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말씀/-매일 묵상

겟세마네(6)(막14:36)

새벽지기1 2024. 2. 25. 07:00

'이르시되 아빠 아버지여 아버지께는 모든 것이 가능하오니 이 잔을 내게서 옮기시옵소서 그러나 나의 원대로 마시옵고 아버지의 원대로 하옵소서 하시고'(막14:36)

 

위 구절은 위기의 순간이 지나기를 바라는 심정으로 예수님이 드린 기도의 구체적인 내용입니다. 병행구인 마태복음은 다음과 같습니다. “내 아버지여, 만일 할 만하시거든 이 잔을 내게서 지나가게 하옵소서. 그러나 나의 원대로 마시옵고 아버지의 원대로 하옵소서.”(마 26:39) 누가복음도 마태복음과 비슷하게 전합니다.(눅 22:42)

 

공관복음이 모두 동일하게 전하고 있는 위 기도의 핵심은 두 가지입니다. 첫째, 주님은 가능하면 십자가 처형의 운명을 벗어나고 싶다고 하셨습니다. ‘잔’을 옮겨달라고 하셨습니다. 여기서도 다시 잔의 실체가 무엇인가 하는 질문이 가능합니다. 표면적으로만 본다면 그것은 죽음에 대한 두려움의 한 표현입니다. 그러나 앞에서 말씀드렸듯이 이것은 더 근본적으로 자신의 사명과 연관된 것입니다. 사명이 해체될지 모를 운명에서 벗어나고 싶다는 말, 또는 죽음을 통한 사명을 감당하기 어렵다는 토로일지 모릅니다.

 

둘째, 주님은 모든 것을 아버지의 뜻에 따르겠다고 했습니다. “아버지의 원대로 하옵소서.” 여기서 우리는 인류를 구원하는 그리스도의 사명이 어떻게 진행됐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십자가의 죽음은 분명히 사명의 실패입니다. 예수님은 십자가를 통한 인류의 구원, 또는 하나님 나라의 도래를 확신할 수 없었습니다. 그렇지만 아버지께 모든 것을 맡겼습니다. 절대적인 순종입니다. 예수님만이 하나님의 뜻에 순종한 분입니다. 그의 순종으로 인류 구원의 길이 열렸습니다.

 

예수님의 순종이 별 것 아니라고 생각하면 곤란합니다. 참된 순종은 참된 믿음에서만 가능합니다. 하나님을 아버지로 인식한 예수님에게서만 참된 믿음과 참된 순종이 가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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