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12/05 12

흐르는 시간 앞에서

12월 첫 주일입니다. 이럴 때면 시간의 흐름이 빠르다는 것을 느낍니다. 새해를 시작한 것이 엊그제 같은데, 또 새해를 맞을 준비를 해야 합니다. 오래 전, 제가 가르치던 대학에서 가나안 농군학교 김범일 교장을 초청하여 강의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그 때 그분에게서 들은 이야기가 잊혀지지 않습니다. 새파랗게 젊은 신학생들을 대상으로 “여러분, 인생이 대단하다고 생각하세요? 아닙니다. 내 인생, 앞으로 감자 몇 번 더 캐고 사과 몇 번 더 수확하면 끝납니다”라고 하셨습니다. 그렇게 말한 이유는 시간을 아끼라는 깨우침을 주기 위함이었습니다. 젊을 때는 살아갈 세월이 충분할 것 같아 보이는데, 실제로 살아보니 그렇지 않더라는 것입니다. 당시에는 저도 30대였기 때문에 웃고 말았는데, 이제 그분의 나이 즈음에 ..

인간 역사의 배후에서 역사하시는 하나님!(창41:14-36)

인간 역사의 배후에서 역사하시는 하나님!(창41:14-36) 본문은 요셉이 마침내 바로의 부름을 받고 바로 앞에 나가 바로의 꿈을 해석한 내용을 기록하고 있다. 먼저 바로는 요셉에게 자신이 꾼 꿈의 내용을 상세히 설명하고, 요셉은 그 꿈의 의미를 명쾌하게 해석한다. 그 해석 내용은 하나님께서 장차 애굽에 7년 동안의 풍년과 흉년을 보내실 것이라는 내용이다. 이어서 요셉은 바로에게 그 대비책을 제시했다. 요셉의 대비책 제시는 당연히 온전히 하나님의 영감과 지혜로 말미암은 것이었다. 이 바로의 꿈과 요셉의 해석 사건은 좁게는 야곱 일가를 애굽으로 불러들이기 위함이었다. 또한 이 사건은 구속사의 아주 중요한 또 하나의 분기점이 된다. 이처럼 인간 역사의 배후에서 그 역사를 이끌어 가시고 섭리하시는 분은 오직 ..

하나님의 인자하심과 준엄하심 (롬 11:1~24)

로마서 9~11장에는 비극적인 역설이 나타납니다. 하나님의 선택을 받은 특권을 누리는 이스라엘이 도리어 불신의 깊은 늪에 빠져버린 모습입니다. 이스라엘의 불신앙을 보면서 사도 바울이 의문을 제기했습니다. 첫째, “이스라엘에 대한 하나님의 약속이 파기되었는가?” 아닙니다. 도리어 하나님의 약속대로 역사가 이루어져 가고 있습니다. 이스라엘 역사 속에 주어진 하나님의 약속은 혈통을 따라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선택과 약속을 따라 이루어졌기에 아무 잘못이 없고, 하나님의 약속은 그대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둘째, “전부를 구원하시지 않고 불신앙 가운데 처하게 내버려 주신 것은 하나님이 불의하신 것이 아닌가?” 아닙니다. 모든 이들은 구원받아 마땅한 이들이 아니라 심판받아 마땅한 이들이기 때문이다. 심판..

"이 아들을 만유의 상속자로 세우시고 또 그로 말미암아 모든 세계를 지으셨느니라"(히브리서1:2)

"옛적에 선지자들을 통하여 여러 부분과 여러 모양으로 우리 조상들에게 말씀하신 하나님이 이 모든 날 마지막에는 아들을 통하여 우리에게 말씀하셨으니 이 아들을 만유의 상속자로 세우시고 또 그로 말미암아 모든 세계를 지으셨느니라"(히브리서1:1-2) 옛적에 곧 구약시대에 하나님이 하나님의 백성들에게 하나님의 말씀을 주시고, 하나님의 뜻을 나타내심은 "선지자들을 통하여 여러 부분과 여러 모양으로" 하셨습니다. 그러나 구약의 끝으로부터 시작되는 "이 모든 날 마지막에는 아들을 통하여" 말씀하셨습니다. 구약의 선지자들을 통해서 주신 말씀에도 온통 하나님의 아들, 메시아, 구원자 예수 그리스도에 포커스가 맞추어져 있었고, 그 말씀들 대로 친히 사람의 몸을 입으시고 예수 그리스도께서 오셨습니다. 예수님은 하나님과 함..

헤로디아의 앙심(막 6:25)

'그가 곧 왕에게 급히 들어가 구하여 이르되 세례 요한의 머리를 소반에 얹어 곧 내게 주기를 원하옵나이다 하니' (막 6:25) 어머니의 조언에 따라서 이 춤꾼 소녀는 헤롯에서 요한의 머리를 달라고 말했습니다. 헤로디아는 단순히 세례 요한의 머리라고 했는데, 딸은 ‘소반에 얹어’ 달라고 약간 틀어서 말했습니다. 그 어머니에 그 딸이라고 해도 좋겠군요. 앞에서도 한번 말씀드린 적이 있듯이 이게 과연 정확한 역사적 사실인지 아닌지 단정하기가 어렵습니다. 그 상황을 아무리 이해하려고 노력해도 잘 잡히지가 않는군요. 잠시 지난 일을 돌아볼까요? 헤로디아는 자신의 결혼을 비판한 요한에게 앙심을 품었지만 재혼한 남편인 헤롯이 요한을 두려워한다는 사실을 알고 더 이상 어떻게 행동을 취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기회는 ..

헤로디아의 야심 (막 6:24)

'그가 나가서 그 어머니에게 말하되 내가 무엇을 구하리이까 그 어머니가 이르되 세례 요한의 머리를 구하라 하니' (막 6:24) 춤꾼 소녀는 어머니에게 달려가서 원래는 큰 아버지였다가 이제는 새 아버지가 된 헤롯 안티파스의 말을 그대로 전했습니다. 무엇이든지 구하라고 하는데, 무얼 구할까요? 헤로디아의 대답입니다. “세례 요한의 머리를 구하라.” 헤로디아는 일이 이렇게 될 줄 알고 이미 있었을까요? 그렇다면 이 일은 헤로디아의 연출인가요? 그 내막이야 누가 알겠습니까만 딸에게 대뜸 세례 요한의 머리를 구하라고 말하는 헤로디아의 순발력이 놀라울 따름입니다. 이 여자가 요한을 없앨 수 있는 기회를 찾는 일에 온 마음을 쏟은 것 같습니다. 야심이 강한 여자였겠지요. 여자가 한을 품으면 오뉴월에도 서리가 내린다..

헤롯의 허풍 (막 6:23)

'또 맹세하기를 무엇이든지 네가 내게 구하면 내 나라의 절반까지라도 주리라 하거늘' (막 6:23) 헤롯은 22절에 이어서 23절에서도 춤추는 헤로디아의 딸에게 뭐든지 구하라고 맹세합니다. 헤로디아의 딸은 마가복음의 설명에 따르면 헤롯의 조카인데, 헤롯이 헤로디아와 결혼했으니 이제는 헤롯의 딸이 되었습니다. 그 소녀의 춤이 거기 모인 사람들의 기분을 좋게 했습니다. 그런 분위기에 휩싸인 헤롯은 이 소녀에게 거듭해서 청을 들어주겠다고 큰 소리쳤습니다. 마가복음 기자는 헤롯의 성품이 경솔하다는 것을 여기서 말하려는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내 나라의 절반까지라도 주리라.”는 말은 누가 듣더라도 허풍입니다. 그 표현이 당시에 자주 사용되던 격언인지는 모르겠지만, 헤롯이 단지 그 소녀만이 아니라 거기에 모인 사람..

적극적으로 추천받을 수 있기 위하여! (2022.12.5, 월요일)

“내가 겐그레아 교회의 일꾼으로 있는 우리 자매 뵈뵈를 너희에게 추천하노니 너희는 주 안에서 성도들의 합당한 예절로 그를 영접하고 무엇이든지 그에게 소용되는 바를 도와줄지니 이는 그가 여러 사람과 나의 보호자가 되었음이라”(로마서 16:1-2). 개인적으로 안면이 있기는 하지만 자세히 알지는 못하는 사람에게서 추천서를 써달라는 부탁을 받는 경우가 가끔 있습니다. 잘 알지 못하기에 써주기 힘들어 거절하는 경우도 있지만 써주어야 할 때도 마음이 찜찜합니다. 그러나 가까이서 함께 일하던 동역자들을 위해서 추천서를 써주는 것은 그 사람에 대한 신뢰와 확신을 가지고 기쁘게 써줍니다. 사도 바울은 고린도 교회에 뵈뵈를 추천하면서 그녀를 잘 돌보아 줄 것을 부탁했는데, 그때 바울은 뵈뵈가 자신에게 아주 큰 도움이 되..

내 삶에서 하나님을 허용하는 것이다

내 삶에서 하나님을 허용하는 것이다 주님께서는 다시 오시겠다고 성경에서 1,260번이나 이야기 하셨다. 우리 기독교는 2,000년 동안 주님 오시기를 기다려 왔다. 기다리지 못하는 사람의 중심에는 자기가 있다. 내가 움직이면 된다는 생각 말이다. 겸손한 사람은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별로 없다고 생각한다. 내가 뭘 이루는 것이 아니다. 내가 내 운명을 개척할 수 없다. 하나님이 이끄시는 것이다. 그래서 믿고 기다리는 것이다. 내 삶에서 하나님을 허용하는 것이다. 이런 기다림이 쌓이고 쌓이면, 열매를 맺게 된다 -조영호 목사의 ‘나타난 은혜’에서- 사랑하고 기다리라. 믿고 기다려라, 할 일을 하면서 기다리라. 고 하십니다. 시간이 필요합니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기다림의 은혜를 주십니다. 그래서 우리는 어디..

후회할 일은 하지 말아야 한다.

후회할 일은 하지 말아야 한다. 글쓴이/봉민근 천추에 한을 남긴다는 말이 있다. 사람이 살다 보면 그때에 왜 그렇게 했을까 하면서 후회하는 일들이 종종 벌어진다. 지옥에 가서 후회하는 사람들의 가장 큰 후회가 믿으라고 하였을 그때에 믿지 않은 것이 천추의 한이 될 것이다. 귀가 열려 있어도 들으려 하지 않고 기회가 주어져도 외면하는 것의 결과가 얼마나 엄청난 결과를 가져오는지 그때에는 실감하게 될 것이다. 사람이 영원토록 후회할 일은 믿지 않아서 지옥에서 가서 하는 후회다. 어디 복음뿐이겠는가? 심판하시는 그날에는 순종하지 않은 것에 대한 후회! 기도하지 않은 것에 대한 후회! 섬기며 사랑하고 살지 못한 것들에 대한 후회가 믿는 자들 가운데서도 분명히 일어날 것이다. 남들은 하나님 앞에서 준비된 의의 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