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리새인들이 예수께 말하되 보시오 저들이 어찌하여 안식일에 하지 못할 일을 하나이까.' (막 2:24) 구약성서의 안식일은 안식년과 희년 사상의 단초입니다. 이들 개념은 모두 인간의 해방, 자유, 평화를 지향하고 있으며, 더 나아가 생태적인 평화까지 아우르고 있습니다. 구약성서가 이런 개념을 발전시킨 가장 큰 이유는 인간의 사회화 과정을 통해서 인간 삶의 구조가 근본적으로 왜곡되었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왜곡된 삶을 하나님이 창조한 원래의 뜻에 따라 새롭게 구성해내자는 게 바로 이런 개념들의 방향입니다. 오늘의 교회는 바로 이런 전통에 뿌리를 내리고 있습니다. 안식일, 안식년, 희년 정신이 교회에 면면히 흐르고 있다는 말씀입니다. 그런데 실제로 교회는 이런 개념들을 순전히 개인의 종교적인 차원에서만 받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