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12/02 15

‘은혜’를 쉽게 잊는 존재!(창40:20-23)

‘은혜’를 쉽게 잊는 존재!(창40:20-23) 본문은 두 관원장에 대한 요셉이 꿈 해석이 정확히 성취된 사실을 기록하고 있다. 본문은 요셉의 꿈 해석대로 술 맡은 관원장은 복직되고, 떡 맡은 관원장은 처형되었다. 본문에서 주목할 부분은 14절과 23절이다. “당신이 잘 되시거든 나를 생각하고 내게 은혜를 베풀어서 내 사정을 바로에게 아뢰어 이 집에서 나를 건져 주소서”(14절) “술 맡은 관원장이 요셉을 기억하지 못하고 그를 잊었더라”(23절) 술 맡은 관원장은 요셉의 억울한 사정을 기꺼이 신원해 주겠노라고 굳게 약속했음에도 불구하고 요셉의 부탁을 까맣게 잊어버리고 말았던 것이다. 이처럼 인간은 ‘은혜’를 쉽게 잊는 존재다. 하지만 하나님은 그 어느 것도 잊거나 실수하는 분이 아니시다. 우리의 머리칼 ..

헤롯의 양심 (막 6:16)

'헤롯은 듣고 이르되 내가 목을 벤 요한 그가 살아났다 하더라.'(막 6:16) 예수님에 대한 소문을 들은 헤롯은 예수님을 세례 요한의 환생으로 생각했습니다. 요한을 죽인 사건이 그의 양심을 찌르고 있습니다. 도둑이 제 발 저려한다거나 뺨 맞은 사람은 발 뻗고 자고 때린 사람은 오므리고 잔다는 옛말이 헤롯에게 그대로 적중되는 것 같군요. 물론 양심이 늘 이렇게 바르게 작동되는 건 아닙니다. 양심에 화인 맞은 사람은 어떤 일을 저질러도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않습니다. 그러나 이런 사람은 드뭅니다. 정신적으로 심한 병에 들린 사람이 아니라면 대개의 사람들은 정도의 차이가 있지만 양심을 묻어둘 수 없습니다. 그런데 양심이 지나치게 예만한 것도 정신적인 병에 속합니다. 감수성이 예민한 기독교인들 중에서 이런 현..

엘리야 (막 6:15)

'어떤 이는 그가 엘리야라 하고 또 어떤 이는 그가 선지자니 옛 선지자 중의 하나와 같다 하되'(막 6:15) 예수에 대한 소문이 여러 모양으로 났습니다. 그 소문에 따르면 예수님이 요한, 엘리야, 선지자 중의 하나입니다. 이런 소문은 막 8:28절에서 다시 나옵니다. 예수님이 제자들에게 직접 묻습니다. “사람들이 나를 누구라고 하느냐?” 이 질문에 대해서 제자들이 오늘 본문과 똑같은 이야기를 전달합니다. 6장과 8장의 배경이 다른데 똑같은 이야기가 반복된 이유는 마가복음 기자가 이 전승을 필요에 따라서 배치했기 때문이겠지요. 어쨌든지 예수님의 공생애 중에 이미 그를 엘리야라고 생각한 사람들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엘리야는 구약의 예언자 중에서 초자연적 카리스마가 가장 뛰어났던 인물입니다. 심지어 그가 ..

예수, 헤롯, 요한 (막 6:14)

'이에 예수의 이름이 드러난지라. 헤롯왕이 듣고 이르되 이는 세례 요한이 죽은 자 가운데서 살아났도다. 그러므로 이런 능력이 그 속에서 일어나느니라 하고'(막 6:14) 헤롯 대왕의 아들 헤롯 안티파스는 BC 4년에 아버지 헤롯 대왕이 죽자 16세에 갈릴리와 베뢰아 지역을 다스리는 군주가 되었다고 한다. 그렇다면 그는 결국 예수님의 전(全)생애 동안 군주였다는 말이 된다. 그가 예수님의 소문을 들었으리라는 건 자연스럽다. 그런데 예수님과 헤롯은 직접적으로 연관되지 않고 그 사이에 다른 한 사람을 통해서 간접적으로만 연결된다. 그 인물은 세례자 요한이다. 예수님도 세례 요한과 깊은 관계가 있고, 헤롯도 역시 그렇다. 예수님은 요한을 통해서 방랑설교자의 길을 나서게 되었고, 헤롯은 요한을 통해서 오명을 얻는..

전도서 1장: 헛되다!

해설: 1절에서 솔로몬은 ‘전도자’ 즉 도를 전하는 사람으로 등장합니다. 그는 “헛되다”는 말을 다섯 번 반복함으로써 이야기를 시작합니다(2절). 사람이 아무리 수고하고 노력해도 세상은 언제나 그대로 입니다(3-8절). 세상에 새 것이란 존재하지 않습니다(9절). 존재하는 모든 것은 과거에도 있었고 앞으로도 있을 것이며, 지나간 세대는 다음 세대에게 기억되지 않을 것입니다(10-11절). 전도자는 젊은 시절부터 세상사와 인간사를 꿰뚫어 보는 지혜를 찾았습니다. 그 지난한 연구의 결론은 모든 것이 헛되다는 것이었습니다(12-14절). 모든 것이 헛되니 지혜를 찾으려는 노력도 허사입니다. 본래부터 없는 것을 찾으려고 몸부림 쳤던 것입니다(15절). 그는 젊은 시절부터 지혜를 얻으려고 힘썼고 그 누구보다 높은..

우리 시대에 유용한 전문만능인! (2022.12.2, 금요일)

“간수장이 옥중 죄수를 다 요셉의 손에 맡기므로 그 제반 사무를 요셉이 처리하고 간수장은 그의 손에 맡긴 것을 무엇이든지 살펴보지 아니하였으니 이는 여호와께서 요셉과 함께 하심이라 여호와께서 그를 범사에 형통하게 하셨더라”(창세기 39:22). 전에 직장인들을 위한 미국 잡지에서 󰡐Specialized generalist󰡑라는 인상적인 표현이 담긴 칼럼을 보았습니다. 번역하면 ‘전문만능인’쯤 될 것입니다. 이 말의 의미는 오늘날과 같은 지식 사회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한 분야에 대한 전문적인 능력만 가지고는 부족하고 관계나 리더십, 취미, 개인기 등 다른 분야에서도 능력을 가져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실제로 일터에서 우리가 쉽게 경험할 수 있는 일입니다. 직급이 올라가면 한 분야만 알아서는 일을 제대..

공감 능력

공감 능력 “창의성을 발휘해야 하는 일자리는 인공지능이 쉽게 넘보지 못할 거란 시각이 주된 것이었지만. 최근엔 소설 쓰기, 작곡 등 창의적인 영역에도 AI가 침투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영국 BBC가 최근 흥미로운 분석을 내놨다. 방송은 ‘AI와 로봇이 많은 산업에서 인간을 대체하게 되겠지만, 무엇보다 사람의 ‘감정’이 중요한 직업에서는 로봇이 인간을 대신할 수 없을 것’이라며 ‘인간을 실제로 이해하고 소통하는 능력에 있어 AI는 인간과 거의 경쟁할 수 없다.’라고 보도했다. ‘인간의 얼굴과 목소리로 감정을 인식할수 있는 소프트웨어가 개발 중이긴 하지만 진정한 공감(genuine empathy) 은 아직 멀었다.’라는 것이다.” 임주리, 「AI 시대, 살아남을 일자리는? … 결국 ‘소통하고 공감’하는 능..

누가 나보더 더 해보았으랴 (전 2:18-26)

"25 아, 먹고 즐기는 일을 누가 나보다 더 해 보았으랴 "(전 2:25) 먹고 마시며 수고하는 것보다 그 마음을 더 기쁘게 하는 것이 없다고 말한 솔로몬은 그 일에 자신보다 더 많이 누린 사람이 없다고 말합니다. 솔로몬의 생애는 세상적 즐거움의 끝판이었습니다. 그런 그가 이것도 다 헛되고 바람 잡는 것이라 말합니다. 솔로몬의 마음을 그대로 따라가 봅니다. 그는 땅에서 행한 모든 수고를 미워한다고 말합니다. 그는 자신이 행한 모든 결과가 자신을 이을 사람에게 돌아가는 것을 생각하였습니다. 그런데 이을 사람이 지혜자인지, 우매자인지 알지 못합니다. 자신이 쌓은 결과물들이 이어질지, 무너질지 모릅니다. 더구나 자신이 만든 결과물을 누릴 시간은 한계가 있습니다. 어찌 되었든 다음 사람에게 넘겨 주어야 합니다..

하나님을 어떻게 사랑하는 자인가

하나님을 어떻게 사랑하는 자인가 독일의 신학자 '야곱 스펜서'는 '성경을 하나의 반지로 본다면 로마서는 그 반지의 보석'이라고 했다. 그런데 '보석인 로마서 중에서도 8장이 보석 중에 보석이요, 그 다음에 28절이 보석의 극치'라고 했다. 그런데 우리가 이 말씀을 언뜻 보면 오해하기 쉽다. '예수만 믿기만 하면 좌로 가나 우로 가나 만사가 잘된다는 말씀이구나!' 이렇게 오해할 수가 있다. 신앙생활은 개떡같이 하면서도 예수 믿기만 하면 만사가 형통할 것으로 착각할 수가 있다는 말씀이다. 그런데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가 어떻게 사랑하는 자인가 하는 것이다 하나님을 사랑하되 형식적으로 의식적으로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진심으로 하자는 것이다. 진심은 거짓과 가식이 없고 위선이 없는 그런 순수한 사랑을 말한다. -..

알면서도 행하지 않는 나

알면서도 행하지 않는 나 글쓴이/봉민근 신앙생활이란 하나님이 주시는 힘으로 사는 것이고 불신앙이란 자신의 힘으로 사는 것이다. 우리는 알면서도 자신의 힘으로만 살려고 한다. 기도하면 된다는 것을 알면서도 기도하지 않고 믿음으로 살면 하나님께서 기뻐하신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믿음으로 살지 않는다. 청개구리가 따로 없다. 하지 말라고 하면 하고 하라고 하면 안 한다. 말씀을 가까이해야 한다는 것을 모르는 그리스도인이 어디 있으랴! 그러나 말씀을 가까이하지 않는다. 일주일 내내 성경 한절도 읽지 않으면서 꿀송이 같은 말씀이니 생명의 말씀이니 지식으로만 알고 있다. 주님의 지상명령이 전도라는 것을 알고 있으면서 평생을 가도 한 사람에게도 전도하지 않는 성도가 진짜 성도일까? 알고도 선을 행하지 않으면 죄라고 하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