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첫 주일입니다. 이럴 때면 시간의 흐름이 빠르다는 것을 느낍니다. 새해를 시작한 것이 엊그제 같은데, 또 새해를 맞을 준비를 해야 합니다. 오래 전, 제가 가르치던 대학에서 가나안 농군학교 김범일 교장을 초청하여 강의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그 때 그분에게서 들은 이야기가 잊혀지지 않습니다. 새파랗게 젊은 신학생들을 대상으로 “여러분, 인생이 대단하다고 생각하세요? 아닙니다. 내 인생, 앞으로 감자 몇 번 더 캐고 사과 몇 번 더 수확하면 끝납니다”라고 하셨습니다. 그렇게 말한 이유는 시간을 아끼라는 깨우침을 주기 위함이었습니다. 젊을 때는 살아갈 세월이 충분할 것 같아 보이는데, 실제로 살아보니 그렇지 않더라는 것입니다. 당시에는 저도 30대였기 때문에 웃고 말았는데, 이제 그분의 나이 즈음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