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 386

예수의 체포(8)(막14:49)

'내가 날마다 너희와 함께 성전에 있으면서 가르쳤으되 너희가 나를 잡지 아니하였도다. 그러나 이는 성경을 이루려 함이니라 하시더라.'(막14:49) 마가복음 기자의 설명에 따르면 예수님의 체포 사건은 성경의 실현이라고 합니다. 이런 논조는 이 체포 사건에만 한정되지 않습니다. 예수님의 탄생설화와 수세, 그리고 십자가 처형과 부활에 이르는 일련의 사건들이 다 거기에 포함됩니다. 큰 줄기만이 아니라 일종의 해프닝 같은 이야기들에도 구약이 그 근거로 제시됩니다. 예컨대 제자들이 주님을 버리는 사건은 스가랴 13:7절의 실현입니다.(막 14:27) 이런 질문이 가능합니다. 예수님의 운명이 구약의 실현이라고 한다면 거기에 대한 책임을 다른 사람에게 묻는 것은 모순이 아니냐고 말입니다. 가룟 유다와 제사장과 빌라도..

예수의 체포(7)(막14:49)

'내가 날마다 너희와 함께 성전에 있으면서 가르쳤으되 너희가 나를 잡지 아니하였도다. 그러나 이는 성경을 이루려 함이니라 하시더라.'(막14:49) 대제사장을 비롯한 유대교 권력자들은 야밤에 무장한 병사들을 예수님에게 보냈습니다. 어제의 묵상 구절이 말하듯이 그들은 강도를 잡을 듯한 태도로 강도짓을 한 겁니다. 그것이 왜 강도짓과 같은 것일까요? 그들의 행위가 떳떳하지 못했습니다. 그들은 사람들의 눈을 피해 밤중에 은밀히, 그러나 전격적으로 예수님을 체포했습니다. 예수님이 도주의 우려가 있다는 뜻일까요? 그들이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간단히 체포할 수 있었습니다. 예수님은 대낮에 성전에서 종교 지도자들과 신학 논쟁을 벌이기도 하고, 사람들을 가르치기도 했습니다. 그는 자신의 삶을 완전히 드러냈습니다. 이..

파스칼 '팡세' / '하나님을 깊이 생각하십시오'

인문학의 주인은 하나님, 인문학을 하나님께! 블레이즈 파스칼의 팡세중 ‘생각하는 갈대’ 경구를 하나님께 드리며 ‘하나님을 깊이 생각하십시오’라는 주제로 은혜를 나누고자 합니다. “인간은 자연 가운데에서 가장 연약한 한 개의 갈대에 불과하다. 그러나 인간은 생각하는 갈대이다.” 파스칼의 팡세 중 가장 널리 알려진 구절입니다. 인간은 광대한 우주에 비하면 점 하나와 같은 갈대처럼 연약한 존재입니다. 그러나 ‘생각’하는 존재이기에 강하다고 말합니다. 이 세계에 존재하는 모든 것은 다 생각의 결과들입니다. 버스, 지하철, 슈퍼마켓, 교실, 칫솔, TV, 스마트폰 등등이 모두 생각의 결과입니다. 공화제, 민주주의와 같은 제도나 이념들도 그렇습니다. 정치경제, 사회, 문화, 교육,법률의 형식들도 모두 생각의 결과들..

사랑으로 (막12:28-34) / 김영봉목사

해설: 예수께서 대제사장과 율법학자들(11:27), 바리새파 사람들과 헤롯 당원들(12:13) 그리고 사두개파 사람들(18절)과 주고 받는 대화를 듣고 있던 어떤 율법학자가 평소에 가지고 있던 질문을 던집니다. 율법학자들이 자주 논쟁을 벌인 질문 중 하나는 “613개의 율법 계명 중에서 가장 으뜸되는 계명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이었습니다. 그것은 율법교사의 수준을 판단하기 위해 던졌던 질문 중 하나였습니다. 그 사람은 예수께서 지혜롭게 대답하시는 것을 보고서 그 질문에 대해 어떻게 답하시는가 보고 싶었습니다. 앞의 논쟁에서는 방어적으로 답하시던 예수님이 이번에는 호의적으로 답을 주십니다. 그 율법학자가 선의로 질문하고 있다는 사실을 아셨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은 신명기 6장 4-5절(하나님 사랑)과 레위기..

생명과 구원이 은총이요 신비요 표적입니다.(막 8:1-13)

막 8:1-13 묵상입니다. 유대인에게 오병이어 은총을 베푸셨던 예수님. 이방인에게 칠병이어의 은총을 베푸십니다. 말씀을 듣고자 하는 무리에게 자비를 베푸십니다. 예수님의 신적 능력을 깨닫지 못하는 제자들. 예수님께서 이방인 무리를 긍휼히 여기시어 작은 것으로 축사하시고 풍성하게 채워주십니다. 예수님을 시험하며 표적을 구하는 바리새인들. 예수님께서 표적을 구하는 세대를 탄식하십니다. 표적을 행하시는 예수님을 구함이 마땅합니다. 생명과 구원이 은총이요 신비요 표적입니다. 나를 긍휼히 여기시는 사랑이요 은혜입니다. 이 감격으로 새로운 한 달을 살아가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