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2/18 15

진심에서 오는 배려

진심에서 오는 배려어느 마을에서 야외 음악회가 열렸습니다.그날 오케스트라를 지휘하기로 한 지휘자는형편이 좋지 않아 전부터 입어오던 낡은 예복을 입고지휘를 했습니다.그런데 지휘자가 열심히 오케스트라를 지휘해서인지낡은 예복이 찢어지고 말았습니다.오케스트라를 지휘할 때는 예복을 입어야 하지만지휘자는 한 곡이 끝나자마자 낡아서 찢어진예복을 벗을 수밖에 없었습니다.셔츠 차림으로 지휘하는 그를 향해관객들은 수군대기 시작했습니다.그러나 지휘자는 주위가 소란해도 흔들림 없이차분하게 최선을 다해 지휘했습니다.그때 관객석 맨 앞에 앉아 있던 한 남성이조용히 일어나더니 자기가 입고 있던 겉옷을 벗고,셔츠 차림으로 다시 앉았습니다.이 광경을 보고 있던 관객들은정적이 흐른 듯 조용해졌습니다.그리고 하나둘 겉옷을 벗고, 셔츠 차..

아히도벨의 죽음이 주는 의미(삼하17:15-23) / 리민수 목사

아히도벨의 죽음이 주는 의미(삼하17:15-23) 본문은 다윗이 압살롬의 추격을 피하고 위기에서 벗어나는 장면이다. 그리고 자기의 모략이 실패로 끝나게 된 사실을 안 아히도벨은 자기 고향으로 돌아가 스스로 목숨을 끊음으로써 반역자의 최후를 장식한다. 아히도벨이 자살한 표면적인 이유는 단지 그이 모략이 채택되지 않은 데 대한 불만과 그로 인해 자존심이 크게 상처를 받았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아히도벨은 사태를 직관하는 능력이 뛰어난 인물이었다. 하지만 압살롬을 주군으로 선택한 것은 그의 일생에 가장 큰 패착이었다. 사람은 살면서 누구를 만나느냐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 주는 장면이다.

"이는 우리가 믿음으로 행하고 보는 것으로 행하지 아니함이로라"(고후5:7) / 이금환 목사

"이는 우리가 믿음으로 행하고 보는 것으로 행하지 아니함이로라"(고린도후서5:7) 우리가 육체로 사는 동안, 우리가 사람들과 함께 관계를 맺고 사는 동안, 우리가 믿음 안에 있다고 하더라도 우리는 눈으로 보는 것, 귀로 듣는 것, 마음으로 느끼는 것들의 영향을 받습니다. 사도 바울도 그리스도인이라고 그런 영향에서 완전하게 벗어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전제로 말씀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러나 보는 것으로 행하지 말고, 믿음으로 행하라고 합니다. 보고, 듣고, 느끼는 것들을 억압하고, 억제하고, 자기만의 방법으로 통제하는 능력을 기르라는 것은 아닙니다. 믿음에 의해서 성령께서 이끄시고, 말씀으로 제어된 삶을 살라는 것입니다. 오늘도 믿음으로 말하고, 믿음으로 행하고, 믿음으로 표현되는 마음으로 사는 ..

생명의 그루터기 (사 6:9-13) / 정용섭 목사

주현절 후 5주, 2025년 2월 9일  이사야가 활동하던 기원전 736-701년은 격동의 시기였습니다. 우리나라처럼 이스라엘이 2백 년 정도 남과 북으로 분단되어 있었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작은 나라인데 분단되었으니, 그들의 어려움이 얼마나 심각했을지 불문가지입니다. 더구나 당시는 앗수르 제국이 지금 트럼프의 미국처럼 팽창 정책을 펼치던 시기였습니다. 에브라임(북이스라엘)은 앗수르에 맞서 2년간 싸우다가 기원전 721년에 패망했습니다. 남유다는 기원전 701년에 앗수르에 항복했습니다. 조공을 바치는 신세로 전락한 겁니다. 왕조만 유지될 뿐이지 한 국가로서의 떳떳한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앗수르는 기회가 있을 때마다 남유다를 귀찮게 할 것이고, 남유다는 그들의 눈치를 보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하..

팔복(3) / 정용섭 목사

앞에서 언급한 하나님과의 참된 관계를 어떻게 형성할 수 있을까? 이 질문은 아주 광범위한 주제를 포함한다. 하나님이 누군지, 관계가 가능한지, 신뢰는 무엇인지에 대해서 포괄적으로 생각해야 한다. 기독교 신앙이 구구단을 외우거나, 또는 이등변삼각형의 공식을 외우는 방식이 아니라 역사 전체로 자신을 계시하시는 하나님과의 관계에 들어가는 것이기 때문에 하나의 질문이라고 해도 주변의 다른 주제와 연관해서 접근해야만 한다. 여기서는 황금률이 들어있는 본문에 한정해서만 설명하겠다.마 7:1절은 이렇게 시작된다. “구하라 그리하면 너희에게 주실 것이요...” 유명한 구절이다. 11절은 이렇다.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께서 구하는 자에게 좋은 것으로 주시지 않겠느냐” 이것도 유명한 구절이다. 이런 구절에 근거해서 하..

팔복(2) / 정용섭 목사

팔복의 본문은 마 5:1-12절이다. 정확하게는 3-10절이다. 각각의 절에 하나씩의 복이 나열되어 있다. 팔복은 그것 자체로 독립되어 있는 게 아니라 소위 산상수훈의 일부에 속한다. 산상수훈은 마 5-7장이다. 산상수훈은 복음 중의 복음이라는 타이틀로 불린다. 소위 황금률도 이 안에 들어 있다. “무엇이든지 남에게 대접을 받고자 하는 대로 너희도 남을 대접하라. 이것이 율법이요 선지자니라.”(마 7:12) 팔복도 황금률과 직간접적으로 연결되어 있다. 마태복음 기자는 예수님이 서로 다른 경우에 하신 말씀을 나름의 신학적 바탕에서 하나의 묶음으로 처리한 것이다. 따라서 가능한대로 마태복음의 산상수훈은 한 묶음으로 읽어야 한다.황금률대로 우리가 살아갈 수 있을까? 우리가 지금까지 이 말씀대로 살아왔다고 말할..

팔복(1) / 정용섭 목사

금년 샘터교회 여름 수련회 주제를 “팔복, 깊이 읽기”로 잡았다. 팔복(八福)에 대해서 들어본 적이 없는 기독교인은 없다. 기독교인만이 아니라 일반인들도 어느 정도 종교에 관심이 있는 사람은 팔복을 들어본 적이 있을 정도로 잘 알려진 이야기다. 너무 잘 알려져 있어서 오히려 문제다. 다 아는 것처럼 여길 염려가 있기 때문이다. 과연 우리는 팔복을 실제로 아는지, 알고 있다면 우리가 팔복의 가르침에 따라서 살고 있는지 생각해보자. 나도 이번 기회에 이 주제를 좀더 깊이 묵상하고, 해석해볼 생각이다. 나 스스로에게 설득이 되지 않는 것을 남에게 전할 수는 없는 것 아니겠는가.성경의 세계를 전하는 목사로서 나는 늘 어떤 한계를 느낀다. 우선 성경의 세계를 아는 것 자체가 쉽지 않다. 그것을 알았다고 해도 그것..

노무현과 인문학 / 정용섭 목사

오늘은 하루종일 기분이 꿀꿀했다.국정원에 의해서 자행된노무현 김정일 대화록 공개 사건 때문이다.나라가 아주 천박해졌다는 느낌이다.애국 애족 국민을 입에 달고 다니는 분들이실제로는 무엇이 국익인지 전혀 판단을 못하는 것 같다.청와대와 국정원이 짜고 치는 고스톱을 한 건지아니면 국정원장의 돌출행동인지 확실하게는 모르겠으나지금 청와대는 크게 당황하고 있을 것으로 보인다.여론이 예상과과는 다르게 흘러가기 때문이다.대화록이 공개되면 노무현(존칭 생략)에 대한 비난이확인될 거라고 생각하고, 그걸 기대했겠지만 실제로는 그게 아니었다.대통령의 어투에 어울리지 않는 부분이 있을지는 몰라도국익에 반하거나 엔엘엘을 무력화하거나김정일 앞에서 비굴하거나 한 것은 전혀 없었다.나와 집사람은 대구지역의 정서와는 다르게노무현을 꾸준..

찔레꽃 / 정용섭 목사

요즘 우리집 주변은 찔레꽃이 한창입니다.아마 다른 곳에서는 한철이 지났겠지만우리집은 기온이 좀 낮은 탓인지모든 절기가 조금씩 늦게 갑니다.찔레꽃은 일부러 심지 않았는데도여기저기 자리를 잡고 있습니다.꽃이 피는 모습을 보면마치 팝콘 터지는 것 같습니다.그 전날밤만 해도 그냥 꽃몽오리로 있었는데아침이 되자 활짝 피어나는 모습이 그렇습니다.저 찔레꽃만 봐도 부자가 된 듯합니다.혼자 보기 아까워서다비안들께 사진으로나마 선물합니다.

심각한 위기, 공동체와 함께 풀어내라!(에스더 4:1-3, 7-9) / 원용일 목사

심각한 위기, 공동체와 함께 풀어내라!(에스더 4:1-3, 7-9)모르드개는 시작된 유다인들의 몰살 위기에 대해 에스더에게 알리려고 노력했습니다. 꼭 그래야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 이유는 무엇이었을까요?에스더 4:1-3, 7-91 모르드개가 이 모든 일을 알고 자기의 옷을 찢고 굵은 베 옷을 입고 재를 뒤집어쓰고 성중에 나가서 대성통곡하며2 대궐 문 앞까지 이르렀으니 굵은 베 옷을 입은 자는 대궐 문에 들어가지 못함이라3 왕의 명령과 조서가 각 지방에 이르매 유다인이 크게 애통하여 금식하며 울며 부르짖고 굵은 베 옷을 입고 재에 누운 자가 무수하더라,7 모르드개가 자기가 당한 모든 일과 하만이 유다인을 멸하려고 왕의 금고에 바치기로 한 은의 정확한 액수를 하닥에게 말하고8 또 유다인을 진멸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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