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말씀/-매일 묵상

우주론적 해체(막13:24,25)

새벽지기1 2024. 2. 5. 07:13

 '그 때에 그 환난 후 해가 어두워지며 달이 빛을 내지 아니하며 별들이 하늘에서 떨어지며 하늘에 있는 권능들이 흔들리리라.'(막13:24,25)

 

지금 우리는 마가복음 13장에 거론되는 묵시적 진술을 계속해서 읽고 있습니다. 낡은 세계가 허물어지고 새로운 세계가 도래한다는 이 묵시사상은 바벨론 포로 이후에 등장한 유대인들의 고유한 세계 표상, 또는 세계 개념입니다. 그런 것을 사실적인 언어로 읽으면 곤란합니다. 절대적인 세계는 사실적으로 확인할 수도 없고, 그렇게 묘사할 수도 없습니다. 요한계시록에서도 알 수 있듯이 그것은 시적인 언어입니다.

 

위 구절에서 환난 후에 일어날 징조가 시적으로 묘사되었습니다. 해가 어두워지고, 달이 빛을 내지 않으며, 별들이 하늘에서 떨어진다고 했습니다. 우주의 해체를 가리킵니다. 고대 유대인들은 우주의 실체를 몰랐겠지요. 그러나 해, 달, 별이 지배하는 우주가 이 땅의 생명에 절대적인 영향을 끼친다는 사실만은 알고 있었습니다. 그들은 그것마저 해체되는 때가 온다고 믿었습니다. 하늘에 있는 권능이 흔들린다는 말은 해, 달, 별로 언급된 우주론적 힘의 총체가 그 토대를 잃는다는 뜻입니다.

 

오늘의 우주관과 비교할 때 유치한 우주관이지만 고대 유대인들이 본 우주와 그것의 해체라는 인식은 매우 정확합니다. 오늘의 우주물리학이 밝힌 대로 태양도 앞으로 45억년이 지나면 사라진다고 합니다. 다른 별들도 계속 생성과 소멸을 반복합니다. 고대 유대인들은 우주가 아무리 어마어마한 힘을 가졌다고 하더라도 하나님의 새로운 창조 앞에서 모든 힘을 읽는다고 보았습니다. 이 세상에서 하늘처럼 권력을 휘두르는 왕들도 역시 보잘 것 없는 존재들이었습니다.

 

이런 묵시사상에 근거해서 기독교는 질적으로 전혀 새로운 종말을 희망했습니다. 그 종말은 지금의 생명 형식이 근본적으로 달라지는 부활생명이 완성되는 때라고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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