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말씀/-매일 묵상

예수의 체포(1)(막14:43)

새벽지기1 2024. 2. 28. 07:05

'예수께서 말씀하실 때에 곧 열둘 중의 하나인 유다가 왔는데 대제사장들과 서기관들과 장로들에게서 파송된 무리가 검과 몽치를 가지고 그와 함께 하였더라.'(막14:43)

 

위 구절부터 예수님의 수난설화는 가파르게 상승곡선을 탑니다. 예수님의 체포와 심문과 십자가 선고와 처형이 숨 가쁘게 이어집니다. 그 시작은 제자의 배신과 비겁한 행동입니다.

 

열둘 중의 하나인 유다가 예수님이 기도하고 있는 겟세마네 동산으로 왔습니다. 이미 어둠이 짙게 깔렸을 때로 추정됩니다. 음모와 흉계는 대개 밤을 이용합니다. 본문이 그것을 명시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습니다만 겟세마네의 기도가 앞서 있었던 유월절 만찬에 이어진 것이라는 사실을 전제한다면 그런 추정이 가능합니다.

 

유다가 군사들을 끌고 옵니다. 그 군사들은 로마군사가 아니라 산헤드린이나 성전의 치안을 맡은 군사들입니다. 당시 이스라엘이 로마의 식민통치를 받았지만 이런 특별한 시설의 치안은 자체 병력을 통해서 유지했습니다. 일종의 민병대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들이 검과 몽치를 들고 왔습니다. 유월절이라고 하더라도 이런 특수 임무를 띤 군사들이라고 한다면 당연히 무장을 했겠지요.

 

가룟 유다는 무슨 이유로 스승을 배신할 생각을 했을까요? 이건 미스터리입니다. 복음서는 배신의 동기가 돈과 연관된 것처럼 말하지만, 그것은 충분한 이유가 못됩니다. 그렇게 천박한 사람을 예수님이 제자로 불렀다는 말이 되니까요.

 

여기서 우리는 유다의 배신이 유다 한 사람에게만 해당되는 게 아니라는 사실을 알아야 합니다. 강도의 차이가 있었지 모든 제자들이 비슷했습니다. 그들은 예수님이 무기력하게 파멸의 길로 들어서는 걸 받아들일 수 없었습니다. 무력적인 방식으로 유대 해방을 위해 투쟁했던 스카리옷파에 속한 유다로서는 이를 막기 위해서 극단적인 행동을 하지 않을 수 없었겠지요. 그게 바로 배신을 통한 국면전환이었을지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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