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날마다 너희와 함께 성전에 있으면서 가르쳤으되 너희가 나를 잡지 아니하였도다. 그러나 이는 성경을 이루려 함이니라 하시더라.'(막14:49) 마가복음 기자의 설명에 따르면 예수님의 체포 사건은 성경의 실현이라고 합니다. 이런 논조는 이 체포 사건에만 한정되지 않습니다. 예수님의 탄생설화와 수세, 그리고 십자가 처형과 부활에 이르는 일련의 사건들이 다 거기에 포함됩니다. 큰 줄기만이 아니라 일종의 해프닝 같은 이야기들에도 구약이 그 근거로 제시됩니다. 예컨대 제자들이 주님을 버리는 사건은 스가랴 13:7절의 실현입니다.(막 14:27) 이런 질문이 가능합니다. 예수님의 운명이 구약의 실현이라고 한다면 거기에 대한 책임을 다른 사람에게 묻는 것은 모순이 아니냐고 말입니다. 가룟 유다와 제사장과 빌라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