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2 342

겟세마네(5)(막14:35)

'조금 나아가사 땅에 엎드리어 될 수 있는 대로 이 때가 자기에게서 지나가기를 구하여'(막14:35) 예수님은 베드로와 야고보와 요한에게 깨어 있으라고 말씀하신 뒤에(14:34) 조금 떨어진 곳으로 나가 엎드리어 이 때가 자기에게서 지나가기를 구하셨다고 합니다. 세 명의 제자들에게 “깨어 있으라.”고 하신 이유를 우리가 정확하게 알 수는 없습니다. 상식적으로 생각한다면 두 가지 의미가 있겠지요. 하나는 예수님이 현재 처한 상황이 어려우니 도와달라는 뜻이며, 다른 하나는 제자들의 영성에 대한 염려입니다. “시험에 들지 않게 깨어 있어 기도하라.”(막 14:38)는 말씀을 전제한다면 후자가 본문에 더 적합합니다. 제자들은 지금 예수님이 처한 상황을 모르고 있습니다. 모르는 게 속이 편할지도 모릅니다. 스승이..

겟세마네(4)

'말씀하시되 내 마음이 심히 고민하여 죽게 되었으니 너희는 여기 머물러 깨어 있으라 하시고'(막14:34)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자신의 심정을 그대로 말씀하셨습니다. “내 마음이 심히 고민하여 죽게 되었으니”라고 말입니다. 저는 어제의 묵상에서 예수님의 이러한 고민이 단지 죽음의 고통으로 인한 것이라기보다는 사명의 해체로 인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 문제를 한번 더 짚어야겠습니다. 여기에는 ‘죽음’이 무엇인가, 하는 질문이 놓여 있습니다. 성서가 말하는 죽음은 하나님과의 단절입니다. 에덴동산에서의 인류에게는 죽음이 없었습니다. 하나님처럼 눈이 밝아진다는 사탄의 유혹에 넘어간 인류는 하나님의 명령을 어겼습니다. 하나님의 명령은 약속이기도 했습니다. 그것의 파괴가 바로 죄의 출발이고, 죄의 결과는 죽음이었..

겟세마네(3)(막14:33)

'베드로와 야고보와 요한을 데리고 가실새 심히 놀라시며 슬퍼하사'(막14:33) 예수님의 공포와 불안은 사명의 해체로 인한 것입니다. 그의 사명은 임박한 하나님 나라의 선포였습니다. 거기에 근거해서 예수님은 말씀을 가르치고 병든 자를 고치고, 귀신을 쫓아내셨고, 죄의 용서를 선포했습니다. 하나님의 나라에 참여할 수 있는 길은 율법이나 종교적 업적이 아니라 회심뿐이었습니다. 예수님은 그 하나님의 나라와 일치해서 활동하셨습니다. 그 하나님의 나라가 아주 가까이 왔다고, 이미 시작했다고 보았습니다. 그런 생각에 집중해서 예수님은 삼년 가까운 공생애를 사셨습니다. 마지막 순간이 다가왔습니다. 그것은 그가 전혀 의도하지 않았던 일입니다. 그가 선포한 하나님 나라는 여전히 요원했습니다. 세상은 여전히 부조리했습니다..

임마누엘과 구속의 은혜(시16:8)

“내가 여호와를 항상 내 앞에 모심이여 그가 나의 오른쪽에 계심으로 내가 흔들리지 아니하리로다”(시 16:8) 창조주 하나님께서 나의 생명의 주가 되시며 예수님께서 나의 대속의 주가 되시며 성령님께서 나를 도우시는 주가 되십니다. 하나님께서 나보다 나를 더 사랑하시며 예수님께서 나를 위하여 지금도 간구하시며 성령님께서 나를 사랑으로 강권하고 계십니다. 하나님의 뜻이 나의 삶이 기준이 되며, 예수님의 은혜의 보좌 앞으로 나아가며, 성령님의 세미한 음성에 깨어있게 하소서! 아멘!

예수를 배척한지라 (막 6:1-13)

예수님은 갈릴리에서 시작한 복음전도를 이제 고향 나사렛으로 향합니다. 갈릴리에서 산을 넘고 한참 떨어진 나사렛에 복음을 전할 때 사람들이 예수님을 배척합니다. 고향 사람들 눈에 비친 예수님은 마리아의 아들 목수입니다. 야고보, 요셉, 유다, 시몬의 형제입니다. 그러므로 예수님의 지혜와 권능을 인정하지 않습니다. 권세있는 가르침에도 보이는 인간적 요소가 작동합니다. 이것은 지금도 곳곳에서 작동합니다. 지금은 학력과 외적 성공이 기준이됩니다. 복음의 순수함보다는 외적 조건에 미혹됩니다. 예수님을 배척하듯이 복음을 배척합니다. 불신자의 이야기가 아니라 믿는다고 하는 이들의 모습에서도 자주 보이는 모습입니다. 배척받으신 예수님은 선지자가 자기 고향과 친척 집 외에서는 존경을 받지 못함이 없다고 하시면서 자신을 ..

마가복음 11장 25-26절: 용서에 대하여

해설: 기도에 대해 말이 나온 김에 예수님은 용서의 문제를 다룹니다. “서서 기도할 때”(25절)는 유대인들의 독특한 기도 방식을 염두에 둔 말입니다. 유대인들은 일어서서 두 팔을 벌리고 하늘을 우러르며 기도하는 것을 좋아했습니다. “어떤 사람과 서로 등진 일이 있으면”이라는 말은 어떤 사람을 미워하는 것을 말합니다. 기도 하는 중에 그런 문제가 생각 나는 것은 우연한 일이 아닙니다. 진실한 마음으로 하나님 앞에 서는 사람은 불화 중에 있는 사람을 생각하게 되어 있습니다. 어찌 보면, 예수님은 기도하기에 앞서서 자신이 마음에 분노나 앙심을 품고 있는 사람이 있는지 생각해 보라고 요구하신다 할 수 있습니다. 다른 말씀에서 예수님은 예배 드리기 전에 불화 중에 있는 사람이 있는지 생각해 보라고 하셨습니다(마..

믿음은 영적인 싸움이다.

믿음은 영적인 싸움이다. 글쓴이/ 봉민근 스스로 질문해 보자 지금도 나에게 예수 처음 믿을 때에 감동이 남아 있는가? 그때 그 사랑이 지금도 불타오르고 있는가? 오래 믿을수록 신앙이 무감각하고 열정이 식어지지는 않았는가? 겉사람은 후패하여도 속 사람은 날로 새로워져야 할 믿음이 정 반대라면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삶에 찌들고 죄에 짓눌리고 세상 세파에 흔들려 만신창이가 된 내 신앙을 그대로 방치하면 안 된다. 불신자와 똑같은 삶을 살면서 적당히 타협하고 좋은 게 좋다는 식으로 신앙생활을 하고 있다면 그는 구별된 신앙생활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니다. 교회에 나가 주는 것이 믿음이 아니다. 기도 몇 마디, 찬송 몇 곡 교회에서 부른다고 하나님과의 친밀감이 더 좋아지지 않는다. 믿음 생활 제대로 하려고 하면 먼..

하나님을 알지 못하니 사람을 두려워합니다.(막 6:14-29)

막 6:14-29 묵상입니다. 헤롯의 불의를 비판하다가 갇힌 세례 요한. 헤롯은 세례 요한을 거룩한 자로 여겼지만, 아내 헤로디아의 음모로 선지자를 참수시킵니다. 하나님을 알지 못하니 사람을 두려워합니다. 욕망의 노예가 되니 분별력을 잃고 악행합니다.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 박은 자들도 그러합니다. 예수님의 사역을 듣고 세례 요한이 소환됩니다. 예수님을 세례 요한의 환생으로 여깁니다. 세상 왕이지만 그리스도 예수를 두려워합니다. 은혜를 말하지만 삶으로는 부인하곤 합니다. 거룩한 두려움으로 하나님 앞에 서게 하소서! 바로 알고 깨닫고 순종하게 하소서!

장자의 상속권(신15-17)

장자의 상속권(신15-17) 고대 사회에서는 많은 아내를 거느림으로써 나타나는 폐단이 많이 있었다. 그 중의 하나가 본문에 나타난 장자 상속권의 문제이다. 즉 본처의 소생이 실제적을 장자임에도 불구하고 애첩의 소생에게 장자권을 상속하는 일이 일어날 수 있었음으로, 본문은 그러한 폐단을 막기 위해 주어진 규례다. 곧 아버지는 개인적인 사사로운 감정 때문에 이미 정해져 있는 장자의 순서를 바꾸거나 장자의 특권과 존귀를 박탈해서는 안 된다는 규례다(17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