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12/22 17

158 - 라합의 선택(수2:9-11)

[기도/말씀]​ 아버지 하나님, 토기장의 마음대로 그릇을 만들 듯 저의 그릇도 만들어 주시니 감사합니다. 지으신 하나님의 뜻대로 사용되는 그릇이 되게 하옵소서. '9 말하되 여호와께서 이 땅을 너희에게 주신 줄을 내가 아노라 우리가 너희를 심히 두려워하고 이 땅 주민들이 다 너희 앞에서 간담이 녹나니 10 이는 너희가 애굽에서 나올 때에 여호와께서 너희 앞에서 홍해 물을 마르게 하신 일과 너희가 요단 저쪽에 있는 아모리 사람의 두 왕 시혼과 옥에게 행한 일 곧 그들을 전멸시킨 일을 우리가 들었음이니라 11 우리가 듣자 곧 마음이 녹았고 너희로 말미암아 사람이 정신을 잃었나니 너희의 하나님 여호와는 위로는 하늘에서도 아래로는 땅에서도 하나님이시니라'(수2:9-11) [배경/해석] '말씀을 입에 물라'(Re..

거목의 상처

거목의 상처 어느 마을에 몇백 년은 되었을 거목이 있었습니다. 마을 사람들은 그 나무를 보면서 항상 자랑스럽게 생각했습니다. 그동안 나무는 참 많은 일을 겪었습니다. 수십 차례 산불의 위험도 있었고, 벼락을 맞는 고초도 겪었습니다. 그러나 나무는 그 많은 위험 속에서도 긴 시간을 꿋꿋이 견디어 냈습니다. 그리고 마을 사람들은 그 굳건한 나무가 앞으로도 더 오랜 시간 동안 당당히 서 있으리라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너무나 갑작스럽게 말라죽었습니다. 당황한 사람들이 알아낸 원인은 작은 딱정벌레였습니다. 나무속 줄기를 갉아먹는 딱정벌레들 때문에 결국 나무 속살에 상처가 생기게 되었습니다. 이 거목에 비한다면 흔적조차 보이지 않던 작은 상처들이 조금씩 모이면서 회복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어느 순간 돌이킬 수 없..

애굽으로 이주한 야곱 가족의 명단(창46:8-27)

애굽으로 이주한 야곱 가족의 명단(창46:8-27) 본문은 애굽으로 이주한 야곱 가족의 명단으로, 여기서는 야곱과 함께 애굽으로 이주한 야곱 가족의 명단을 열두 아들을 중심으로 하여 모계 별로 기록하고 있다. 주목할 것은 야곱 가족의 애굽 이주 명단과 관련하여 성경의 기록상 약간의 차이가 있다. 다시 말해서 본문의 70명의 숫자는 애굽으로 이주한 야곱 가족의 모든 수를 의미하지 않는다. 이는 단지 모세 시대를 기점으로 하여 이스라엘 각 지파를 창설한 자와 독립적인 부족을 형성한 족장들의 명단만을 기록한 것이다. 여기에 야곱의 자부들과 종들의 숫자까지 포함하면 훨씬 더 많은 수가 될 것이다. 다만, 본문에 제시된 ‘70’이라는 숫자는 구속사적으로 중요한 상징성을 지닌다는 사실이다. 즉 야곱 가족의 애굽 이..

오랜만에 호젓한 산책이었습니다.

어김없이 아침을 맞습니다. 아침이 나를 찾아왔습니다. 오늘이라는 신비입니다. 내가 누리고 나누어아 할 선물입니다. 몸이 몸씨 무거웠지만 왠지 무엇인가 다릅니다. 종아리 근육에 통증이 있고 온몸에 작은 떨림이 있습니다. 그러나 왠지 느낌이 싫지 않습니다. 어제 오랜만에 등산?의 결과이기에 나름 뿌듯한 마음입니다. 북한산 줄기의 사패산 둘레길, 가벼운 마음으로 걷기 시작했다가 그만 등산이 되고 말았습니다. 범골 계곡?을 걷다가 호암사 이정표가 눈에 띄어 호기심이 발동되고 말았습니다. 이정표에 500m로 새겨있기에 넉넉한 마음으로 시작했습니다. 오랜만에 호젓한 산책이었습니다. 그런데 왠일인가요? 가파른 산행이 되고 말았습니다. 무릎에 떨림이 시작되었지만 오기가 생겨 버티었습니다. 땀으로 펌벅이 되어버렸지만 왠..

"보이는 것은 잠깐이요 보이지 않는 것은 영원함이라"(고후4:18)

"우리가 주목하는 것은 보이는 것이 아니요 보이지 않는 것이니 보이는 것은 잠깐이요 보이지 않는 것은 영원함이라"(고린도후서4:18) 우리 눈에는 현실이 보입니다. 우리 눈에는 사람들이 보입니다. 우리의 생각 속에는 온 세상에 펼쳐져 있는 것, 세상이 주입시켜 주는 것, 세상이 추구하는 것들이 있고, 그런 것들이 계속해서 파고 들어옵니다. 그렇지만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것도, 지금 바울이 고린도교회를 향하여 말씀하는 것도 "눈에 보이는 것", 즉 현실이라는 이름으로 우리의 마음에 침투해 들어올 수 있고, 세상이 그것들로 마음에 가득 채우라고 가르치고, 권하고, 강요하고, 그럴 수밖에 없다고 할지라도 그리스도인이 주목할 것은 눈에 보이지 않지만 영원한 나라, 하나님 나라, 천국을 주목하고 살라는 것입니다. ..

오병이어 (18)(막 6:41)

'예수께서 떡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를 가지사 하늘을 우러러 축사하시고 떡을 떼어 제자들에게 주어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게 하시고 또 물고기 두 마리도 모든 사람에게 나누시매' (막 6:41) 물에 대한 하이데거의 설명에서 저는 물(物)의 영성을 맛봅니다. 저는 하이데거에게서 많은 통찰을 배웠습니다. 가장 결정적으로는 존재, 사유, 언어, 세계를 생각할 수 있는 힘을 배웠습니다. 이런 점에서 저에게는 신학자들만이 아니라 철학자들도 좋은 선생님들입니다. 그들을 통해서 하나님이 창조한 세상을 더 정확하게 알 수 있으니 선생님들이시지요. 자연과학자들도 역시 똑같습니다. 그들은 하나님이 창조한 세계를 정확하게 설명하는 좋은 선생님들입니다. 어제 말씀드린 것처럼 하이데거에게 물은 사중자의 회집입니다. 이걸 셰익..

오병이어 (17)(막 6:41)

'예수께서 떡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를 가지사 하늘을 우러러 축사하시고 떡을 떼어 제자들에게 주어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게 하시고 또 물고기 두 마리도 모든 사람에게 나누시매' (막 6:41) 오병이어와 하늘이 맞닿아 있다는 진술이 단순히 관념적인 게 아니라 사물의 심층을 뚫어보려는 세계관이라는 사실을 조금 더 구체적으로 이해하기 위해서 물(物)에 대한 하이데거의 설명에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겠군요. 직접 그의 말을 인용하겠습니다. “물은 잔과 걸상, 오솔길과 쟁기 등이다. 그러나 물은 또한 그것의 방식에 따라 나무와 연못이고 냇물과 산이다. 물은 그 때마다 체재하면서 그들의 방식에 따라 물화하면서 왜가리와 노루, 말과 황소이다. 물은 그 때마다 체재하면서 그들의 방식에 따라 무화(無化)하면서 거울과 ..

오병이어 (16)(막 6:41)

'예수께서 떡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를 가지사 하늘을 우러러 축사하시고 떡을 떼어 제자들에게 주어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게 하시고 또 물고기 두 마리도 모든 사람에게 나누시매' (막 6:41) 오병이어는 하늘을 우러러 감사하는 예수님을 통해서 전혀 새로운 사건이 되었습니다. 오병이어는 비록 땅에서 나온 것이지만 하늘과 연결되었다는 말씀입니다. 그것은 유한한 사물이지만 무한한 하늘 사건이 되었습니다. 유한과 무한의 연대이며 일치입니다. 가시적인 사물이 불가시적인 능력을 덧입게 되었습니다. 위의 진술들이 너무 관념적이어서 받아들이기기 쉽지 않다고 생각할 분들이 있을 겁니다. 당연히 그럴 겁니다. 기독교 신앙의 언어들은 추상적이고 관념적일 경우가 많습니다. 추상은 구체와 반대 개념이고, 관념은 현실과 반대 ..

누가 아기 예수님께 경배하는가? (2022.12.22,목)

“집에 들어가 아기와 그의 어머니 마리아가 함께 있는 것을 보고 엎드려 아기께 경배하고 보배합을 열어 황금과 유향과 몰약을 예물로 드리니라”(마태복음 2:11). 마태복음이 기록하는 예수님 탄생 기사에는 아기 예수님께 경배한 사람들이 이방인이었던 동방의 박사들이라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수많은 유대인들은 아기 예수님의 탄생도 모르고 잠만 자고 있었는데 그 이방인들이 먼 곳 동방에서 예수님을 찾아와 경배한 것은 의미가 있습니다. 선택받았다고 자만하던 사람들은 아기 예수님께 경배할 기회를 잃은 반면에 이 이방인들이 예수님을 찾아와 만났습니다. 그리고 이 동방 박사들은 매우 학식도 높았을 뿐만 아니라 부자이기도 한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들이 보배합을 열어서 바친 황금과 유향과 몰약이 그 사실을 말해줍니다...

아가서 6장: 사랑으로 하나 되어

해설: 친구들은 여인에게 사랑하는 님을 함께 찾아 보자고 제안합니다(1절). 여인은 남자가 자기의 동산에서 양을 치고 있을 것이라고 추측합니다. 몸으로는 떨어져 있지만 둘은 서로에게 속해 있다고 고백합니다(2-3절). 이어서 남자의 사랑 고백이 이어집니다(4-10절). “디르사”(4절)는 북왕국 이스라엘이 사마리아로 천도하기 전의 옛이스라엘의 수도였는데, 아름다운 요새로서 여러 가지 야생화로 유명했습니다. 그는 왕으로서 수 많은 처첩과 시녀를 거느리고 있지만, 온전하게 사랑하는 사람은 그 여인 뿐입니다. 이렇게 여인에 대해 사랑을 고백하는 중에 남자는 자신도 모르게 여인을 만나러 가기 위해 병거에 올라탑니다(11-12절). 그러자 친구들이 그 여인이 돌아와 주기를 청합니다(13절). ‘술람미’는 솔로몬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