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말씀/-매일 묵상

겟세마네(13)(막14:42)

새벽지기1 2024. 2. 27. 06:39

'일어나라. 함께 가자. 보라, 나를 파는 자가 가까이 왔느니라.'(막14:42)

 

겟세마네 전승의 마지막 구절이 인상적입니다. 세 동사가 이어집니다. 일어나라, 함께 가자, 보라. 잠에 취한 제자들은 일어나야 합니다. 아무리 잠이 달콤해도 사람은 계속 잠을 잘 수는 없습니다. 일어나야 할 때 일어나지 못한다면 정상적인 삶이 불가능하겠지요. 이 말씀을 확대 해석해서 우리 삶에 적용하는 걸 이해바랍니다. 두 가지입니다.

 

첫째, 우리는 신앙적으로 일어나야 합니다. 이런 말은 흔하게 들었던 터라 식상한 어투로 들렸을지 모르겠군요. 아무리 그렇다 하더라도 중요한 건 분명합니다. 문제는 무엇이 일어나는 것인지 잘 모른다는 데 있습니다.

 

둘째, 일어난다는 말의 영적인 의미는 부활을 가리킵니다. 마가복음 기자가 이 구절에서 이미 예수님을 부활을 예고하면서 그를 따르는 이들의 부활까지 염두에 둔 건 아닐까요? 나중에 마가를 만나면 한번 물어보고 싶군요.

 

“함께 가자.”라니, 어디로 가자는 건가요? 십자가의 운명이 코앞에 닥친 이 마당에 갈 데가 어딘가요? 저는 이 구절을 제자들의 실존으로 받아들이고 싶습니다. 주님과 함께 가는 삶 말입니다. 이 삶에는 늘 두 가지 상반된 일들이 따라옵니다. 하나는 십자가의 고난이고, 다른 하나는 부활의 영광입니다. 이런 말도 흔하게 들었던 터라 별로 실감이 나지 않을 수 있겠군요. 우리에게 문제는 신앙의 내용이 몸으로 느껴지지 않는다는 데에 있습니다. 여기서 한 단계 올라가려면 시간이 필요하겠지요.

 

주님을 파는 자가 가까이 오고 있는 걸 “보라.”고 말씀하십니다. 잠이 덜 깬 제자들에게 이게 보일까요? 미리 한 말씀드린다면 막 14:50절에 따르면 제자들이 다 예수를 버리고 도망했다고 합니다. 잠이 덜 깬 증거이겠지요. 우리는 생명의 현실을 직시하고, 또한 악의 현실도 맨 정신으로 직시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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