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2/05 13

인생을 낭비한 죄

인생을 낭비한 죄 ​ 오래전에 본 영화 '빠삐용' 에서 가장 인상적인 장면은 빠삐용이 꿈에서 자신을 기소한 검사와 대면하는 장면입니다. 억울한 살인 누명을 쓰고 절해고도에 갇힌 빠삐용은 어떻게든 탈출해서 누명을 벗으려 합니다. 그러나 탈출은 실패하고 독방에 갇혀 죽음을 기다리고 있을 때 악몽을 꿉니다. 먼 사막의 지평선에 검사가 나타나 빠삐용을 바라볼 때 빠삐용은 외칩니다. "난 사람을 죽이지 않았소." 검사는 말합니다. "맞다. 너는 사람을 죽이지 않았다. 그렇지만 너는 살인보다 더한 죄를 저질렀다." 빠삐용은 억울하다는듯 대꾸합니다. "그게 뭡니까?" 검사가 단호하게 말합니다. "인생을 낭비한 죄다." 빠삐용은 고개를 떨굽니다. "나는 인생을 낭비했으므로 유죄다..." ​ 젊었을 때 이 영화를 보고 ..

믿음은 삶으로 말해야 한다.

믿음은 삶으로 말해야 한다. 글쓴이/봉민근 우리는 설교를 듣고 말씀 좋았다! 은혜받았다는 말을 자주 한다. 하지만 말씀에 큰 감동을 받았다 하더라도 그것으로 끝나면 의미가 없다. 구슬이 세 말이라도 꿰어야 보물이듯 내 가슴에 담지 않으면 결국 내 것이 되지 못한다. 말씀을 가슴에 새기고 영혼에 각인시켜 내 것으로 만들어야 한다. 믿음은 지식도 이론도 아니며 감정의 상태도 아니다. 말씀을 지식적으로만 접근하면 교만해지기 쉽다. 가슴에서 행동으로 옮겨야 비로소 믿음이 만들어지는 것이다. 지난주에 들은 말씀을 한 주간 지나는 사이에 모두 잊어버리는 것은 가슴에 깊이 새겨 내 것으로 만들지 못했기 때문이다. 말씀을 듣고 그것으로 그치면 들으나마나 시간 낭비한 것에 불과하다. 은혜받았다는 것은 은혜받은 대로 사는..

공의와 참된 신앙(신16:18-22)

공의와 참된 신앙(신16:18-22) 본문에서 모세는 재판할 때에 불의를 좇지 말 것과 우상을 세우지 말것을 명령한다. 이는 하나님을 경외하는 참된 신앙과 하나님의 공의를 구현하고자 하는 마음이 없으면 신정 국가 이스라엘의 근본이 흔들릴 수밖에 없음을 교훈하기 위함이다. 특히 주목할 것은 재판관의 마땅한 도리다. 특히, 재판을 할 때 ‘굽게’ 판단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이는 재판관은 사회의 질서나 정의를 세울 수 있는 최후의 보루이기 때문이다. 아울러 사람을 외모로 보지 말아야 한다는 것과, 뇌물을 받아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이 모든 것은 오늘날 모든 공직자가 가슴에 새겨야 할 실질적 교훈이다.

"훈계를 좋아하는 자는 지식을 좋아하거니와..."(잠언12:1)

"훈계를 좋아하는 자는 지식을 좋아하거니와 징계를 싫어하는 자는 짐승과 같으니라"(잠언12:1) 그리스도인이라도 훈계와 징계 자체를 좋아하는 사람은 없는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어떤 훈계, 어떤 징계는 좋게 받아들이는 사람도 있고, 어떤 때는 훈계와 징계를 받아들이려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이는 사람도 있습니다. 사람은 훈계와 징계 자체를 싫어하고, 훈계와 징계에 대하여 거부감을 가지고 있고, 훈계를 훈계 하려고 하고, 징계를 징계하려고 하는 습성을 가진 우리는 훈계나, 징계를 받는 날을 위하여 스스로 이 말씀을 마음에 깊이 새겨두는 것이 필요합니다. "훈계를 좋아하는 자는 지식을 좋아하거니와 징계를 싫어하는 자는 짐승과 같으니라" 우리는 성경의 지식뿐만 아니라, 자신에게 유익한 지식을 얻을 수 있는 기회가..

우주론적 해체(막13:24,25)

'그 때에 그 환난 후 해가 어두워지며 달이 빛을 내지 아니하며 별들이 하늘에서 떨어지며 하늘에 있는 권능들이 흔들리리라.'(막13:24,25) 지금 우리는 마가복음 13장에 거론되는 묵시적 진술을 계속해서 읽고 있습니다. 낡은 세계가 허물어지고 새로운 세계가 도래한다는 이 묵시사상은 바벨론 포로 이후에 등장한 유대인들의 고유한 세계 표상, 또는 세계 개념입니다. 그런 것을 사실적인 언어로 읽으면 곤란합니다. 절대적인 세계는 사실적으로 확인할 수도 없고, 그렇게 묘사할 수도 없습니다. 요한계시록에서도 알 수 있듯이 그것은 시적인 언어입니다. 위 구절에서 환난 후에 일어날 징조가 시적으로 묘사되었습니다. 해가 어두워지고, 달이 빛을 내지 않으며, 별들이 하늘에서 떨어진다고 했습니다. 우주의 해체를 가리킵니..

삼가라(막13:22)

'너희는 삼가라. 내가 모든 일을 너희에게 미리 말하였노라.'(막13:22) 거짓 선지자들의 미혹은 시와 때도 없고, 너와 나의 구분도 없습니다. 성령과 악령의 차이가 종이 한 장인 것처럼 거짓 선지자와 참 선지자의 차이도 그렇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요? 본문에 따르면 주님은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삼가라.” 조심하라는 뜻입니다. 조심한다는 것은 무슨 말인가요? 누가 거짓 선지자인지 잘 모르니까 모든 사람을 의심해야 한다는 말은 아니겠지요. 이런 의심은 아무런 도움이 안 됩니다. 기껏 해봐야 냉소주의자로 남을 뿐입니다. 신앙인은 그 어떤 상황에서도 냉소주의자, 또는 회의주의자가 될 수 없습니다. 그렇다면 신실한 믿음을 추구하면서도 조심한다는 게 무슨 말인가요? 진리의 토대에 서라는 ..

미혹의 영(막13:22)

'거짓 그리스도들과 거짓 선지자들이 일어나서 이적과 기사를 행하여 할 수만 있으면 택하신 자들을 미혹하려 하리라.'(막13:22) 어제 묵상의 마지막에 예수 그리스도에게 일어난 하나님의 구원 사건이 참된 이적과 기사이니 다른 것에 영혼을 맡기지 말자고 말씀드렸습니다. 그 이유가 무엇일까요? 예수 그리스도의 구원 사건은 우주 역사에서 유일회적인 것이지만, 우리가 일반적으로 말하는 이적과 기사는 일반적인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런 것은 거짓 선지자들도 행할 수 있는 능력에 불과하기 때문입니다. 병든 사람의 치유는 다른 종교에서도 흔히 일어납니다. 그런 것으로 기독교가 다른 종교와 경쟁할 필요는 없습니다. 그런 치유는 의사들에게 맡겨두는 게 좋습니다. 부자가 된다거나 도덕적인 인간이 되는 것도 역시 다른 종교에..

행복한 동행 / 김영봉목사

저는 시카고에서 모인 ‘제1회 UMC 신학생/목회자 컨퍼런스’를 마감하는 시간에 이 글을 쓰고 있습니다. 시카고한인제일연합감리교회가 백주년을 맞으면서 미국에 흩어져서 사역하고 있는 한인 목회자들을 초청하여 3박 4일간의 모임을 가졌습니다. 53명의 목회자들이 참여했고, 저와 두분의 강사(강남순 교수,김기석 목사)가 강의도 하고 질의 응답을 주고 받았습니다. 각자 처한 상황이 다르고 문제 의식도 다양했지만, 참석자들 사이에는 시간이 지날수록 끈끈한 연대감이 형성되었고, 위로와 회복과 치유의 은혜가 넘쳐 흘렀습니다. 후배 목사님들의 환한 얼굴들을 보니 매우 기뻤습니다. 제가 이런 자리에 설 자격은 부족하나, 주님께서 이렇게 사용하여 주심에 대해 감사 드립니다. 저를 기억해 주시고 기도로 중보해 주신 교우님들..

예수님을 믿는 것이 하나님의 일! [2024. 2. 5. 월. 일터소명 묵상]

예수님을 믿는 것이 하나님의 일!(요한복음 6:9-11) 9 여기 한 아이가 있어 보리떡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를 가지고 있나이다 그러나 그것이 이 많은 사람에게 얼마나 되겠사옵나이까 10 예수께서 이르시되 이 사람들로 앉게 하라 하시니 그곳에 잔디가 많은지라 사람들이 앉으니 수가 오천 명쯤 되더라 11 예수께서 떡을 가져 축사하신 후에 앉아 있는 자들에게 나눠 주시고 물고기도 그렇게 그들의 원대로 주시니라 영화 《아름다운 세상을 위하여》(미미 레더 감독, 2000)의 영어 제목은 “Pay It Forward”입니다. ‘지불한다’라는 뜻의 Pay에 Back이라는 단어가 붙으면 빌려준 사람에게 ‘갚는다’라는 뜻입니다. 그런데 Pay에 Forward가 붙으면 빌려준 사람이 아닌 다른 사람에게 ‘돌려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