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말씀/-매일 묵상

안식일 (4)(막 2:24)

새벽지기1 2022. 8. 13. 08:22

'바리새인들이 예수께 말하되 보시오 저들이 어찌하여 안식일에 하지 못할 일을 하나이까.' (막 2:24)

초기 그리스도교는 오랫동안 안식일(토요일)을 지켰습니다. 훗날 태양신을 섬기던 로마 제국의 문화와 조우하는 과정에서 시나브로 주일(일요일)을 예배드리는 날로 결정하게 된 것입니다. 여기에는 물론 예수님의 부활이 일요일이었다는 사실과 아울러 로마제국이 일요일을 거룩하게 지켰다는 사실이 중요한 변수였습니다. 어쨌든지 예배모임이 토요일이냐, 일요일이냐 하는 것은 문화적인 요소이기 때문에 별로 중요한 게 아닙니다. 성탄절이 서방교회가 지키는 12월25일이든 러시아 정교회가 지키는 1월6일이든 크게 중요한 게 아니듯 말입니다.


여기서 우리가 질문해야 할 사실은 과연 오늘 교회의 주일이 신자들에게 참된 쉼을 제공하는가, 하는 점입니다. 조금 교회에 열성적으로 참여하는 사람들은 주일이 가장 바쁜 날입니다. 예배와 기도회와 각종 회의가 거의 하루 종일 이어집니다. 앞으로 한국교회의 주일 행태는 바뀌어야 할 겁니다. 주일 예배를 한번 드리는 것으로 충분하겠지요. 어떤 교회의 목사는 하루에 5,6번의 예배를 드리더군요. 신자들이 너무 많기 때문인데, 이런 행태가 바람직한 건지는 많은 검토가 필요합니다.


이런 문제는 주일에만 한정되는 게 아닙니다. 교회 공동체 전체가 실제로 안식일 개념을 심화하고 현실화하고 있는지 진지하게 성찰해야 합니다. 근본적으로 교회 행사가 너무 많습니다. 그게 모두 복음을 전하겠다는 사명감에서 나온 것이긴 하겠지만 신자들의 영적인 쉼과는 거리가 먼 일들입니다. 과도한 종교행사에 매달리는 행위들을 복음을 향한 열정이라고 변호한다면, 열광적인 형태를 보이는 사이비 이단들의 종교생활에 대해서도 우리는 아무 말 하지 말아야겠지요. 오늘의 교회는 신앙의 근본 의미와 그 뿌리가 무엇인지 안식일 개념에서 배워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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