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12/10 14

민중과 예수 (2)(막 6:33)

'그들이 가는 것을 보고 많은 사람이 그들인 줄 안지라. 모든 고을로부터 도보로 그곳에 달려와 그들보다 먼저 갔더라.' (막 6:33) 많은 사람들이 예수님 일행보다 앞서 건너편으로 갔습니다. 현재 예수님과 제자들은 휴식이 필요한 때입니다. 그렇지만 무리들은 그런 것에 아랑곳하지 않고 예수님 주변에 몰려들었습니다. 왜 그랬을까요? 그들은 무언가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입니다. 민중은 그런 필요에 따라서 움직입니다. 이 글을 쓰면서도, 다른 때도 마찬가지지만 도대체 민중이 누구냐 하는 질문에 속 시원한 대답을 하기가 어렵습니다. 가난한 사람, 권력이 없는 사람, 서민대중, 육체노동자들을 민중이라고 불러야 할는지요. 그럴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왜냐하면 가난의 기준, 권력의 기준 등이 일정하지 ..

민중과 예수 (1)(막 6:33)

'그들이 가는 것을 보고 많은 사람이 그들인 줄 안지라. 모든 고을로부터 도보로 그곳에 달려와 그들보다 먼저 갔더라. (막 6:33) 본문의 보도를 그대로 따른다면, 예수님 일행이 한적한 곳으로 피신하는 것을 눈치 챈 사람들이 배를 타고 예수님 일행보다 먼저 목적지에 도착했다고 합니다. 배를 탄 사람보다 걷는 사람이 빨리 도착했다는 게 모순이긴 하지만, 마가복음 기자는 그런 것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습니다. 중요한 건 예수님에게 일어난 하나님의 구원 사건을 전하는 것이었으니까요. 본문에서 예수님 일행을 따라온 민중과 예수님과의 관계는 늘 논란거리입니다. 복음서 기자들은 예수님이 책상머리에 앉아서 학자 티를 내는 사람으로 그리지 않았습니다. 또는 자연을 벗 삼아 소요(逍遙)하는, 일종의 풍류과객으로 묘사하..

한적한 곳 (막 6:32)

'이에 배를 타고 따로 한적한 곳에 갈쌔' (막 6:32) 휴식이 필요했던 예수님 일행은 배를 타고 한적한 곳으로 잠시 피했습니다. 밥 먹을 틈도 없이 바쁘게 돌아가던 그런 일상에서 이제 그런 것이 전혀 필요 없는 곳으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아무리 영적으로 높은 경지에 올라선 사람이라고 하더라도 역시 사람에게 시달리지 않는 자기 자신만의 시간과 장소가 필요한 것 같습니다. 물론 이런 피신은 단순히 현장을 떠난다는 소극적인 의미가 아니며, 또는 사람들과의 만남 자체를 거부하는 퇴행도 아닙니다. 그들은 다시 돌아올 겁니다. 아니 돌아오기 위해서 피하는 중입니다. 오늘 목사들에게 이런 한적한 곳은 더 절실하게 필요한 것 같습니다. 인적 자원이 풍부한 소수의 교회를 제외한 대부분의 교회는 목사의 전적인 헌신을 ..

평생의 관점으로 인생을 봅시다! (2022.12.10,토)

“우리가 알거니와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 곧 그의 뜻대로 부르심을 입은 자들에게는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느니라”(로마서 8:28). 초등학교 시절에 넓다고 생각했던 동네의 골목이나 운동장을 지금 가보면 아주 좁고 작아 보입니다. 세월이 시각을 변화시킨 것입니다. 이런 변화는 공간을 느끼는 감각뿐 아니라 인생의 체험을 느끼는 감각에도 나타납니다. 젊은 시절에 죽고 싶을 정도로 고통스러웠던 일도 나중에 돌이켜 보면 별 것도 아니었던 것을 알게 됩니다. 고통 덕분에 오히려 전화위복이 되고 아름다운 추억을 간직하기도 합니다. 따라서 지금 어렵고 힘든 일을 당할 때 현재의 관점에서만 보지 말고 미래의 관점, 혹은 우리 평생의 관점에서 보면 확실히 달라 보입니다. 갑작스런 일의 어려움을 당했을 때 견디기 힘들..

전도서 8장: 이해를 추구하는 믿음

해설: 전도자는 왕의 명령에 복종하라고 권합니다. 하지만 그 왕의 권력이 하나님의 다스림 아래에 있다는 사실도 기억해야 합니다(2절). 고대 제국에서 왕은 절대 권력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따라서 왕에게 저항하는 것은 곧 죽음이었습니다(3-4절). 지혜있는 사람은 왕의 명령에 대해 언제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를 압니다(5절). 인간은 장래 일을 알지 못합니다. 자신이 죽을 날에 대해서도 알 수가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큰 일을 당할 때면 당황합니다. 하지만 하나님은 모든 일을 알맞은 때에 알맞은 방법으로 일어나게 하신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합니다(6-8절). 전도자는 악한 사람과 의로운 사람에게 일어나는 일들을 이해할 수 없다고 토로합니다. 악한 일을 서슴지 않고 행하는 사람들이 벌을 받기는 커녕 승승장구..

이의용 '내 인생을 바꾸는 감사일기' / '감사는 기적을 불러옵니다'

인문학의 주인은 하나님! ‘인문학을 하나님께’ 오늘은 작가 이의용 님의 《내 인생을 바꾸는 감사일기》를 하나님께 드리며 ‘감사는 기적을 불러옵니다’ 라는 주제로 은혜를 나누고자 합니다. 이의용 작가는 감사 일기가 삶의 기적적인 변화를 가져온다고 하며, 감사를 모르는 사람들에 대해 이렇게 말했습니다. “‘감사 색맹’에게는 감사할 거리가 아예 안 보인다. ‘감사 약시’는 감사를 보고 싶어도 못 본다. ‘감사 근시’에게는 눈앞의 감사만 보인다. ‘감사 원시’는 남의 감사는 보이는데 자기 감사는 잘 안 보인다. ‘감사 난시’는 간신히 감사를 보기는 보는데 흐릿하고 선명치가 않다. ‘감사 짝시’는 한쪽 감사만 본다. ‘감사 착시’는 감사의 핵심을 못 본다. 이들의 공통점은 감사를 제대로 보지 못한다는 것이다.” ..

실패도 은혜요, 거절도 은혜다

실패도 은혜요, 거절도 은혜다 고후 12:7을 보면 바울이 자기가 하나님께 받은 것이 너무 많아서 교만하지 않게 하시려고 이 병을 몸에 가시로 두게 하신 것이라고 했다.. 이 병마저 낫게 하시면 자기가 너무 교만해 져서 하나님을 의지하기보다는 자기 능력을 의지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 가시조차도 은혜로 받고 있는 것이다. 모세도 그랬다. 아마 모세가 가나안까지 백성들을 인도해서 들였다면 모세는 내가 시작하고 내가 마쳤다고 자기의 공적을 드러내고자 했을 것이다. 백성들이 모세를 섬기려고 덤벼들었을지 모른다. 가나안 땅에 들어간 후에 정말 큰 시험에 들 가능성이 있었기에 하나님께서 막으신 것이 결국은 큰 은혜임을 알게 된 것이다. -박봉수 목사의 ‘족한 은혜’에서- 모세는 가나안 땅을 지척에 두..

진정한 형제의식 회복!(창42:26-38)

진정한 형제의식 회복!(창42:26-38) 본문은 요셉 형들이 가나안 귀환 해서 아비 야곱에게 보고 한 사실과 그에 따른 야곱의 반응을 기록하고 있다. 야곱은 자식들의 보고로 인해 큰 고통과 비통 속에 빠지게 되는데, 일찍이 야곱은 사랑하는 요셉을 잃었고, 이제 시므온까지 잃었을 뿐만 아니라, 사랑하는 베냐민마저 떠나보내야 한다는 두려운 마음이 엄습했기 때문이다. 이처럼 파란만장한 인생을 통해 야곱이 겪은 모든 역경과 고통은 하나님께서 야곱을 계속 성회시키기 위한 연단의 과정으로 볼 수도 있을 것이다. 한편 르우벤은 목숨을 걸고 베냐민을 보호하겠다는 신념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즉 이는 야곱의 아들들이 지난날의 형제간의 시기와 질투를 버리고, 서로 한 형제 의식을 갖게 되었다는 것이다. ..

삶이 예배가 되게 하옵소서!

“나의 하나님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영광 가운데 그 풍성한 대로 너희 모든 쓸 것을 채우시리라”(빌4:19) 긍휼이 풍성하신 하나님께서 허물과 죄로 죽었던 나를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다시 살리심을 찬양합니다. 이제 그 은혜에 합당하게 하옵소서! 믿음의 선한 싸움을 싸우며 본향을 향해 나아가는 믿음의 순례길. 선한 목자 되신 하나님께서 함께하심을 찬양합니다. 삶이 예배가 되게 하옵소서! 때를 따라 돕는 은혜를 베푸시는 주님의 은혜, 믿음에 부요하며 일상 가운데 믿음으로 그 은혜의 보좌 앞에 담대히 나아가게 하옵소서!

신앙에는 말이 필요 없다.

신앙에는 말이 필요 없다. 글쓴이/ 봉민근 이러는 내가 싫다. 하나님이 원하시고 내가 원하는 선은 안 하고 나의 의지와는 다르게 나는 비겁하기 짝이 없다. 정의를 앞세워 불의와 싸울 용기도 없고 오직 나의 안일만을 위하여 모든 것을 피하고 변명하며 사는 엉터리 그리스도인이다. 하나님이 보시는 앞에서 사람들에게만 잘 보이려고 나를 감추려고만 애를 쓰지만 내 양심이 알고 하나님이 아신다. 어찌할까? 이 곤고한 내 영혼! 사망의 그늘 앞에 살면서도 그것을 고칠 용기가 부족하다. 기도하면 무엇하고 성경을 열심히 읽기만 하면 무엇하겠는가? 내 삶이 변화하지 않는 것을... 어찌 보면 허튼수작이요 헛손질만 하는 거짓 신앙인이 바로 나라는 존재다. 하나님이 나를 보실 때에 너의 악을 나는 알고 있다 말씀하신다. 너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