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말씀/-매일 묵상

예수의 체포(8)(막14:49)

새벽지기1 2024. 3. 1. 06:32

'내가 날마다 너희와 함께 성전에 있으면서 가르쳤으되 너희가 나를 잡지 아니하였도다. 그러나 이는 성경을 이루려 함이니라 하시더라.'(막14:49)

 

마가복음 기자의 설명에 따르면 예수님의 체포 사건은 성경의 실현이라고 합니다. 이런 논조는 이 체포 사건에만 한정되지 않습니다. 예수님의 탄생설화와 수세, 그리고 십자가 처형과 부활에 이르는 일련의 사건들이 다 거기에 포함됩니다. 큰 줄기만이 아니라 일종의 해프닝 같은 이야기들에도 구약이 그 근거로 제시됩니다. 예컨대 제자들이 주님을 버리는 사건은 스가랴 13:7절의 실현입니다.(막 14:27)

 

이런 질문이 가능합니다. 예수님의 운명이 구약의 실현이라고 한다면 거기에 대한 책임을 다른 사람에게 묻는 것은 모순이 아니냐고 말입니다. 가룟 유다와 제사장과 빌라도의 행위도 결국은 구약의 실현이니까요.

 

이 문제는 하나님의 섭리와 악의 관계에도 적용됩니다. 성서와 기독교 신앙은 기본적으로 세상의 모든 일들을 하나님의 섭리로 받아들입니다. 이런 문제는 그렇게 까다로운 신학적 논쟁을 거치지 않아도 명백한 겁니다. 이 세상은 모두 하나님에게서 왔습니다. 그가 무(無)로부터 세상을 존재하게 하셨습니다. 그렇다면 악의 책임은 누구인가요? 하나님의 선한 창조를 파괴하는 힘은 도대체 어디서 온 것일까요? 이 세상을 통치하는 분은 오직 한 분이신 하나님이라는 명제와 이 세상에는 하나님의 통치를 훼손하는 악이 준동한다는 명제가 모순되는 것 같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그 이유는 여러분이 더 생각해보시기 바랍니다.

 

마가복음 기자는 예수님의 운명을 파괴하는 악마저도 하나님의 말씀이 실현되는 것에 불과하다고 말합니다. 하나님의 말씀, 곧 하나님의 행위에 대한 절대적인 신뢰입니다. 그분은 악의 준동을 근본적으로 무기력하게 하는 분이라는 뜻입니다. 이런 세상에서 우리는 악의 끄나풀이 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 해야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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