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말씀/-매일 묵상

계단 오르 내리기 / 정용섭 목사

새벽지기1 2025. 2. 16. 07:16

원당리에 새로 진 집은 이층이다.
이층은 내 서재다.
거기서 책 읽고, 다비아 글 쓰고,
강의 준비도 하고,
기독교 잡지에 연재할 원고도 쓰고,
주보 초안 짜고, 설교 준비하고,
유튜브 음악도 듣는다.
내 모든 삶의 공간이다.
그리고 잠도 잔다.
하루에도 아래층으로 난 계단을 수없이 오르 내린다. 
몇 번인지 카운트 해보지 않았지만 
대략 스무번은 되지 않을까 한다. 
아래 사진은 오르는 계단이다. 

 

전체가 열여덟 계단이다. 
아직 서재가 다 정리되지 않아서 
책들이 계단에 쌓여 있다. 
언제 다 정리될는지...
올라갈 때는 편하지만 
내려올 때는 조심해야 한다. 
좀 급하게 서두르다 보면 내려오면서 
발을 헛디딜 일도 생긴다. 
오를 때는 그런 일이 거의 없다. 
아래는 내려다본 광경이다. 

 

계단 옆에 손잡이를 달아야겠다. 
서둘러서 내려가다 혹시라도 발을 삐끗하면 
손잡이가 크게 도움을 줄 거다. 

나는 지금부터 미리 준비한다. 
어느 나이가 되면 내가 더 이상 이층으로 올라갈 수 없을지를 말이다. 
그날은 분명히 온다. 
더 정확하게는 내려가기가 힘든 날이 먼저 올 것이다. 
이층에서의 삶이 끝난 뒤, 
다시 일층에서의 삶이 끝나면,
땅 밑으로 내려가야 한다. 
그런 순간들을 순순히 받아들일 준비를 해야겠다. 
그러나 그런 순간이 올 때 오더라도 
아직은 여전히 이층 계단을 뛰어올라갈 수 있으니
미리 걱정을 하지 말자. 
나의 나머지 인생은 저 계단과 함께 할 테니, 
계단을 사랑해야겠지.
사랑하게 될 거 같다. 
약간 가파른 듯하지만 느낌이 좋다.
다행스럽게도 집을 시공한 사장님이 
계단에 쓰인 나무를 최고급으로 하셨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