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말씀/-매일 묵상

예수의 체포(2)(막14:44)

새벽지기1 2024. 2. 28. 07:08

'예수를 파는 자가 이미 그들과 군호를 짜 이르되 내가 입 맞추는 자가 그이니 그를 잡아 단단히 끌어가라 하였는지라.'(막14:44)

 

유다가 배신이라는 극단적 행동을 취할 수밖에 없었던 사정에 대해서 어제 잠시 설명했습니다. 그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으니 오늘 보충하겠습니다.

 

유다를 비롯한 제자들은 예수님을 통해서 자신들의 꿈을 이뤄보려고 했습니다. 그 꿈은 나름으로 진정성이 있는 것입니다. 예수님을 통해서, 또는 예수님과 함께 절박한 현실을 극복해보고 싶다는 꿈 말입니다. 그들이 처한 현실은 어둠이었습니다. 정치적으로는 오랜 세월 로마의 식민지로 살아온 현실이 그렇습니다. 억압적인 정치 질서에서는 사람들이 해방의 욕구가 강하게 일어나는 법입니다.

 

종교적으로는 예루살렘 성전의 부패와 유대 종교의 형식주의입입니다. 실제로 예수님은 이 두 세력과 싸우셨습니다. 예루살렘 성전에서 장사하는 사람들을 강압적으로 내쫓으신 적이 있고, 바리새인들과 대립한 적은 아주 많습니다. 제자들은 예수님에게서 종교적인 해방감을 만끽했겠지요.

 

그런데 예수님은 점점 몰락의 길로 빠져들고 있었습니다. 예수님이 정치적인 해방자나 종교적인 해방자로 보이지 않게 된 것입니다. 많은 무리들이 예수님을 추종할 때는 제자들도 기분이 좋았겠지만 사람들이 떠날 때는 기운이 빠졌습니다. 급기야 죽음의 그림자가 예수님 주변을 맴돌기 시작했습니다. 그 순간에 제자들이 느꼈을 불안이 어땠을지는 불문가지입니다.

 

가룟 유다는 어제 말씀드린 대로 유대의 여러 정파 중에서 가장 과격한 스카리옷 파에 속했습니다. 그들은 무력으로 민족해방운동을 펼치던 사람들이었습니다. 친로마 매국노를 처단하기도 했습니다. 유다는 예수님에게, 예수님이 선포한 하나님 나라에 속았다는 느낌을 받은 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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