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말씀/-매일 묵상

예수의 체포(4)(막14:46)

새벽지기1 2024. 2. 29. 07:28

'그들이 예수께 손을 대어 잡거늘'(막14:46)

 

유다의 입맞춤 신호와 함께 병사들이 예수님을 체포하려고 했습니다. 경찰이 피의자를 검거하는 장면과 똑같습니다. 예수님이 무슨 흉악범이라도 된다는 것일까요? 도주의 우려가 있으니 구속시켜야한다는 걸까요? 참으로 딱한 일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예수님의 십자가 처형에 이르는 과정은 여러모로 비정상적입니다. 앞의 묵상에서 몇 번 짚었듯이 제자에게서 배신당한다는 사실이 그렇습니다. 제자의 배신이 아주 없는 건 아니지만 위대한 스승들에게서는 좀처럼 찾아보기 힘든 일입니다. 위대한 스승 밑에서 훈련을 받은 제자라고 한다면 그런 일을 할 수는 없는 법이지요. 그런 제자가 나왔다는 건 스승이 사람을 볼 줄 모른다는 말도 되니까요.

 

예수님에게서 어떤 범법 행위를 찾을 수 없다는 것도 이런 일련의 사건들이 비정상적이라는 사실에 대한 또 하나의 증거입니다. 그는 제자들과 추종자들을 선동하지 않았습니다. 민중의 힘으로 부패한 성전을 접수하려고 시도하지 않았습니다. 반정부 혁명을 부추기지도 않았습니다. 기껏해야 바리새인들과 안식일 논쟁을 벌이고, 제사장들과 성전의 정신에 대한 논쟁을 벌인 것뿐입니다. 이런 일은 논객들에게서 자주 일어날 수 있는 진리논쟁에 불과하지 사람을 죽일 수 있는 사안이 결코 아닙니다. 

 

가장 결정적인 것은 예수님의 체포와 공판과 처형이 정상적인 사법적 처리 과정을 거치지 않았다는 사실입니다. 예수님은 밤에 체포당하고, 즉시 산헤드린의 심문을 받습니다. 유대의 최고 법집행 기관이 밤샘 심문을 벌인다는 건 정상이 아닙니다.   

 

검과 몽치를 든 이들이 예수님을 체포하려는 순간입니다. 하나님의 통치를 선포한 예수님이 세상의 치안을 맡은 이들에 의해서 강제로 연행될 순간입니다. 이렇게 세상의 힘은 하나님의 통치를 가로막을 때가 많습니다. 그러나 잠시 뿐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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