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말씀/-매일 묵상

예수의 체포(6)(막14:48)

새벽지기1 2024. 2. 29. 07:32

'예수께서 무리에게 말씀하여 이르시되 너희가 강도를 잡는 것 같이 검과 몽치를 가지고 나를 잡으러 나왔느냐.'(막14:48)

 

예수님은 자기를 체포하러 온 이들에게 당신을 강도 취급하는가 하고 물었습니다. 예수님을 끌고 가는 데는 그렇게 많은 무장한 병사들이 필요 없었습니다. 예수님은 폭력을 통해서라도 정의를 세워야 한다고 주장하신 분이 아닙니다. 그분의 무기는 칼이 아니라 말씀이었습니다. 진리를 말씀으로 가르쳤고, 병든 자를 말씀으로 고치셨습니다.

 

무장 병사를 보낸 대제사장들과 서기관들과 장로들은 어떤 사람들입니까? 그들도 역시 하나님의 말씀을 무기로 삼는 이들입니다. 진리에 전념하는 사람들입니다. 그렇다면 예수님과는 진리논쟁을 벌여야만 했습니다. 진리 논쟁은 말씀의 논리와 삶의 능력에서 주어집니다. 말씀의 논리는 신학적인 깊이를, 즉 언어의 존재론적 깊이를 가리킵니다. 그것 없는 신앙은 자기감정에 치우치기 쉽습니다. 삶의 능력은 신앙과 삶의 일치를 의미합니다. 예수님에게는 이 두 가지가 명백했습니다. 대제사장들이 예수님 앞에 칼을 들이밀었다는 것은 진리에 자신이 없었다는 증거입니다.

 

더 근본적인 질문은 이렇습니다. 대제사장들을 비롯한 유대교의 책임자들은 예수님을 왜 위험한 인물로 생각했을까요? 보통 위험한 정도가 아니라 강도처럼 칼로 잡아 로마 형법에 따라서 십자가에 처형시켜버리지 않으면 안 될 정도로 말입니다.

 

그것은 예수님의 사상과 행동이 실제로 위험해서라기보다는 자신들의 내면적 위치가 불안한 상태였기 때문이 아닐는지요. 그들에게 진리론적 토대가 없었다는 말씀입니다. 당대의 민중들이 겉으로는 어쩔 수 없었지만 내심으로는 그들의 종교적 권위를 인정하지 않았습니다. 형식적으로 겨우 지탱되던 그들의 종교적 권위가 예수님으로 인해서 근본부터 흔들리기 시작했습니다. 그걸 그들이 받아들일 수 없었겠지요.

'좋은 말씀 > -매일 묵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예수의 체포(8)(막14:49)  (0) 2024.03.01
예수의 체포(7)(막14:49)  (0) 2024.03.01
예수의 체포(5)(막14:47)  (0) 2024.02.29
예수의 체포(4)(막14:46)  (0) 2024.02.29
예수의 체포(3)(막14:45)  (0) 2024.02.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