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8/30 17

흔들리지 않는 나라 (히 12:18~29)

오늘 설교 본문인 히 12:18~29절은 한번 들어서 무슨 뜻인지 파악하기 어렵습니다. 내용도 내용이지만 우리말 성경 「개역개정」의 번역이 거칠기 때문입니다. 저는 오늘 해당 단락을 「새번역」으로 다시 여러분에게 읽어드리겠습니다. 18) 여러분이 나아가서 이른 곳은 시내 산 같은 곳이 아닙니다. 곧 만져 볼 수 있고, 불이 타오르고, 흑암과 침침함이 뒤덮고, 폭풍이 일고, 나팔이 울리고, 무서운 말소리가 들리는 그러한 곳이 아닙니다. 그 말소리를 들은 사람들은 자기들에게 더 말씀하시지 않기를 간청하였습니다. “비록 짐승이라도 그 산에 닿으면, 돌로 쳐죽여야 한다” 하신 명령을 그들이 견디어내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그 광경이 얼마나 무서웠던지, 모세도 말하기를 “나는 두려워서 떨린다” 하였습니다. 22) ..

88. 기드온, 여호와께서 너와 함께 계시도다!

[기도]​​ 여호와 하나님, 하나님의 주권적인 선택과 선포로 하나님의 주권적인 함께하심을 믿게 하시며 순종하게 하옵소서!​ [말씀]​​ '여호와의 사자가 기드온에게 나타나 이르되 큰 용사여 여호와께서 너와 함께 계시도다 하매'(삿6:12) [묵상] ​ 하나님이 기드온을 하나님의 주권으로 선택하시고, 하나님의 주권으로 큰 용사라 선포하셨습니다. 그리고 여호와께서 너와 함께 계시도다! 라고 말씀하셨습니다. 하나님의 주권적인 함께 하심 - 여호와께서 너와 함께 계시도다! ​하나님이 함께하신다는 것의 의미는 무엇일까요? 그동안 나는 "나를 도와주신다, 나를 인도해 주신다, 나를 승리하게 하신다, 나를 지켜주신다. 나의 힘이 되신다" 라고 생각하였습니다. 나의 주관적인, 자기 중심적인 해석입니다. ‘하나님은 나의..

이것이 당연함은 (살후 11-12)

"3 형제들아 우리가 너희를 위하여 항상 하나님께 감사할지니 이것이 당연함은 너희의 믿음이 더욱 자라고 너희가 다 각기 서로 사랑함이 풍성함이니"(살후 11-12) 당연하게 여기는 것은 누구나 인정한다는 것이고 특별히 주님의 인정을 의미합니다. 바울은 데살로니가 교회를 생각할 때 하나님께 감사함은 당연하다(light)고 말합니다. 데살로니가 교회가 믿음이 자라고 사랑이 풍성하기 때문입니다. 바울의 이 표현은 데살로니가 교회의 상황을 잘 알고있기 때문입니다. 어려운 상황가운데 교회가 세워졌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각종 박해와 핍박 가운데 인내하였고, 믿음을 지켰습니다. 바울은 이 사실이 너무 좋았습니다. 데살로니가 교회는 바울의 자랑이었습니다. 하나님의 여러 교회를 향하여 마음껏 자랑하였습니다. 이 자랑은 ..

칼 힐티가 말하는 인생 최대의 날

칼 힐티가 말하는 인생 최대의 날 “어떤 사람의 생애에서 최대의 날이라 함은 그 사람의 역사적 사명, 즉 하나님이 이 세상에서 그를 사용하고자 하는 목적을 뚜렷하게 알고, 지금까지 그가 인도되어 온 모든 길이 그곳으로 통하고 있음을 깨달은 날을 말한다.” 카를 힐티 저(著) 곽복록 역(譯) 《잠 못 이루는 밤을 위하여》 (동서문화사, 386쪽) 중에 나오는 구절입니다. 칼 힐티는 스위스의 사상가이자 법률가로 《행복론》, 《잠 못 이루는밤을 위하여》등의 작품이 특히 유명하며, 무엇보다 성경을 기초로 하고 있는 현세적, 실천 윤리적 신앙관을 말합니다. 인생 최대의 날은 예수님을 만나는 날입니다. 그리고 예수님 안에서 살아가다가 삶의 목적 즉 비전을 발견하는 날입니다. 경건한 영성학자 매튜 폭스라는 참 영감이..

교회가 교회 되는 순간

지난 주간, 우리 교회는 한 순간에 교회가 되는 은혜를 경험했습니다. 갑작스럽게 남편을 잃은 자매의 가정을 위해 한 마음으로 아파하고 많은 교우들이 그 가정의 슬픔에 동참했기 때문입니다. 몇몇 자매들은 매일같이 그 자매와 함께 시간을 보내고 장례 절차를 위한 모든 일들을 대신 처리해 주셨습니다. 소식을 들은 교우들이 댁으로 찾아가 함께 슬픔을 나누셨습니다. 현재 소속된 속회 식구들과 과거 속회 식구들도 장례식에 참여하셨습니다. 한국에서도, 미국에서도 달려와 줄 식구가 없어서 너무도 외로웠을 상황에 교우들이 가족이 되어 주신 것입니다. 속회에서는 첫날 장례식에 참여한 이들을 위해 떡을 준비해 주셨고, 어느 교우께서는 하관 예배 후의 식사비를 대신해 주셨습니다. 장례비의 절반은 교회에서 사랑의 헌금으로 지원..

"여호와를 경외하는 도는..."(시편19:9-10)

"여호와를 경외하는 도는 정결하여 영원까지 이르고 여호와의 법도 진실하여 다 의로우니 금 곧 많은 순금보다 더 사모할 것이며 꿀과 송이꿀보다 더 달도다"(시편19:9-10) 백화점이나, 마트가 오픈하는 날에는 엄청난 인파가 몰려 주변 교통이 혼잡니다. 사람들을 모이게 하는 것은 경품이 있을 것이고 유명메이커의 제품을 싸게 팔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길게 줄을 서서 차례를 기다리기까지 합니다. 그 경품이 아주 대단한 것이 아니라도 그렇습니다. 만약 줄을 서서 기다리는 사람에게는 아무런 조건도 없이 골드바를 하나씩 준다고 하면 사람들이 전국에서 몰려들 것은 말할 것도 없고, 아마도 전세계의 사람들이 몰려올지도 모릅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그 능력과 영향력과 생명력과 그 안에 있는 보배로움이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민족(인류)은 하나다!(창10:1-32)

민족(인류)은 하나다!(창10:1-32) 본장은 노아의 세 아들의 후손에 대한 명단이 구체적으로 서술되어 있다. 1-5절은 야벳 후손의 명단이, 6-20절은 함 후손의 명단이 기록이, 21-32절은 셈 후손의 명단이 기록되었다. 인종은 다르지만 모든 인류가 한 조상에게 그 뿌리를 두고 있음을 밝힘으로써 모든 인류가 한 형제임을 보여준다. 즉, 모든 인류는 ‘한 가족’라는 사실이다. 하지만 가인과 아벨을 통해 혈통적인 형제 그 자체가 중요한 것은 아니다. 지금도 또 다른 가인과 아벨의 후손이 참혹한 전쟁을 계속하고 있기 때문이다. 예컨대 셈의 후손 이스라엘과 함이 후손 팔레스타인이 그렇다. 참된 혈통은 예수 그리스도의 보혈에 의해 맺어진 그리스도 안에서의 형제자매이며, 그리스도의 피로 사신 몸 된 교회의 ..

마음을 같이하여 드리는 기도 (2022년 8월 30일 화요일)

“들어가 그들이 유하는 다락방으로 올라가니 베드로, 요한, 야고보, 안드레와 빌립, 도마와 바돌로매, 마태와 알패오의 아들 야고보, 셀롯인 시몬, 야고보의 아들 유다가 다 거기 있어 여자들과 예수의 어머니 마리아와 예수의 아우들과 더불어 마음을 같이하여 오로지 기도에 힘쓰더라”(사도행전 1:13-14). 합심 기도를 통해 응답받았다는 간증을 자주 듣고 저도 경험이 있습니다. 예수님 승천 후 예루살렘에 모여 간절히 기도했던 사람들도 합심 기도를 했습니다. 그런데 사도행전 기자가 그들의 구성원을 설명하는 것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 기도 모임에는 상반된 부류의 사람들도 모여 기도했던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예수님을 믿은 지 오래 된 제자들과 갓 믿은 신자들, 즉 예수님의 동생들이 함께 기도했습니다. 그..

승리하는 보수의 길

"옳다는 것이 승리를 보장하지 않는다" 美보수계 원로 모튼 블랙웰의 일침 美보수가 건재한 이유는 러셀 커크가 '보수주의' 개념 체계화하고 '이기는 법'을 후대에 전수했기 때문 유머-철학-비전 겸비한 진정한 리더를 알아보는 집단 지성의 출현이 보수의 살 길 "우리도 미국의 LI와 ACU와 같은 체계적 보수주의 운동 시작해야 한다" ​ ​ 미국의 성공적 보수주의의 역사를 공부하면서, 존경하는 모튼 블랙웰(Morton Blackwell)과 Leadership Institute(이하 LI)의 존재감을 음미하는 것은 지친 오후의 아메리카노만큼 그 맛이 쓰다. 이 위대한 존재감이 달콤하지 않은 이유는 한국의 보수가 왜 망했는지 LI의 존재 자체가 여실하게 알려주기 때문이고, 그 쓴 맛이 신선한 이유는 지치고 무기력..

바리새인과 헤롯당 (막 3:6)

'바리새인들이 나가서 곧 헤롯당과 함께 어떻게 하여 예수를 죽일까 의논하니라.' (막 3:6) 회당 안에서의 일은 일단락되었습니다. 예수님은 바리새인들이 보내는 무언의 압력을 무시하고 손 마른 사람을 고쳤습니다. 그때 바리새인들은 어떤 기분이 들었을까요? 이제 걸려들었구나, 하고 쾌재를 불렀을까요, 아니면 뭐 저런 친구가 있어, 우리를 물로 보는 거야 뭐야, 하고 속상해했을까요. 그들의 속이야 알 수 없습니다. 그들이 회당에서 나가 헤롯당과 공모하기 시작했다고 사실이 중요합니다. 원래 바리새인과 헤롯당은 별로 친하게 지낼만한 이들이 아닙니다. 헤롯당은 친(親)로마적이고 보수적인 기득권자들입니다. 이에 반해서 바리새인들은 노골적이지는 않지만 내심 반(反)로마적이고 사회적인 차원에서 진보적인 사람들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