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말씀/-매일 묵상

겟세마네(8)(막14:38)

새벽지기1 2024. 2. 25. 07:07

'시험에 들지 않게 깨어 있어 기도하라 마음에는 원이로되 육신이 약하도다 하시고'(막14:38)

 

잠에 취해 떨어진 제자들을 보시고 예수님은 두 가지 말씀을 주셨습니다. 하나는 “시험에 들지 않게 깨어 있어 기도하라.”입니다. 시험에 들지 말라는 말씀은 ‘주기도’에도 나오는 내용입니다. “우리는 시험에 들게 하지 마옵시고” 일반적으로 시험은 학습이 잘 이루어졌는지를 확인하는 방법이지만 신앙의 차원에서는 불신앙, 또는 회의에 빠지는 것을 가리킵니다.

 

시험에 들지 않으려면 깨어 기도해야 합니다. 너무 진부한 이야기처럼 들리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습니다. 깨어 있기는 쉽지 않습니다. 삶의 중심에 들어간 사람만이 깨어 있을 수 있습니다. 그렇게 깨어 있는 사람만이 기도할 수 있습니다. 이런 것들이 모두 하나님과의 관계에서 일어나는 일들이기 때문입니다.

 

기도에 대해서 한 마디 더 하겠습니다. 기도는 우리의 종교적 욕망을 토로하는 기회가 아닙니다. 그런 방식의 기도가 우리에게 얼마나 자주 일어나는지 아시지요? 그렇게 기도하면 뭔가 심리적으로 위안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런 위안은 다른 종교에서도 흔하게 일어나는 것들입니다. 심리적 위안은 질이 낮은 종교일수록 더 중요하게 다루어집니다. 기독교에서 기도는 하나님이 주인이신 생명의 중심에 들어간, 그래서 영적으로 각성한 이들에게 일어나는 영적 훈련이요, 습관입니다.

 

다른 하나는 “마음에는 원이로되 육신이 약하도다.”입니다. 예수님이 제자들의 인간적 한계를 이해하신다는 뜻으로 주신 말씀입니다. 사람은 마음과 몸이 따로 놀 때가 많이 있으니까요. 우리가 신앙적으로 사는 게 무언지 알고 있지만 그렇게 살아갈 수 없는 상황이 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이 말씀을 우리의 영적 게으름에 대한 변명의 수단으로 사용해서는 안 되지만, 하나님의 자비로우심으로 받아들이는 건 괜찮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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