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말씀/-매일 묵상

겟세마네(5)(막14:35)

새벽지기1 2024. 2. 24. 06:28

'조금 나아가사 땅에 엎드리어 될 수 있는 대로 이 때가 자기에게서 지나가기를 구하여'(막14:35)

 

예수님은 베드로와 야고보와 요한에게 깨어 있으라고 말씀하신 뒤에(14:34) 조금 떨어진 곳으로 나가 엎드리어 이 때가 자기에게서 지나가기를 구하셨다고 합니다.

 

세 명의 제자들에게 “깨어 있으라.”고 하신 이유를 우리가 정확하게 알 수는 없습니다. 상식적으로 생각한다면 두 가지 의미가 있겠지요. 하나는 예수님이 현재 처한 상황이 어려우니 도와달라는 뜻이며, 다른 하나는 제자들의 영성에 대한 염려입니다. “시험에 들지 않게 깨어 있어 기도하라.”(막 14:38)는 말씀을 전제한다면 후자가 본문에 더 적합합니다.

 

제자들은 지금 예수님이 처한 상황을 모르고 있습니다. 모르는 게 속이 편할지도 모릅니다. 스승이 없이는 제자도 없습니다. 스승의 위기는 제자의 위기이기도 합니다. 위기를 위기로 인식하지 못하는 것보다 더 큰 위기는 없겠지요. 예수님은 당신 자신보다 제자들이 더 염려스러우셨을 겁니다.

 

예수님께서 이 때가 지나기를 구했다고 했습니다. 죽기 싫다는 말씀일까요? 다시 말씀드리지만 예수님의 말씀과 행위를 단순히 죽음에 대한 두려움의 차원으로 보면 곤란합니다. 생각해보십시오. 하나님의 통치에 일치한 분이 어찌 죽음 자체에 대해서 걱정하겠습니까. 하나님에게는 이미 죽음과 죽음 이후의 모든 삶이 포함되어 있는데 말입니다.

 

문제는 하나님의 나라가 좌초되는 것 아니냐, 하는 불안입니다. 0.1%의 가능성이라 하더라도 그렇게 된다면 정말 완전한 절망입니다. 십자가 처형을 앞둔 지금은, 특히 겟세마네에서 기도하는 이 순간은 그것이 어떻게 될지 결정되지 않은 때였습니다. 이 순간이 빨리 지나기를 바라지 않을 수 없습니다. 하나님의 온전한 뜻이 드러나기를 간절히 원하는 기도를 드리지 않을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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