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당리에 새로 진 집은 이층이다.
이층은 내 서재다.
거기서 책 읽고, 다비아 글 쓰고,
강의 준비도 하고,
기독교 잡지에 연재할 원고도 쓰고,
주보 초안 짜고, 설교 준비하고,
유튜브 음악도 듣는다.
내 모든 삶의 공간이다.
그리고 잠도 잔다.
하루에도 아래층으로 난 계단을 수없이 오르 내린다.
몇 번인지 카운트 해보지 않았지만
대략 스무번은 되지 않을까 한다.
아래 사진은 오르는 계단이다.
전체가 열여덟 계단이다.
아직 서재가 다 정리되지 않아서
책들이 계단에 쌓여 있다.
언제 다 정리될는지...
올라갈 때는 편하지만
내려올 때는 조심해야 한다.
좀 급하게 서두르다 보면 내려오면서
발을 헛디딜 일도 생긴다.
오를 때는 그런 일이 거의 없다.
아래는 내려다본 광경이다.
계단 옆에 손잡이를 달아야겠다.
서둘러서 내려가다 혹시라도 발을 삐끗하면
손잡이가 크게 도움을 줄 거다.
나는 지금부터 미리 준비한다.
어느 나이가 되면 내가 더 이상 이층으로 올라갈 수 없을지를 말이다.
그날은 분명히 온다.
더 정확하게는 내려가기가 힘든 날이 먼저 올 것이다.
이층에서의 삶이 끝난 뒤,
다시 일층에서의 삶이 끝나면,
땅 밑으로 내려가야 한다.
그런 순간들을 순순히 받아들일 준비를 해야겠다.
그러나 그런 순간이 올 때 오더라도
아직은 여전히 이층 계단을 뛰어올라갈 수 있으니
미리 걱정을 하지 말자.
나의 나머지 인생은 저 계단과 함께 할 테니,
계단을 사랑해야겠지.
사랑하게 될 거 같다.
약간 가파른 듯하지만 느낌이 좋다.
다행스럽게도 집을 시공한 사장님이
계단에 쓰인 나무를 최고급으로 하셨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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