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 386

대제사장 관저에서(14)(막14:62)

'예수께서 이르시되 내가 그니라 인자가 권능자의 우편에 앉은 것과 하늘 구름을 타고 오는 것을 너희가 보리라 하시니'(막14:62) 대제사장이 답답하게 느낄 정도로 침묵을 지키던 예수님이 드디어 입을 열었습니다. “내가 그니라.” 대제사장이 기대한 대답일까요? 예수님이 실제로 이렇게 대답하신 걸까요? 그걸 판단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다른 뉘앙스로 대답하신 예수님의 말씀을 제자들과 대제사장이 잘못 이해한 것일 수도 있습니다. 또는 훗날 복음서를 기록할 당시 제자들의 믿음이 이 대답에 담겨 있을지 모릅니다. 이런 문제는 예수님이 자기 자신을 어떻게 인식했는가 하는 문제와 직결됩니다. 즉 예수님이 스스로 하나님의 아들이라고 인식했는가 하는 질문입니다. 일반적으로 기독교인들은 이 질문의 대답을 알고 있다고 생각..

‘서로서로 소금 같은 구실을 하여 화목하라’(막 9:38-50)

막 9:38-50 묵상입니다. ‘우리를 반대하지 않는 자는 우리를 위하는 자’ 제자들의 편협한 배타주의를 책망하시는 예수님. 독선적 교파주의나 교리주의에 대한 교훈입니다. ‘누구든지 나를 믿는 자를 실족하게 하지 말라’ 먼저 하나님의 자녀답게 구별된 삶을 살아가며 이웃에게 덕이 되며 거침돌이 되지 말아야 합니다. ‘서로서로 소금 같은 구실을 하여 화목하라’ 세상의 소금으로서의 정체성을 잃지 말고, 세상을 화목하게 하는 디딤돌이 되어야 합니다. 주 안에서 두렵고 떨림으로 구원을 이루어가며 섬김과 나눔으로 화평의 길을 가게 하소서! 말씀과 기도로 구별된 일상이 되게 하소서!

반드시 일어날 일들 (막13:1-8) / 김영봉목사

해설: 성전에서 나가신 예수님은 맞은 편 올리브 산(감람 산)에 이르십니다. 그분은 제자들과 함께 올리브 산 서편에서 성전 산(시온 산)을 바라 보십니다. 그 때 네 제자(베드로와 야고보와 요한과 안드레)가 예수님께 다가와 성전이 파괴 되는 날이 언제 올 것이며, 그 사건이 일어나기 전에 어떤 징조가 나타날 것인지 여쭙니다(3-4절). 그들은 그런 엄청난 일이 일어난다면 그것이 종말의 시작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입니다. 예수님은 그들의 속 마음을 아시고 먼저 “누구에게도 속지 말라”고 경고하십니다(5절). 그 때가 되면 자신을 재림 예수로 자처하는 사람들이 나타날 것이기 때문입니다(6절). 6절은 개역개정의 번역이 좋습니다(“많은 사람이 내 이름으로 와서 이르되 내가 그라 하여 많은 사람을 미혹하리라..

예수님을 만나 이룬 인생 혁명!(눅19:2-4, 8)

예수님을 만나 이룬 인생 혁명! (누가복음 19:2-4, 8). 2 삭개오라 이름하는 자가 있으니 세리장이요 또한 부자라 3 그가 예수께서 어떠한 사람인가 하여 보고자 하되 키가 작고 사람이 많아 할 수 없어 4 앞으로 달려가서 보기 위하여 돌무화과나무에 올라가니 이는 예수께서 그리로 지나가시게 됨이러라, 8 삭개오가 서서 주께 여짜오되 주여 보시옵소서 내 소유의 절반을 가난한 자들에게 주겠사오며 만일 누구의 것을 속여 빼앗은 일이 있으면 네 갑절이나 갚겠나이다 여리고의 세리장이었던 삭개오의 이름 뜻은 ‘깨끗한 자’였습니다. 당시 로마는 식민지의 세금 징수를 위해 현지인 책임자를 고용하고 입찰제로 세금 징수권을 부여했습니다. 가장 많은 세금을 징수하겠다고 적어낸 사람을 세무 책임자로 세웠습니다. 그런 상..

섬기는 자 (막 9:30-37)

예수님은 제자들의 신앙고백을 들으신 후에 자신이 십자가에서 죽으고 부활하실 것을 비로소 말씀하십니다. 그러나 제자들은 이 말씀을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질문도 할 수 없었습니다. 이렇게 예수님과 함께 동행을 하였습니다. 그러는 중에 제자들이 누가 큰 지에 대한 토론이 있었습니다. 예수님은 이 말을 듣고 큰 자에 대한 답을 주십니다. 예수님은 큰 자가 되고 싶거든 뭇 사람을 섬기는 자가 되어야 한다고 말씀하십니다. 그러면서 어린 아이를 영접하면 자신을 영접하는 것이고 그것은 바로 하나님을 영정하는 것이라고 가르쳐 주십니다. 우리 시대는 서로 크고자 합니다. 큰 것이 좋다는 생각이 가득합니다. 하지만 진짜 큰 자가 잘 보이지 않습니다. 큰 교회는 있어도 진짜 큰 교회는 얼마나 될지 모르겠습니다. 높은..

문제 많은 세상에서

문제 많은 세상에서 글쓴이/봉민근 문제 많은 세상이다. 많은 사람들이 세상을 살아가기가 점점 힘들다고 한다. 문화와 과학이 발전하면서 모든 것이 편리해졌지만 행복지수는 오히려 더 낮아졌다. 너무 바빠서 인간관계를 제대로 가질 시간이 없다. 교회에 가도 예배가 끝나기가 무섭게 사람들이 썰물처럼 빠져나간다. 기도할 시간을 갖지 못하고 성경을 읽을 여유가 없이 살아간다. 결국은 말씀에서 멀어지고 하나님을 생각할 여유조차 없이 살아간다. 인생의 불행이다. 인간은 하나님 없이는 단 한순간도 살 수가 없다. 모든 피조물은 하나님이 매일같이 공짜로 모든 것을 공급하시기에 존재할 수 있는 것이다. 저 빛나는 태양도 우리가 숨 쉴 수 있는 공기와 마실 수 있는 물도 하나님은 변함없이 주신다. 인간의 능력으로 할 수 없는..

작은 성벽

작은 성벽 공자는 춘추시대의 유학자이자 유교의 창시자로, 그의 사상은 중국 역사와 문화에 큰 영향을 끼쳤는데 그에게도 큰 깨우침을 주었던 일화가 있습니다. 어느 날 공자가 마차를 타고 외출하던 중 아이들이 길에서 성벽 쌓기 놀이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마차가 가까워져도 아이들은 놀이를 계속할 뿐 도통 비킬 생각을 하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결국 아이들이 쌓아둔 성벽에 길이 막히자 공자가 마차에서 내려 한 아이에게 궁금해 물었습니다. "너희들은 마차가 오고 있는데 왜 길을 비키지 않느냐?" 그러자 소년은 의아한 눈빛으로 공자에게 대답했습니다. "저는 마차가 성벽을 돌아갔다는 이야기는 들었어도 마차가 지나가기 위해 성벽을 부쉈다는 이야기는 듣지 못했습니다." 때론 예상치 못한 위기를 맞이합니다. 이때 다양..

도망 나온 종에 대한 규례(신23:15-16)

도망 나온 종에 대한 규례(신23:15-16) 본문은 주인을 피하여 이스라엘 사회로 도망 나온 종을 주인에게로 돌려보내지 말고 자유를 주어 자기가 원하는 곳에서 살도록 규정하고 있다. 물론 본문이 주인을 죽이거나 중한 범죄자까지 보호해 주라는 규례는 아니다. 이는 도피성이 범죄자의 은신처가 될 수 없었던 것과 같은 원리다(신19:11-13). 본문은 주인의 가혹한 처사에 견디다 못해 도망친 노예를 보호하고 불쌍히 여기라는 의미다. 오늘 날 이웃에 대한 성도들의 사랑과 자비가 죄악을 묵인하거나 방관하는 방편이 되어서는 안 됨을 교훈한다.

대제사장 관저에서(13)(막14:61)

'침묵하고 아무 대답도 아니하시거늘 대제사장이 다시 물어 이르되 네가 찬송 받을 이의 아들 그리스도냐'(막14:61) 앞에서 우리는 대제사장의 세 가지 질문을 각각 짚었습니다. 여기서 다시 보충하겠습니다. 그 질문에는 그럴만한 문제가 있기 때문입니다. “너는 아무 대답도 없느냐?”는 질문은 단순히 침묵하신 예수님의 태도에 대한 것이었습니다. “이 사람들이 너를 치는 증거가 어떠하냐?”는 두 번째 질문은 예수님의 생각에 대한 것이었습니다. 두 질문은 차이가 있습니다. 태도에 대한 것은 별로 중요하지 않습니다. 이것은 커피를 마시느냐, 아니면 주스를 마시느냐 하는 것처럼 취향의 문제입니다. 그러나 생각에 대한 것은 중요합니다. 여기에는 옳고 그름의 문제가 있습니다. 즉 진리논쟁의 차원입니다. “네가 찬송 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