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2/24 12

팔복(21)- 팍스 로마나 / 정용섭 목사

가난한 자의 복에 대한 말씀은 예수 당시의 정치 사회적 배경을 놓고 생각해야 한다. 팔복만이 아니다. 성경은 모두 역사적 배경이 있다. 예컨대 구약을 읽을 때는 BC587년에 일어났던 바벨론 포로 사건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하나님의 백성인 이스라엘이 이방 바벨론에 의해서 망했다는 충격적인 사실 앞에서 이스라엘은 하나님 신앙을 총체적으로 새롭게 생각할 수밖에 없었다. 하나님은 절대자인가,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들을 선택했는가, 선택받은 민족에게, 또는 무죄한 이들에게 왜 불행이 일어나는가, 등등의 질문에 대한 대답이 곧 구약성경이라 할 수 있다.예수가 살던 시대는 로마 제국이 지중해 연안을 지배하던 때였다. 로마는 그야말로 무소불위의 막강한 힘이다. 제국의 시저는 개인과 피식민지 국가들의 생사여탈권을 행..

팔복(20)- 재물과 하나님 / 정용섭 목사

자기성찰이 가능한 기독교인들은 부(富)에 대해서 이렇게 생각할 것이다. 너무 가난해서 시험에 들리지 않고, 동시에 너무 부자여서 탐욕에 빠지지 않을 정도의 부만 있으면 된다고 말이다. 그러나 그런 기준은 모호하다. 어떤 사람은 연봉 5천만 원으로 만족하지만 어떤 사람은 1억 원으로도 만족하지 못한다. 딱 끊어서 어느 정도의 재산이 기독교인에게 적당하다고 말하기는 힘들다.예수님은 부, 또는 재산에 대해서 어떤 구체적인 생각이 있었을까? 그렇게 보기는 힘들다. 팔복의 본문에는 가난한 자가 복이 있다고 말씀하셨지만 전체적인 가르침에서 볼 때 가난 자체를 예찬하지는 않으셨다고 보는 게 옳다. 예수님의 말씀에 근거해서 가난 미학은 나올 수 없다. 그렇게 오해될만한 이야기는 복음서에도 종종 나온다. 어떤 부자 청년..

팔복(19)- 자발적 가난 / 정용섭 목사

부활의 빛에서 천국이 가난한 자의 것이라는 사실이 옳다면 지금 기독교인들은 모두 가난한 자로 살아야 하나? 실제로 청빈을 기독교 영성으로 믿고 그렇게 실천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은 대체로 수도사들이다. 기독교 역사에서 이를 추구하는 가장 대표적인 수도사 집단은 ‘프란체스코’ 수도회다. 이 수도회를 설립한 아시시의 프란체스코는 아시시의 부유한 무역상의 아들로 태어났으나 20세에 회심하고 모든 유산을 가난한 자들에게 나눠준 뒤 청빈과 이웃 사랑에 헌신했다.다른 수도회도 비슷하지만 프란체스코 수도사들은 청빈을 기본으로 한다. 심지어 탁발(托鉢)까지 한다. 일종의 구걸행각이다. 일반 사람들은 그들의 삶을 이해하지 못한다. 최소한의 생존을 위해서 세끼 밥을 먹는 것과 몸을 가릴 수 있는 한 두 벌의 옷만 있으면..

들으면 충고! 듣지 않으면 잔소리!(삼하19:1-8) / 리민수 목사

들으면 충고! 듣지 않으면 잔소리!(삼하19:1-8)  본문은 요압이 압살롬의 죽음으로 인해 비탄에 잠겨 있는 다윗에게 국정에 소홀함이 없도록 충고하는 장면이다.  사실 압살롬의 죽음은 이스라엘 전체의 입장에서 볼 때는 반역자의 종말이었지만, 다윗 개인의 입장에서는 자기 아들을 잃은 것이었다. 더욱이 그 아들의 죽음이 자기 죄에서 기인된 것임을 깨달았기에 다윗은 더욱 슬픔을 가눌 수가 없었다. 하지만 다윗은 지난날과 같이 압살롬의 죽음에 대해 하나님의 절대적인 주권과 공의를 인정하고 순복해야 함이 옳았다. 그러한 점에서 요압의 충고는 매우 시기 적절했다. 들으면 충고! 듣지 않으면 잔소리라는 말이 생각난다.

"...네가 내 하나님 여호와께 충성하였은즉 네 발로 밟는 땅은 영원히 너와 네 자손의 기업이 되리라 하였나이다"(여호수아14:7-9) / 이금환 목사

"내 나이 사십 세에 여호와의 종 모세가 가데스 바네아에서 나를 보내어 이 땅을 정탐하게 하였으므로 내가 성실한 마음으로 그에게 보고하였고 나와 함께 올라갔던 내 형제들은 백성의 간담을 녹게 하였으나 나는 내 하나님 여호와께 충성하였으므로 그 날에 모세가 맹세하여 이르되 네가 내 하나님 여호와께 충성하였은즉 네 발로 밟는 땅은 영원히 너와 네 자손의 기업이 되리라 하였나이다"(여호수아14:7-9) 이 말씀은 갈렙의 자필 인생 결산서 같은 말씀입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가나안 땅에 들어가 땅을 분배받을 때 갈렙이 여호수아에게 "이 산지를 지금 내게 주소서"(수14:12)라고 요청하기에 앞서 제출한 내용입니다. 여호수아는 누구보다 갈렙의 사람됨과 갈렙의 인생사를 훤히 꿰뚫고 있었을 것입니다. 그런 여호수아 ..

하나님의 북소리 (암 7:10~17) / 김재홍 목사

베델의 아마샤 제사장이 이스라엘의 여로보암 왕에게 사람을 보내서 알렸다. "아모스가 이스라엘 나라 한가운데서 임금님께 대한 반란을 선동하고 있습니다. 그가 하는 모든 말을 이 나라가 더 이상 참을 수 없습니다. 아모스는 '여로보암은 칼에 찔려 죽고, 이스라엘 백성은 틀림없이 사로잡혀서, 그 살던 땅에서 떠나게 될 것이다' 하고 말합니다." 아마샤는 아모스에게도 말하였다. "선견자는, 여기를 떠나시오! 유다 땅으로 피해서, 거기에서나 예언을 하면서, 밥벌이를 하시오. 다시는 베델에 나타나서 예언을 하지 마시오. 이 곳은 임금님의 성소요, 왕실이오." 아모스가 아마샤에게 대답하였다. "나는 예언자도 아니고, 예언자의 제자도 아니오. 나는 집짐승을 먹이며, 돌무화과를 가꾸는 사람이오. 그러나 주님께서 나를 양..

불안의 시대 / 김영봉 목사

지난 주에 오랜 만에 지인들과 만날 기회가 있었습니다. 그들 중 한 분이 연방정부 공무원입니다. 인사를 나눈 후에 저는 그분에게, “해고 통지는 아직 받지 않으셨지요?” 하고 물었습니다. 저는 농담처럼 질문을 던졌는데, 그분은 “그렇지 않아도 정리해야 할 것 같아요” 하고 답하셨습니다. 저는 가볍게 질문한 것인데 무거운 답을 받고 잠시 미안한 마음을 가졌습니다. 그 답을 받고 보니, 공무원 감원 돌풍이 장난이 아니라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뉴스를 들어 보면, 수습 직원과 일을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는 직원들이 우선적인 감원 대상이라고 합니다. 미국의 정부는 해고 통지를 받은 날로부터 직장에 들어가지 못한다고 합니다. 보안을 위해서 그런 규정이 만들어졌겠지만, 그런 일을 당한 사람들은 얼마나 황당할까 ..

인생 대반전을 기대하며 참으라!(에스더 6:7-11) / 원용일 목사

인생 대반전을 기대하며 참으라!(에스더 6:7-11)시간이 흐른 후 되돌아 보면 선명하게 보이는 하나님의 섭리는 성경 속에만 있지는 않습니다. 우리의 삶 속에서도 역사하시는 하나님의 섭리를 찾을 수 있습니다. 인내한 모르드개의 이야기 속에서 하나님의 섭리를 발견하는 지혜를 얻을 수 있습니다.에스더 6:7-117 왕께 아뢰되 왕께서 사람을 존귀하게 하시려면8 왕께서 입으시는 왕복과 왕께서 타시는 말과 머리에 쓰시는 왕관을 가져다가9 그 왕복과 말을 왕의 신하 중 가장 존귀한 자의 손에 맡겨서 왕이 존귀하게 하시기를 원하시는 사람에게 옷을 입히고 말을 태워서 성 중 거리로 다니며 그 앞에서 반포하여 이르기를 왕이 존귀하게 하기를 원하시는 사람에게는 이같이 할 것이라 하게 하소서 하니라10 이에 왕이 하만에게..

우리는 반드시 전능자 앞에 서야 한다 / 봉민근

우리는 반드시 전능자 앞에 서야 한다        글쓴이/봉민근살면서 깨닫는다.다투며 이기려고 그토록 몸부림쳐도 결국은 아무것도 아니다.죽은 이들의 무덤 앞에 가서 보니 삶이란 한낯 불장난과 같은 것이다.무엇인가 남기려고 애쓴다고 그대로 남지를 않는다.고대로부터 살아온 수많은 사람들의 남아 있는 흔적이란 극히 소수에 불과하다.우리는 그들의 삶을 온전히 기억할 수가 없다.인생은 묻히고 지나가면 잊혀지고 왜곡되고 혹은 기억에서 사라진다.오직 전능자 하나님만이 세세토록 살아 계셔서 인생을 굽어 보실 뿐이다.인생은 아무것도 아니다.더구나 하나님이 기억하지 않고 버려둔 인생은 버려진 짚신짝처럼 허망하기 짝이 없다.삶의 희로애락이 물거품과 같다.인생은 하나님 앞에서 산 것만이 하나님께서 기억하신다.그 옛날 내가 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