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2/14 12

도피성 제도의 구속사적 의미(신19:1-13)

도피성 제도의 구속사적 의미(신19:1-13) 본문은 도피성 제도에 관한 것이다. 도피성 제도는 하나님께서 도피성을 구별하여 부지중에 살인한 자가 그곳에 피신하여 생명을 보존할 수 있도록 하신 것이다. 따라서 도피성 제도는 인간에 대한 하나님의 자비와 긍휼을 뚜렷하게 나타낼 뿐만 아니라, 마땅히 죄와 허물로 죽을 수밖에 없는 인간이 그리스도께 나아가 그로 말미암아 구원 받게 될 것을 예표하는 것이라는 중요한 의미가 있다(엡2:1-7). 다시 말해서 그리스도의 십자가는 사악한 범죄자가 하나님의 공의와 심판을 피하는 은신처가 아니라, 자신의 연약함으로 인하여 어쩔 수 없이 범죄한 자가 회개하고 하나님의 자비와 용서를 구하는 속죄소인 것이다.

"그러므로 무엇이든지 남에게 대접을 받고자 하는 대로 너희도 남을 대접하라"(마7:12)

"그러므로 무엇이든지 남에게 대접을 받고자 하는 대로 너희도 남을 대접하라 이것이 율법이요 선지자니라"(마태복음7:12) 예수님께서 산상설교에서 주신 말씀 가운데 "남에게 대접을 받고자 하는 대로 너희도 남을 대접하라"는 원칙은 전체적인 맥락에서 계속 이어지고 있음을 볼 수 있습니다. 용서받으려면 용서하라(마6:14),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마6:33), 주라 그러면 너희에게 줄 것이요(눅6:38)와 같이 가르치신 것을 보면 예수님께서 제자들과 모든 그리스도인들에게 명령으로 주신 것이 분명합니다. 더구나 구하라, 찾으라, 두드리라고 기도에 대하여 말씀하시고 기도에 응답하시는 하나님은 이 세상의 악한 아버지라도 아들의 요청에는 좋은 것을 주는 것이 당연한 이치인데 하늘에 계신 선하시고, 완전..

고귀한 낭비(10)(막14:9)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온 천하에 어디서든지 복음이 전파되는 곳에는 이 여자가 행한 일도 말하여 그를 기억하리라 하시니라.'(막14:9) 예수님의 머리에 향유를 부은 여인에 관한 이야기의 결론이 바로 위 구절입니다. 복음이 전파되는 곳에서 이 여인의 일도 기억되어야 한다는 것은 복음과 이 여인의 행위가 일치한다는 뜻입니다. 예수님이 이런 정도의 수준에서 제자들의 행위를 인정한 적이 있을까요? 제 기억으로는 없습니다. 복음과 이 여인의 행위가 일치하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복음이 무슨 뜻인지를 생각하면 답이 나옵니다. 복음은 복된 소식, 기쁜 소식이라는 뜻입니다. 하나님이 우리를 값없이 구원하신다는 사실이 바로 복음입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구원이 우리의 노력에 의한 보상이 아니라 그분의 선물이라..

고귀한 낭비(9)(막14:8)

'그는 힘을 다하여 내 몸에 향유를 부어 내 장례를 미리 준비하였느니라.'(막14:8) 위 구절에서 예수님은 이 여인의 행동이 예수님의 장례를 미리 준비한 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이 대목이 어렵습니다. 실제로 예수님이 자신의 죽음을 예측하시고 장례 운운하신 것인지, 아니면 이 이야기를 전하고 있는 복음서 기자의 관점인지를 구분하기가 쉽지 않다는 뜻입니다. 오늘 저는 이런 역사 비평적인 문제를 거론하지 않겠습니다. 어느 쪽이든지 이 여인의 행위가 예수님의 죽음을 준비했다는 사실이 중요하니까요. 예수님의 죽음과 장례는 초기 기독교 신앙에서 아주 특별했습니다. 메시아의 죽음은 유대인들에게 받아들여질 수 없었습니다. 반면에 예수님의 죽음은 분명했습니다. 이 두 가지 사실은 모순처럼 보입니다. 초기 기독교 안에..

고귀한 낭비(8)(막14:7)

'가난한 자들은 항상 너희와 함께 있으니 아무 때라도 원하는 대로 도울 수 있거니와 나는 너희와 항상 함께 있지 아니하리라.'(막14:7) 예수님의 머리에 향유를 부은 여인을 책망한 사람의 논리는 그 돈으로 가난한 사람을 도와주는 게 훨씬 가치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이에 대해서 예수님은 위 구절에서 약간 이해하기 어려운 말씀을 하셨습니다. 가난한 사람은 제자들과 늘 함께 하지만 주님은 그렇지 못하다는 것입니다. 주님의 죽음을 암시한 것입니다. “가난한 자들은 항상 너희와 함께 있다.”는 말씀이 교회 현장에서 왜곡될 수 있습니다. 가난한 사람들을 돕는 일은 별로 시급한 게 아니라고 말입니다. 이런 주장은 잘못입니다. 가난한 사람을 돕는 일은 유대인들에게서 아주 중요했습니다. 유대인들의 이런 전통은 초기 기..

잠언 31장 10-31절: 지혜를 체화한 사람

해설: 10절부터 31절까지는 지혜로운 아내의 덕에 대한 묘사입니다. 이 본문은 ‘이합체 시형식’(각 문장의 첫 글자를 히브리어 알파벳의 순서를 따라 지은 시)으로 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이 시는 앞에 나오는 르무엘 왕의 잠언의 일부가 아니라, 편집자가 잠언 전체의 결론으로 삼은 별개의 시편입니다. 새번역에서 “유능한”(10절)이라고 번역한 히브리어 ‘하일’은 일을 이루는 능력을 의미하기도 하지만 자신의 소임에 충실하게 살아가는 도덕적 능력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후자의 의미를 고려한다면, 개역개정의 “현숙한”이라는 번역이 더 좋아 보입니다. 여기에 묘사되어 있는 여인은 실재하는 어떤 사람의 이야기가 아니라 이상적인 인물에 대한 묘사입니다. 이 여인은 지금까지 잠언에서 강조되어 온 모든 지혜를 체화한 사람..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주께 하듯이! [2024. 2. 14. 수. 일터소명 묵상]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주께 하듯이! (고전 10:31; 골 3:23) 고전 10:31 '그런즉 너희가 먹든지 마시든지 무엇을 하든지 다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하라' 골 3:23 '무슨 일을 하든지 마음을 다하여 주께 하듯 하고 사람에게 하듯 하지 말라' 미켈란젤로는 르네상스를 대표하는 미술가로 ‘다비드 상’, ‘최후의 심판’ 등 많은 작품들을 남겼습니다. 그의 스승 보톨도 지오반니가 열네 살의 소년 미켈란젤로를 만났을 때 이미 조각가의 천재성을 발견했다고 합니다. 스승이 미켈란젤로에게 인생은 능력만이 아니라 사명과 손잡아야 한다고 말하면서 고급 술집으로 가서 멋진 조각들을 보여주었습니다. “이 작품들은 대단히 아름답지? 그러나 이 조각가는 그 훌륭한 재능을 술 마시는 사람들을 위해 사용한 것이다.” ..

오직 새 포도주는 새 부대에 넣느니라 (막 2:13-28)

가버나움에서 죄 사함의 권세를 가진 메시야 됨을 알리신 예수님은 본격적으로 새 시대를 열어가십니다. 예수님은 12 제자를 채우시기 위하여 남은 제자를 부르십니다. 그리고 세리와 함께 식사를 하시면서 자신이 이 땅에 오신 목적을 알리십니다. 사람들의 이목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이 중요하였습니다. 예수님은 자신은 의인을 부르러 온 것이 아니라 죄인을 부르러 왔음을 선포합니다. 이미 죄 사함을 선포하신 죄인의 구주이신 예수님입니다. 그러나 예수님을 알지 못하는 세상은 반복적으로 저항합니다. 세례 요한의 제자와 바리새인들이 금식하고 있는 상황에 왜 당신의 제자들은 금식하지 않느냐고 말합니다. 세상이 다 한 쪽으로 가고 있는데 왜 당신은 따르지 않느냐는 말과 같습니다. 예수님은 세상의 방식이 아니라 하..

믿음에 대한 자신감

믿음에 대한 자신감 글쓴이/봉민근 신앙은 자신감으로 넘쳐나야 한다. 기도를 해도 반드시 하나님의 뜻대로 이루어질 것이라는 확신을 가져야 한다. 기도는 했지만 들어주실지 확신이 없다면 하나님과의 사이에서 아직도 신뢰가 쌓이지 않은 것이다. 다른 말로 표현해서 믿음이 없다는 말이다. 그런 의구심을 가지고 수십 년 하나님을 믿는다고 교회에 다녀도 제대로 된 응답을 받기란 힘이 든다. 나는 하나님의 자녀다. 아버지께 당당히 구할 수 있어야 하고 구한 것에 대한 확신으로 살아야 한다. 하나님과의 친밀감이 없기 때문에 온전히 속마음을 드리지 못하고 하나님 주변을 빙빙 도는 자와 같이 사는 것이다. 하나님은 우리와 깊은 교제를 원하신다. 모르는 사람에게 돈 빌리러 온 사람처럼 하나님과의 거리감을 가지고 신앙생활을 하..

화낼 만큼 중요한 일인가?

화낼 만큼 중요한 일인가? 독일 심리학자 윌보트의 연구에 따르면 대다수의 사람들은 '자신이 부당한 대우를 받고 공평하지 못하다'라고 생각하는 순간 분노를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예전 한 방송사에서 한국인의 감정을 가장 잘 설명하는 단어로 '분노'를 말했는데 어떻게 하면 '분노'를 잘 다스릴 수 있을까요? 화를 다스리는 방법은 다양한 방법들이 있는데 먼저 '화낼 만큼 중요한 일인가?'라고 잠시 심호흡하며 생각해 봐야 합니다. 그래도 화가 풀리지 않는다면 일단 그 자리에서 후퇴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화는 다스려야 하는 감정인데 화가 더해지면 파괴적으로 변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화를 뜻하는 단어 'anger'가 위험이라는 단어 'danger'에서 'd'만 빼면 되는데 화를 내는 것은 곧 위험의 신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