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말씀/-매일 묵상

대제사장 관저에서(12)(막14:61)

새벽지기1 2024. 3. 6. 06:36

'침묵하고 아무 대답도 아니하시거늘 대제사장이 다시 물어 이르되 네가 찬송 받을 이의 아들 그리스도냐'(막14:61)

 

두 번에 걸친 대제사장의 질문 앞에서 예수님은 여전히 침묵으로 일관했습니다. 뭔가 예수님에게서 꼬투리를 잡기 위해서 질문을 던졌지만 아무 소득이 없었습니다. 이제 대제사장은 단도직입적으로 세 번째 질문을 던집니다. “네가 찬송 받을 이의 아들 그리스도냐?”

 

이 질문도 특별한 것은 아닙니다. 당시에 하나님의 아들이나 메시아를 사칭하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그들은 말이나 초능력적인 행위로 사람들을 미혹했습니다. 일반 사람들은 그들이 사이비인지 아닌지를 판단하기 어려웠습니다. 그 당시만이 아니라 인류 역사에는 그런 이들이 수없이 많이 등장했습니다. 요즘도 마찬가지입니다. 노골적으로 메시아를 사칭하는 이들도 있고, 그것을 암시하는 이들도 있습니다.

 

민중들이 그들에게 미혹당하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그들에게 어떤 초능력적인 현상이 일어난다는 사실입니다. 물론 그것이 실제로 그런지 아닌지는 더 검토해야겠으나 어떤 이들에게 그렇게 보인다는 것만은 분명합니다. 다른 하나는 민중들이 심한 불안에 휩싸여 있다는 사실입니다. 사회적으로 불안할 수도 있고 개인적으로 그럴 수도 있습니다. 심리적으로 불안하면 마치 물에 빠진 사람처럼 지푸라기라도 붙잡는 심정이 됩니다.

 

대제사장은 예수님이 바로 이런 사이비 교주들 중의 하나라고 생각했겠지요. 그래서 상투적인 질문을 던진 것입니다. 당신이 신의 아들 메시아인가 하고 말입니다. 그는 문제를 잘못 짚었습니다. 그들은 예수님을 정확하게 이해하지 못하고 그냥 일반화해 버리는 오류에 빠졌습니다. 이게 바로 전문가들의 근본적인 한계입니다. 자신들의 전문적인 식견과 경험 안에 갇혀서 결정적인 진리를 알아보지 못하는 순간이 많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