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2/16 13

이제 시작입니다 / 김영봉 목사

지난 주말은 우리 모두에게 뜻 깊은 시간이었습니다. 교회 이전을 감사하여 준비한 말씀 잔치에 은혜가 넘쳤기 때문입니다. 김기석 목사님은 참으로 탁월한 말씀의 종입니다. 그분에게서 나오는 말씀도 그렇지만, 그분의 영성과 인격은 더욱 그렇습니다.   교회 이전을 맞아서 지역 주민들을 위한 선물로 준비한 부흥회였는데, 그 취지에 맞게, 이웃 교인들과 지역 주민들이 많이 참석해 주셨습니다. 강사님께서 “이웃에게 선물이 되는 사람들 그리고 이웃에게 선물이 되는 교회가 되십시오” 라고 하셨는데, 그 첫 걸음을 잘 뗀 것 같습니다. 부흥회를 위해 수고해 주신 모든 교우들께 감사드립니다.   이것으로 교회 이전의 모든 과정이 끝난 셈입니다. 이렇게 빠른 시간 안에 정착하도록 인도해 주신 하나님께 거듭 감사드립니다. 이..

표적과 기사, 요한복음 묵상(42) / 정용섭 목사

병든 아들을 고쳐달라는 어떤 사람의 말을 들으신 예수님은 이렇게 말씀하셨다. “너희는 표적과 기사를 보지 못하면 도무지 믿지 아니하리라.”(요 4:48) 표적은 표징이나 기적으로, 그리고 기사는 놀라운 일로 번역될 수 있다. 두 단어가 비슷한 뜻이다. 고대인들은 어떤 신적인 경험을 이런 기적적인 사건에서 찾았다. 성서시대 사람들도 이런 고대인들의 사고방식에서 완전히 자유롭지 못했습니다. 신화적인 이야기들이 성서에 등장하는 것도 다 이런 이유에서다.   이것을 실제로 일어난 초자연적인 기적이냐, 아니냐 하는 관점에서 생각하면 곤란하다. 성서기자들의 관심도 기적 자체에 있었던 게 아니라 그것을 일으키는 분에게 있었다. 그게 그거 아니냐 하고 생각할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그게 완전히 다른 이야기이다. 예수님..

선지자의 고향, 요한복음 묵상(41) / 정용섭 목사

예수님은 갈릴리로 가시면서 이런 말씀을 하신다. “선지자가 고향에서는 높임을 받지 못한다.”(요 4:44) 예수님이 고향에서 배척받으실 것이라는 암시다. 이와 비슷한 이야기는 공관복음에도 나온다. 특히 누가복음에 따르면 예수님의 고향 나사렛 사람들은 예수님을 언덕으로 밀어뜨려 죽이려고 했다(눅 4:16-30).   왜 이런 일이 일어났을까? 고향사람들이라면 예수님을 더 정확하게 알아보아야 했던 게 아닐는지. 이런 일은 아주 자연스러운 거다. 예수님의 정체성은 겉으로 드러나는 게 아니다. 고향사람들은 예수님에 대한 선입견이 있었기 때문에 알아보기가 더더욱 어려웠을 것이다. 그들에게 예수님은 자기들과 다를 게 하나도 없는 이웃이었을 뿐이다. 이런 선입견은 진리를 가로막는다.   바리새인, 제사장, 율법학자들..

계단 오르 내리기 / 정용섭 목사

원당리에 새로 진 집은 이층이다.이층은 내 서재다.거기서 책 읽고, 다비아 글 쓰고,강의 준비도 하고,기독교 잡지에 연재할 원고도 쓰고,주보 초안 짜고, 설교 준비하고,유튜브 음악도 듣는다.내 모든 삶의 공간이다.그리고 잠도 잔다.하루에도 아래층으로 난 계단을 수없이 오르 내린다. 몇 번인지 카운트 해보지 않았지만 대략 스무번은 되지 않을까 한다. 아래 사진은 오르는 계단이다.  전체가 열여덟 계단이다. 아직 서재가 다 정리되지 않아서 책들이 계단에 쌓여 있다. 언제 다 정리될는지...올라갈 때는 편하지만 내려올 때는 조심해야 한다. 좀 급하게 서두르다 보면 내려오면서 발을 헛디딜 일도 생긴다. 오를 때는 그런 일이 거의 없다. 아래는 내려다본 광경이다.  계단 옆에 손잡이를 달아야겠다. 서둘러서 내려가..

매실주 / 정용섭 목사

며칠 전 매실주를 담갔다.진작 생각은 하고 있었으니뭐 하는 일도 없이 바쁘게 지내다가더 늦으면 곤란할 거 같아서마트에 들린 김에 한보따리 매실을 샀다.보통은 청매실로 담군다고 하지만약간 익은 걸로 하는 게 향이 더 난다는 말을 듣고이번에는 익은 매실로 담갔다.익은 매실이 더 싸다는 것도이런 선택에 영향을 미쳤다.매실 담구기는 워낙 간단했다.물로 씻어 말리는 게 다였다. 다음에는 매실 1킬로에 소주1리터 비율로 병에 넣으면 끝이다.보통은 30도 짜리 소주를 사용하는데,이번에 들린 마트에는 과일주 용으로 25도짜리를 팔았다.앞으로 6개월을 묵힌 뒤에 매실을 건져내면 마셔도 된다.더 숙성시키면 맛이 깊어진다고 하는데,그건 전문가들이나 할 노릇이고우리는 그냥 6개월 묵히는 것으로 끝이다.내년 구정에는 저 매실주..

카테고리 없음 2025.02.16

베르디의 레퀴엠! / 정용섭 목사

오늘 오후 늧게 베르디의 을 유튜브로 감상했다.영국 BBC에서 녹음된 동영상이었다.1시간 20 여분 동안 시간 가는 줄 모르고그 노래에 빠져들었다.세상을 살면서 이런 경험을 몇번이나 하겠는가.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삶의 희열이다. 지난 2월에도 이 곡 중에 한 대목인 ''진노의 날'을 여기에 링크한 적이 있다. 이번에는 작심하고 전곡을 다 들었다.  오래전 클라우디오 아바도가 연주한 같은 곡을DVD로 감상하고 크게 감동한 적이 있다.아마 다비아 어느 곳엔가 그 경험에 대한 글이 있을 거다. 이번에도 그에 못지 않은 연주였다.긴 설명이 필요 없다.네 명의 솔리스트들의 연주는 다 좋았는데,내가 보기에는 소프라노와 베이스가 특히 좋았다.소프라토는 몸 전체로 소리를 내는 게 역동적으로 들렸고,베이스는 나이가 좀..

"형통한 날에는 기뻐하고 곤고한 날에는 되돌아 보아라..."(전7:14) / 이금환 목사

"형통한 날에는 기뻐하고 곤고한 날에는 되돌아 보아라 이 두 가지를 하나님이 병행하게 하사 사람이 그의 장래 일을 능히 헤아려 알지 못하게 하셨느니라"(전도서7:14) 우리는 이 말씀을 통해 사람이 사는 날 동안 누구에게나 형통한 날도 있고, 곤고한 날도 있을 것이고, 실제로도 그렇습니다. 인생은 공식대로만 펼쳐지거나, 항상 같은 패턴으로 대로만 펼쳐지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이 두 가지를 하나님이 병행하게 하사" 각 사람의 인생 여정을 이끌어가십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형통한 날에는 기뻐하고 곤고한 날에는 되돌아 보아라"라는 이 말씀의 가르침을 따라서 형통한 날은 형통한 날대로 기쁘게, 좋게, 행복하게 받고, 곤고한 날은 곤고한 날 대로 자신을 돌아볼 수 있고, 지난 시간을 점검해 볼 수 있고, 자신의..

긴 인생에 반드시 있어야 할 필수품 (1) / 신동식 목사

긴 인생에 반드시 있어야 할 필수품 (1) 이 땅에 존재하는 사람들 가운데 우연히 태어난 사람은 없습니다. 더구나 의미없이 태어난 사람도 없습니다. 가수 심수봉이 부른 노래 가운데 “백만송이 장미 ”라는 노래는 이 사실을 잘 표현하고 있습니다. “먼 옛날 어느 별에서 내가 세상에 나올 때, 사랑을 주고 오라는 작은 음성 하나 들었지사랑을 할 때만 피는 꽃 백만송이 피워오라는, 진실한 사랑을 할 때만 피어나는 사랑의 장미 미워하는 미워하는 미워하는 마음없이, 아낌없이 아낌없이 사랑을 주기만 할 때수백만송이 백만송이 백만송이 꽃은 피고, 그립고 아름다운 내 별 나라로 갈 수 있다네 진실한 사랑은 뭔가 괴로운 눈물 흘렸네, 헤어져간 사람 많았던 너무나 슬픈 세상이었기에수많은 세월 흐른 뒤 자기의 생명까지 모두..

믿음은 자신과의 싸움 / 봉민근

믿음은 자신과의 싸움        글쓴이/봉민근하나님 앞에 바로 살기 위해서는 먼저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겨야 한다.자신을 꺽지 못하면 온전한 믿음에 이르기가 어렵다.자신과의 싸움에서 스스로 늘 타협하는 사람은 죄가 들어와도 이길 힘이 없다.사도 바울처럼 날마다 내가 죽어야 믿음이 살아서 역사하게 된다.어떤 이는 죄와 타협하고 어떤 이는 게으름과 타협하며 자신을 합리화하고 세상 권세와 타협하면서 둥글둥글하게 사는 것이 지혜라고 한다.하지만 신앙은 세상의 잣대로 정해지는 것이 아니다.세상 사람들처럼 드러난 것만 죄로 여겨서는 안 된다.하나님은 우리의 중심을 보시고 심령을 감찰하시는 분이시다.길이 아니면 가지 말아야 한다.우리가 성경을 절대 기준으로 삼고 사는 이유는 이는 절대자 하나님의 말씀이기 때문이다.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