 걷기를 요구한 것은 어떤 의미입니까? 이제 무서운 바다 위에서 나무로 만든 배의 널빤지 한 장에 자신을 의지하지 않고 예수님께 자신을 맡기겠다는 결심입니다. 이것이야말로 “널빤지냐, 예수 그리스도냐?”라는, 인생을 건 도박입니다. 물 위에서 빠지느냐 빠지지 않느냐를 놓고 하는 도박은 뻔합니다. 빠집니다. 그런데 우리는 빠지지 않는다고 우기면서 우리가 가진 것 모두인 인생 자체를 베팅합니다. 이것이 바로 크리스천의 믿음입니다.
베드로가 폭풍이 몰아치는 바다 위를 걸으며 왜 겁이 나지 않았겠습니까? 몇 걸음이나 걸었는지, 발밑을 보니 파도가 출렁거리자 두려웠습니다. 그러자 베드로가 빠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때 베드로가 살려달라고 고래고래 소리쳤겠지요. 그런데 이 장면에 주목해 봅니다. 물 위를 걷던 베드로는 바람이 무서워 빠졌습니다. 그런데 빠지면 어떻습니까? 주님이 손 뻗으면 곧 구해 주실 만큼 가까운 곳에 계십니다. 소리치면 되지 않습니까? “주여, 나를 구원하소서!” 또 빠지면요? 또 소리치면 되지요. “주여!” 한마디만 해도 주님이 알아들으시지 않겠습니까? 그러다가 또 빠지면 창피해서 소리치지 못할까요? 다시 소리치면 됩니다. 그날 날이 밝아 왔으니 상황이 끝났지, 시간만 있었으면 베드로는 백 번이라도 빠지고 그때마다 소리쳤을 겁니다. 걱정 없습니다. 백 번을 빠져도 손 내밀어 잡아 주실 주님이 옆에 계시기 때문입니다.
일하는 사람의 기도
지금도 하나님 우편에서 우리를 위해 간구하시는 예수님, 예수님을 믿는 우리에게도 고통과 어려움이 있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때마다 우리가 주님을 바라보고 소리칠 수 있는 믿음을 주소서. 풍랑이 몰아치는 일터 현장에서 주님만 바라보게 하소서. (by 원용일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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