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8/07 14

"너희는 하나님을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믿는 자니"(베드로전서1:21)

"너희는 그를 죽은 자 가운데서 살리시고 영광을 주신 하나님을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믿는 자니 너희 믿음과 소망이 하나님께 있게 하셨느니라"(베드로전서1:21) 하나님은 우리를 위해 죽으신 예수 그리스도를 죽음에서 살리셔서 하나님과 함께 하나님의 우편에 앉는 영광을 주셨습니다. 우리는 이 영광스러우신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하나님을 믿게 되었습니다. 형체나 형상으로는 하나님을 본 사람이 없지만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서 우리는 하나님을 보고,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서 우리는 하나님을 만나고,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서 우리는 하나님 하나님 앞에 서게 되었습니다. 우리의 궁극적 믿음의 대상은 하나님이시며, 하나님 앞에 이르는 것이 우리의 궁극적인 소망입니다. 이런 믿음, 이런 소망을 가진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

사람을 찾아오시는 하나님 (창3:8-11)

(2022/07/31, 성령강림 후 제8주) [그 남자와 그 아내는, 날이 저물고 바람이 서늘할 때에, 주 하나님이 동산을 거니시는 소리를 들었다. 남자와 그 아내는 주 하나님의 낯을 피하여서, 동산 나무 사이에 숨었다. 주 하나님이 그 남자를 부르시며 물으셨다. "네가 어디에 있느냐?" 그가 대답하였다. "하나님께서 동산을 거니시는 소리를, 제가 들었습니다. 저는 벗은 몸인 것이 두려워서 숨었습니다." 하나님이 물으셨다. "네가 벗은 몸이라고, 누가 일러주더냐? 내가 너더러 먹지 말라고 한 그 나무의 열매를, 네가 먹었느냐?"] • 숨바꼭질 주님의 은총과 평화가 우리 가운데 임하시기를 빕니다. 대서 절기를 지나고 있습니다. 이제 며칠 후면 입추 절기가 시작됩니다. 매미 울음소리가 절박합니다. 시간이 얼..

'스스로 더럽히지 말라' (레 18:19-30)

"24 너희는 이 모든 일로 스스로 더럽히지 말라 내가 너희 앞에서 쫓아내는 족속들이 이 모든 일로 말미암아 더러워졌고 25 그 땅도 더러워졌으므로 내가 그 악으로 말미암아 벌하고 그 땅도 스스로 그 주민을 토하여 내느니라 "(레 18:19-30) 가나안의 문화는 성적 야만성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자연순리라고 생각하였습니다, 그러나 자연도 타락하였기에 순결할 수 없습니다. 자연의 야만성도 다스림을 받아야 합니다. 그것이 문명입니다. 물론 문명이 올바른 방향으로 가지 못함으로 자연과의 반복되는 충돌이 있고 기후 위기가 온 것입니다. 그러나 자연이 죄 없음이 아닙니다. 가나안의 문화 가운데 가장 큰 문제는 간음(20)과 몰렉제사(21)동성애(22), 수간(23)이었습니다. 하나님에게서 떠난 인간들이 할 수 ..

내 법도와 내 규례 (레 18:1-18)

"3 너희는 너희가 거주하던 애굽 땅의 풍속을 따르지 말며 내가 너희를 인도할 가나안 땅의 풍속과 규례도 행하지 말고 4 너희는 내 법도를 따르며 내 규례를 지켜 그대로 행하라 나는 너희의 하나님 여호와이니라 "(레 18:1-18) 하나님이 모세에게 주신 말씀은 분명합니다. 애굽 땅의 풍속과 가나안 땅의 풍속과 규례를 행하지 않고 하나님의 법도와 규례를 그대로 지켜 행하는 것입니다. 이스라엘 백성이 그렇게 살아야 하는 이유는 분명합니다. 하나님을 여호와로 섬기는 백성이기 때문입니다. 비록 이스라엘 백성들이 사는 곳이 애굽과 가나안이지만 그 땅에 속하지 말라고 합니다. 하나님 나라의 시민으로서의 정체성을 지키라는 것입니다. 모세는 성적인 문제에 있어서 분명한 법을 제시합니다. 결혼 관계의 소중함을 유지하고..

어느 시인의 예언

어느 시인의 예언 “한 시인이 뱀사골에 놀러갔다가 실족하여 타계했다. 며칠 후 그의 책상에서 그가 사고 직전에 쓴 시 한 편이 발견되었다. 시의 내용은 섬뜩하리만치 정확히 그의 앞날을 예언하고 있었다. 무서운 ‘말의 힘’이다. 시 쓰기를 좋아했던 나는 가끔 예전에 썼던 시들을 들추어보면서, 그 당시 즐겨 썼던 어둡고 부정적인 시어들이 고스란히 현실의 내 삶에 등장하고 있는 사실에 소스라치게 놀라곤 한다.” 최영아 저(著) 《시가 마음을 만지다》 (쌤앤 파커스, 70쪽) 중에 나오는 구절입니다. 말도 아름다운 꽃처럼 그 색깔을 지니고 있고, 온도도 있고 향기도 있습니다. 꽃씨처럼 말씨가 고우면 삶의 꽃이 핍니다. 꽃처럼 말하는 사람이 있고, 뱀처럼 말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살리는 말을 하는 사람이 있고, ..

생베 조각 (막 2:21)

'생베 조각을 낡은 옷에 붙이는 자가 없나니 만인 그렇게 하면 기운 새것이 낡은 그것을 당기어 해어짐이 더하게 되느니라.' (막 2:21) 21절의 생베 조각과 22절의 새 포도주 이야기는 유대인들의 격언입니다. 성서 기자는 이런 격언을 통해서 예수님과 그리스도교가 유대교와 어떻게 구별되는지를 설명하고 있습니다. 함께 묶어 놓으면 한쪽이 손상될 수밖에 없다는 말입니다. 물론 손상되는 쪽은 유대교와 그 가르침입니다. 생베 조각을 낡은 옷에 붙이면 얼마 안가 낡은 옷이 해어지고 말듯이 말입니다. 아주 리얼한 표현입니다. 제가 어렸을 때는 옷을 기워 입는 일이 많았습니다. 약간 해어졌을 때는 그저 실로 간단히 꿰매면 됐지만, 해어진 부분이 넓으면 다른 헝겊을 대고 기워야했습니다. 옷만이 아닙니다. 양말도 기워..

신랑을 빼앗길 날(막 2:20)

'그러나 신랑을 빼앗길 날이 이르리니 그 날에는 금식할 것이니라.' (막 2:20) 신랑을 빼앗긴다는 말은 예수님의 십자가 처형을 의미하겠지요. 처형당하신 예수님은 부활, 승천을 통해서 이제 제자들 곁을 떠나고 말았습니다. 사도행전의 보도에 따르면 예수님은 부활 이후 승천하시기까지 40일 동안 지상생활을 하시고 세상을 뜨셨다고 합니다. 왜 예수님은 부활의 실체로 이 세상에 계속해서 머무르지 않으셨을까요? 오늘 본문과 직접 연관되는 게 아니기 때문에 길게 설명하지는 말고 한 마디만 하지요. 부활과 승천은 하나의 사건입니다. 예수님이 은폐된 궁극적인 생명의 몸으로 변화했다는 하나의 사실에 대한 이중적인 묘사입니다. 어쨌든지 초기 그리스도교는 예수님이 역사에서 사라지는 경험을 했습니다. 특히 예수님이 당하신 ..

에스더기 2장: 왕후로 간택되다

해설: 얼마 후, 왕은 술기운과 분노의 감정에 휘둘려 왕후에게 지나친 처사를 내렸다는 사실을 자각하고 후회를 합니다. 신하들이 낌새를 알아차리고는 전국에서 아리따운 여인들을 모집하여 와스디를 대신할 왕후를 선발 하라는 제안을 합니다. 왕은 그 제안을 흡족히 여깁니다(1-4절). 그는 헤개에게 전권을 주어 왕후 후보자들을 모집하게 합니다(8절). 당시 수산 시에 모르드개라는 유대인이 있었습니다. 그는 포로로 잡혀 온 유다 백성의 자손으로서 베냐민 지파에 속했습니다. 그는 부모를 잃은 사촌 누이동생 에스더를 딸로 삼아 양육하고 있었습니다(5-7절). 몸매와 용모가 출중했던 에스더는 왕후 후보로 뽑혀 후궁에서 지내게 됩니다(9절). 모르드개는 에스더에게 유대인이라는 사실을 숨기라고 지시합니다(10절). 에스더..

꽃은 단번에 피지 않는다 / 변세권 목사(온유한교회)

우리의 시간, 현실, 공간은 하나님의 원리를 드러내시는 무대이다 어제 밤에 내린 비로 정원의 장미가 고개를 떨구었다. 꽃은 단번에 피고 지는 것이 아니라고 말하는 것만 같다. 이 땅의 모든 만물과 인생, 역사가 이론과 원칙으로만 되지 않고 실제적 삶의 이야기와 무대로 연결되는 것임을 느낀다. 신자의 대부분의 삶도 고통과 기도로 연결된다. 과정은 비정상적으로 진행이 되더라도 결과는 정상이 되는 것을 본다. 역사만 하더라도 지금은 우리가 다 모르지만 나중에는 그 일이 필연적인 사실이 되듯이 말이다. 역사는 아무도 책임을 지지 않고 하나님만이 그 안에서 일을 하신다. 이스라엘도 엄밀히 보면 성공한 선지자가 그다지 없었고 타락한 통치자 밑에서 일하는 경우가 많았다. 인간은 하나님의 권능과 시간 속에서 만족한 때..

사람들을 주님께로 인도해오는 전도 (2022년 8월 7일 주일)

“이튿날 가이사랴에 들어가니 고넬료가 그의 친척과 가까운 친구들을 모아 기다리더니, 베드로가 이 말을 할 때에 성령이 말씀 듣는 모든 사람에게 내려오시니 베드로와 함께 온 할례 받은 신자들이 이방인들에게도 성령 부어 주심으로 말미암아 놀라니”(사도행전 10:24, 44-45). 사도행전에 나오는 고넬료는 로마군 백부장으로서 베드로를 통해서 처음 복음을 듣고 구원을 받은 사람입니다. 그런데 고넬료 뿐만 아니라 그가 초대했던 일가친척, 친구들까지 포함하여 복음을 듣고 구원받았습니다. 그들의 이름은 알 수 없지만 아마도 그들은 초대교회의 복음 전파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했을 것입니다. 고넬료는 환상 중에 하나님의 사자를 보았고 그의 명령을 따라 베드로를 초청했지만 나머지 사람들은 아마도 그런 환상을 보지 못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