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2/25 12

'...너희는 세상에 속한 자가 아니요...'(요15:19) / 이금환 목사

"너희가 세상에 속하였으면 세상이 자기의 것을 사랑할 것이나 너희는 세상에 속한 자가 아니요 도리어 내가 너희를 세상에서 택하였기 때문에 세상이 너희를 미워하느니라"(요한복음15:19) 가끔 교인이라고 하는 사람들이 세상으로부터 지적받고, 세상으로부터 지탄 받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리스도인이라면 이런 소문이나, 기사를 보면 이만저만 속상하는 것이 아닐 것입니다. 믿음대로 말씀대로 살지 못해서 욕 먹고, 지탄 받고, 손가락질 당하는 것은 당연히 당해야 합니다. 그러나 말씀대로 살고, 성도답게 살고, 거룩한 삶을 살고, 세상의 빛과 소금으로 살아도 세상의 미움을 받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나 홀로 옳음, 자기 중심적 옳음, 이기적 옳음, 계산적 옳음이 아니라 성경적 옳음을 따라 사는 것이 단지 그리스도인이..

팔복(24) 황제 숭배 / 정용섭 목사

황제 숭배가 왜 문제인가? 보기에 따라서 그것은 단지 국가 의식에 불과하다고 말할 수 있다. 조선 사람이 신사참배를 하더라도 일본 황제를 신으로 믿는 게 아니라 단지 일제의 정치 체제를 인정하는 것뿐이라거나, 국기 의례도 국가를 숭배하는 게 아니라 국민으로서 국가를 인정하는 것뿐이라고 말이다.황제 숭배가 사소한 것처럼 보여도 실제로는 아주 심각하다. 의식적으로나 무의식적으로 황제를 절대화하게 된다. 어린아이들이 부모를 절대화하면서 행복하게 살듯이 황제를 절대화하면서도 행복하게 살면 된다고 생각할 수 있다. 로마 시대에도 행복하게 산 사람들이 있다. 군사 독재 치하에서도 거기에 적응하면서 행복하게 산 사람들이 있을 수 있다. 문제는 황제가 절대적인 존재가 아니라는 엄중한 사실에 놓여 있다. 황제도 실수를 ..

팔복(23) 팍스 크리스티 / 정용섭 목사

팔복은 로마 제국의 이데올로기에 대한 적극적인 항거다. 초기 기독교가 팍스 로마나가 아니라 팍스 크리스티(그리스도의 평화)를 외친 것과 같다. 이유가 무엇인가? 팍스 로마나는 힘의 논리다. 자신들의 평화, 즉 자신들이 잘 먹고 잘 사는 질서를 위해서 다른 이들을 힘으로 억압하는 이데올로기다. 팔복의 각 항목을 보라. 그것은 힘의 논리와 정반대다. 심령이 가난한 자, 애통하는 자, 온유한 자, 의에 주리고 목마른 자, 긍휼히 여기는 자, 마음이 청결한 자, 화평하게 하는 자, 의를 위하여 박해를 받은 자는 로마 시대에 일종의 ‘루저’다.팍스 로마나 이념이 손에 잘 잡히지 않는다면 오늘의 세계를 보면 된다. 오늘의 세계는 ‘팍스 아메리카나’ 이념이 지배한다. 미국의 평화 논리가 모든 것을 압박하고 유혹한다...

팔복(22) 빌라도와 예수 / 정용섭 목사

앞의 몇 가지 질문에 일일이 대답하려면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여기서는 그걸 다 따라갈 수 없다. 질문을 더 요약해보자. 예수는 로마 체제를 부정했을까? 그래서 십자가 처형을 당했으며, 초기 기독교는 좌고우면 없이 그 입장을 그대로 고수한 것일까?복음서만을 통해서 예수와 로마 정권과의 관계를 정확하게 파악하기는 힘들다. 복음서 기자들은 그것에 대해서 관심이 없었다. 그것만이 아니라 앞에서 간단히 언급한 것처럼 역사적 예수에 관해서 관심이 없었다. 역사적 예수를 모르기 때문이 아니라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을 전해야 했기 때문이다. 더 중요한 것은 케리그마의 그리스도다. 부활경험을 통해서 이미 주(主)이며 메시아로 고백된 그리스도를 선포하기 위해서 필요한 최소한의 역사적 예수를 전할 뿐이다. 로마(정치)에 ..

“나는 몸의 부활을 믿습니다.”(고전 15:35-38, 42-50) / 정용섭 목사

주현절 후 7주, 2025년 2월 23일  부활 신앙 사도신경 후반부에 ‘나는 몸의 부활을 믿습니다.’라는 의미의 문장이 나옵니다. 그냥 ‘부활’을 믿는다고 말하지 않고 ‘몸의 부활’이라고 했습니다. 오늘 설교의 성경 본문인 고전 15:35절 이하가 이 주제를 다루고 있습니다. 그 본문이 포함된 고전 15장은 신약성경에서 부활 주제를 신학적으로 가장 명확하게 해명하기에 부활 장이라고 불립니다. 복음서에 나오는 빈 무덤 전승보다 바울의 부활 이야기가 부활 신앙의 실체에 더 가깝습니다. 빈 무덤 전승에는 훗날 첨가된 전설적인 요소가 뒤섞여 있으나 바울의 부활 이야기에는 초기 그리스도교의 부활 신앙이 오롯이 담겨 있습니다. 시기적으로도 바울 이야기가 훨씬 앞서 있습니다. 오늘 본문을 따라가면 ‘몸의 부활’이 ..

도저히 감출 수 없는 교만!(에스더 6:11-14) / 원용일 목사

도저히 감출 수 없는 교만!(에스더 6:11-14) 모르드개는 총리 하만과 갈등을 겪으며 민족의 몰살 위기를 초래했습니다. 그런데 총리 하만의 기발한 아이디어로 상상할 수도 없는 인생 반전을 경험합니다.에스더 6:11-1411 하만이 왕복과 말을 가져다가 모르드개에게 옷을 입히고 말을 태워 성 중 거리로 다니며 그 앞에서 반포하되 왕이 존귀하게 하시기를 원하시는 사람에게는 이같이 할 것이라 하니라12 모르드개는 다시 대궐 문으로 돌아오고 하만은 번뇌하여 머리를 싸고 급히 집으로 돌아가서13 자기가 당한 모든 일을 그의 아내 세레스와 모든 친구에게 말하매 그 중 지혜로운 자와 그의 아내 세레스가 이르되 모르드개가 과연 유다 사람의 후손이면 당신이 그 앞에서 굴욕을 당하기 시작하였으니 능히 그를 이기지 못하..

남에게 대접을 받고자 한다면.(눅 6:27-38) / 신동식 목사

예수님의 말씀은 우리의 심장을 찌르는 말씀입니다. 우리의 본성과 충돌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거듭난 그리스도인의 삶에서 반드시 나타나야 할 모습입니다.제자들에게 가난한 자들이 복이 있음을 선포하시고 하늘에서의 상이 크다고 말씀하신 주님은 화있을 자의 모습을 말합니다. 부요하고 배부른 자가 그러합니다(20-26절).그런 후에 주님은 제자가 가지고 있어야 할 자세를 말씀합니다. 첫째, 너희 원수를 사랑하며 너희를 미워하는 자를 선대합니다. 둘째, 너희를 저주하는 자를 위하여 축복하며 너희를 모욕하는 자를 위하여 기도합니다. 셋째, 네 이웃의 뺨을 치는 자에게 저 뺨도 돌려 대며 네 겉옷을 빼앗는 자에게 속옷도 금하지 않습니다. 넷째, 무릇 네게 구하는 자에게 주며 네 것을 가져가는 자에게 다시 달라하지 않습..

자신의 영혼을 날마다 깨우는 성도 / 봉민근

자신의 영혼을 날마다 깨우는 성도        글쓴이/봉민근성도는 성루 위에 서있는 신앙의 파수꾼이다.깨어 있어 자신을 지켜야 한다.졸면 넘어진다.신앙은 죽으나 사나 말씀과 기도다.말씀과 기도가 믿는 자의 지혜다.하나님의 말씀은 분명하고 응답은 확실하다.희미하게 말씀하시는 하나님이 아니다.자기 생각을 하나님의 말씀이라고 단언하거나 확신을 가지면 위험하다.기도와 말씀 위에 분명하게 말씀하시는 주님의 음성을 들어야 한다.마귀는 교회에도 있으며 우리 속에도 들어와 언제나 기회를 엿본다.넘어지지 않기 위해서 깨어 기도해야 한다.말씀을 생명보다 귀하게 여겨야 그 영혼이 살 수가 있다.가만히 있으면 안 된다.세상을 향하여 가라 하신다. 세상을 구원해 내야 할 사명을 우리에게 주셨기 때문이다.100년도 못 사는 우리..

편 가르는 세상에서 (막 9:38‑41) / 김영봉 목사

해설:가버나움에 머무르는 동안 요한은, 그들 중에 속하지 않은 어떤 사람이 예수님의 이름으로 귀신을 쫓아내는 것을 보고, 못하게 했다고 보고한다(38절). 그는, 예수님께서 잘 했다고 칭찬하실 줄 알았다. 그러나 예수님은 그냥 두라고 하신다(39절). 정말 귀신을 쫓아내고 있다면 자신을 믿는 사람일 것이기 때문이다. 그런 사람이 예수님에게 해를 끼칠 리가 없다고 하신다.   이 사건은 사도행전 19장에 나오는 스게와의 아들들 이야기를 생각나게 한다(11-20절). 에베소에서 그들은 축사자로 활동 했는데, 바울이 예수님의 이름으로 귀신을 쫓아내는 것을 보고는, 자신들이 사용하는 방법보다 더 우월하다고 생각했다. 그들은 “예수의 이름으로” 라는 말에 마술적인 힘이 있는 줄 알고, 그 이름으로 귀신을 쫓아 내..

누구나 마음 약한 생각을 할 때가 있다

누구나 마음 약한 생각을 할 때가 있다40년 전 기억이 나는 가정이 있습니다.초등학교 3학년과 1학년의 아이를 둔 엄마였는데남편이 사고로 하늘나라로 가면서 가정 형편은점점 어려워지게 되었습니다.다행히 아는 분의 도움으로간신히 몸만 뉠 수 있는 작은 집에서머물 수 있게 되었습니다.엄마는 온종일 빌딩 청소부터식당 일까지 하루도 쉬지 않고 일을 하다 보니집안일은 초등학교 3학년인 큰 아이가맡게 되었습니다.어느 날 엄마는 냄비에 콩을 잔뜩 넣어놓고,집을 나서며 메모를 남겼습니다.'냄비에 콩을 안쳐 놓았으니이것을 조려 저녁 반찬으로 해라.콩이 물러지면 간장을 넣어간을 맞추면 된다.'고된 삶에 지친 엄마는더 이상은 버틸 수 없단 생각에그날 밤 집으로 돌아와 순간적으로삶을 포기할 생각을 했습니다.마지막으로 아이들 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