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말씀/-매일 묵상

겟세마네(4)

새벽지기1 2024. 2. 24. 06:25

'말씀하시되 내 마음이 심히 고민하여 죽게 되었으니 너희는 여기 머물러 깨어 있으라 하시고'(막14:34)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자신의 심정을 그대로 말씀하셨습니다. “내 마음이 심히 고민하여 죽게 되었으니”라고 말입니다. 저는 어제의 묵상에서 예수님의 이러한 고민이 단지 죽음의 고통으로 인한 것이라기보다는 사명의 해체로 인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 문제를 한번 더 짚어야겠습니다.

 

여기에는 ‘죽음’이 무엇인가, 하는 질문이 놓여 있습니다. 성서가 말하는 죽음은 하나님과의 단절입니다. 에덴동산에서의 인류에게는 죽음이 없었습니다. 하나님처럼 눈이 밝아진다는 사탄의 유혹에 넘어간 인류는 하나님의 명령을 어겼습니다. 하나님의 명령은 약속이기도 했습니다. 그것의 파괴가 바로 죄의 출발이고, 죄의 결과는 죽음이었습니다.

 

예수님에게 죽음이 임했다는 것은 하나님 나라가 이미 시작했다는 믿음이 깨졌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예수님은 그 사실을 받아들이기 힘들었습니다. 하나님 나라와 일치한 그의 운명이 하나님과의 단절인 죽음으로 끝난다는 것을 받아들일 수 없었습니다. 예수님이 죽음으로 완전히 하나님과 단절된다고 확신했다는 뜻은 아닙니다. 공포와 불안에 빠진 이 순간만은 그런 생각을 하셨다는 말씀입니다.

 

예수님의 믿음도 처음부터 끝까지 하나도 흔들림 없이 완전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공생애 중에도 외로워하기도 하셨고, 위 구절에서 보듯이 하나님의 나라가 왜 실현되지 않는지 불안해하기도 하셨겠지요. 그러나 그분만이 하나님을 참되게 믿은 유일한 분이십니다. 그 믿음으로 그는 하나님 나라에 완전히 일치해서 사셨습니다. 그의 믿음은 기계적인 완전함은 아닙니다. 인간적인 약함을 담보한 완전함입니다. 바로 거기서 인류 구원의 길이 시작되었습니다. 예수님만이 우리 생명의 주님이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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