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8 468

교회가 교회 되는 순간

지난 주간, 우리 교회는 한 순간에 교회가 되는 은혜를 경험했습니다. 갑작스럽게 남편을 잃은 자매의 가정을 위해 한 마음으로 아파하고 많은 교우들이 그 가정의 슬픔에 동참했기 때문입니다. 몇몇 자매들은 매일같이 그 자매와 함께 시간을 보내고 장례 절차를 위한 모든 일들을 대신 처리해 주셨습니다. 소식을 들은 교우들이 댁으로 찾아가 함께 슬픔을 나누셨습니다. 현재 소속된 속회 식구들과 과거 속회 식구들도 장례식에 참여하셨습니다. 한국에서도, 미국에서도 달려와 줄 식구가 없어서 너무도 외로웠을 상황에 교우들이 가족이 되어 주신 것입니다. 속회에서는 첫날 장례식에 참여한 이들을 위해 떡을 준비해 주셨고, 어느 교우께서는 하관 예배 후의 식사비를 대신해 주셨습니다. 장례비의 절반은 교회에서 사랑의 헌금으로 지원..

"여호와를 경외하는 도는..."(시편19:9-10)

"여호와를 경외하는 도는 정결하여 영원까지 이르고 여호와의 법도 진실하여 다 의로우니 금 곧 많은 순금보다 더 사모할 것이며 꿀과 송이꿀보다 더 달도다"(시편19:9-10) 백화점이나, 마트가 오픈하는 날에는 엄청난 인파가 몰려 주변 교통이 혼잡니다. 사람들을 모이게 하는 것은 경품이 있을 것이고 유명메이커의 제품을 싸게 팔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길게 줄을 서서 차례를 기다리기까지 합니다. 그 경품이 아주 대단한 것이 아니라도 그렇습니다. 만약 줄을 서서 기다리는 사람에게는 아무런 조건도 없이 골드바를 하나씩 준다고 하면 사람들이 전국에서 몰려들 것은 말할 것도 없고, 아마도 전세계의 사람들이 몰려올지도 모릅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그 능력과 영향력과 생명력과 그 안에 있는 보배로움이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민족(인류)은 하나다!(창10:1-32)

민족(인류)은 하나다!(창10:1-32) 본장은 노아의 세 아들의 후손에 대한 명단이 구체적으로 서술되어 있다. 1-5절은 야벳 후손의 명단이, 6-20절은 함 후손의 명단이 기록이, 21-32절은 셈 후손의 명단이 기록되었다. 인종은 다르지만 모든 인류가 한 조상에게 그 뿌리를 두고 있음을 밝힘으로써 모든 인류가 한 형제임을 보여준다. 즉, 모든 인류는 ‘한 가족’라는 사실이다. 하지만 가인과 아벨을 통해 혈통적인 형제 그 자체가 중요한 것은 아니다. 지금도 또 다른 가인과 아벨의 후손이 참혹한 전쟁을 계속하고 있기 때문이다. 예컨대 셈의 후손 이스라엘과 함이 후손 팔레스타인이 그렇다. 참된 혈통은 예수 그리스도의 보혈에 의해 맺어진 그리스도 안에서의 형제자매이며, 그리스도의 피로 사신 몸 된 교회의 ..

마음을 같이하여 드리는 기도 (2022년 8월 30일 화요일)

“들어가 그들이 유하는 다락방으로 올라가니 베드로, 요한, 야고보, 안드레와 빌립, 도마와 바돌로매, 마태와 알패오의 아들 야고보, 셀롯인 시몬, 야고보의 아들 유다가 다 거기 있어 여자들과 예수의 어머니 마리아와 예수의 아우들과 더불어 마음을 같이하여 오로지 기도에 힘쓰더라”(사도행전 1:13-14). 합심 기도를 통해 응답받았다는 간증을 자주 듣고 저도 경험이 있습니다. 예수님 승천 후 예루살렘에 모여 간절히 기도했던 사람들도 합심 기도를 했습니다. 그런데 사도행전 기자가 그들의 구성원을 설명하는 것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 기도 모임에는 상반된 부류의 사람들도 모여 기도했던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예수님을 믿은 지 오래 된 제자들과 갓 믿은 신자들, 즉 예수님의 동생들이 함께 기도했습니다. 그..

승리하는 보수의 길

"옳다는 것이 승리를 보장하지 않는다" 美보수계 원로 모튼 블랙웰의 일침 美보수가 건재한 이유는 러셀 커크가 '보수주의' 개념 체계화하고 '이기는 법'을 후대에 전수했기 때문 유머-철학-비전 겸비한 진정한 리더를 알아보는 집단 지성의 출현이 보수의 살 길 "우리도 미국의 LI와 ACU와 같은 체계적 보수주의 운동 시작해야 한다" ​ ​ 미국의 성공적 보수주의의 역사를 공부하면서, 존경하는 모튼 블랙웰(Morton Blackwell)과 Leadership Institute(이하 LI)의 존재감을 음미하는 것은 지친 오후의 아메리카노만큼 그 맛이 쓰다. 이 위대한 존재감이 달콤하지 않은 이유는 한국의 보수가 왜 망했는지 LI의 존재 자체가 여실하게 알려주기 때문이고, 그 쓴 맛이 신선한 이유는 지치고 무기력..

바리새인과 헤롯당 (막 3:6)

'바리새인들이 나가서 곧 헤롯당과 함께 어떻게 하여 예수를 죽일까 의논하니라.' (막 3:6) 회당 안에서의 일은 일단락되었습니다. 예수님은 바리새인들이 보내는 무언의 압력을 무시하고 손 마른 사람을 고쳤습니다. 그때 바리새인들은 어떤 기분이 들었을까요? 이제 걸려들었구나, 하고 쾌재를 불렀을까요, 아니면 뭐 저런 친구가 있어, 우리를 물로 보는 거야 뭐야, 하고 속상해했을까요. 그들의 속이야 알 수 없습니다. 그들이 회당에서 나가 헤롯당과 공모하기 시작했다고 사실이 중요합니다. 원래 바리새인과 헤롯당은 별로 친하게 지낼만한 이들이 아닙니다. 헤롯당은 친(親)로마적이고 보수적인 기득권자들입니다. 이에 반해서 바리새인들은 노골적이지는 않지만 내심 반(反)로마적이고 사회적인 차원에서 진보적인 사람들입니다. ..

손을 내밀매 (막 3:5)

' 그들의 마음이 완악함을 탄식하사 노하심으로 그들을 둘러보시고 그 사람에게 이르시되 네 손을 내밀라 하시니 내밀매 그 손이 회복되었더라.' (막 3:5) 손 마른 사람이 예수님의 말씀에 따라서 손을 내밀자 그 손이 회복되었다고 합니다. 도대체 이런 일이 어떻게 일어날 수 있을까요? 마술인가요, 기적인가요. 이 문장에 대한 역사비평은 오늘 그만 두고, 큐티 방식으로 그것의 영적인 의미를 찾아봅시다. 오늘 우리에게는 두 가지 관점이 필요합니다. 첫째, 마른 손을 내밀었다는 것은 그가 주님의 말씀에 순종했다는 의미로 볼 수 있습니다. 일정한 기간 불구의 손을 갖고 살았던 사람이 손을 내민다는 건 그렇게 간단한 게 아닙니다. 저처럼 요모조모로 생각이 많은 사람들은 쉽게 손을 내밀 수 없었겠지요. 우리에게 필요..

에스겔서 11장: 예루살렘을 떠나시다

해설: 에스겔의 성전 환상이 계속됩니다. 이번에는 주님의 영이 그를 들어올려 성전의 동문으로 데려갑니다. 그 문에 스물 다섯 명의 사람들이 모여 있었는데, 그들은 예루살렘의 악을 주도하는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들은 가마솥 안에 담긴 고기를 비유로 삼아 예루살렘 성은 안전하고 그 안에 사는 주민도 안전할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1-3절). 주님께서는 에스겔에게, 예루살렘은 곧 심판 받을 것이고 그 안에 사는 사람들은 모두 죽은 고기가 될 것이라고 예언하라 하십니다. 그 때에야 그들은 주님이 누구이신지 알게 될 것입니다(4-12절). 에스겔이 예언하는 동안 브나야의 아들 블라댜가 죽습니다. 그러자 에스겔은 놀라 엎드려 큰 소리로 하나님께 심판을 하지 말아 달라고 간청합니다(13절). 그러자 주님께서는 에..

하루 또 하루 / 정창균 총장(합신, 남포교회 협동목사)

새해 첫날도 어제의 그 태양이고, 작년 그 시간의 연속일 뿐입니다. 그런데도 마치 생전 처음 보는 태양인 것처럼, 마치 처음 경험하는 새 세상인 것처럼 새로운 기대와 결심으로 또 하나의 기회를 시작할 수 있다는 것은 다만 우리 하나님의 은혜 일 뿐입니다. 사실, 시간의 흐름 속에 간간이 매듭을 두셔서 하는 만큼 하고 돌아서서 마무리를 하고, 사는 만큼 살고 돌아보며 감사하는 것도, 지나 온 삶들이 의미 있게 하시는 하나님의 자비입니다. 10여 년 전, 빈둥빈둥 살아온 세월이 하도 허통하고 하나님께 죄송해서 여러 달 눈물로 회개하며 지낼 즈음이었습니다. 유학중인 딸네 집에 가는 비행기 안에서 문득 한 말씀이 떠올랐습니다. “이전 일을 기억하지 말며 옛적 일을 생각하지 말라. 보라 내가 새 일을 행하리니 이..

카테고리 없음 2022.08.30

교회

교회 교회는 공동체이자 가족이다. 진실한 공동체가 건강한 교회의 가장 중요한 요소이다. 진실한 공동체는 일차적으로 신앙 고백을 공유하는 공동체이다. 한 신앙 고백을 위해 함께 예배하고 성경 공부하고 서로 가치고 배우는 공동체이다. 또한 진실한 공동체는 이차적으로 삶을 나누는 공동체이다. 일상의 삶을 나누고, 마음과 생각을 나누고, 나아가 주머니를 나누는 곳이 공동체이다. 말과 혀로만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행함과 진실함으 로 사랑하는 곳, 그곳이 공동체이고 교회이다. -이진오의 [재편] 중에서- 하나님은 교회를 공동체로 세우셨습니다. 각 지체의 연합함을 통해 하나님의 나라를 이루어 가게 하셨습니다. 이를 위하여, 다른 지체를 더 요긴하고 아름답고 귀하게 여기는 마음이 필요합니다. 가족공동체 안에서 함께 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