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말씀/-매일 묵상

안식일 (2)(막 2:24)

새벽지기1 2022. 8. 12. 06:51

'바리새인들이 예수께 말하되 보시오 저들이 어찌하여 안식일에 하지 못할 일을 하나이까.' (막 2:24)

우리는 어제 안식일의 역사적 뿌리가 창조사건과 출애굽사건이라는 점을 확인했습니다. 창조, 생명, 해방, 자유 등이 여기서 중심 개념들입니다. 이러한 안식일 개념에 노동의 금지 조항이 자리 잡게 된 이유는 인간 역사에서 노동이 몰고 온 삶의 파괴에 기인합니다.


안식일에 일하지 말라는 성서의 계명이 누구를 위한 것인지 생각해보십시오. 지주나 기업주들은 일하지 말라는 이 명령에 해당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그들은 원래 노동하지 않는 사람들이기 때문입니다. 그들의 노동이라는 건 사람을 부리는 것이며 또는 재산을 증식하기 위한 수단에 불과합니다. 반면에 소작농이나 노예들의 노동은 생존의 문제입니다. 그들의 노동은 고통입니다. 이런 고통은 바로 하나님이 창조한 인간의 품위를 근본적으로 훼손하는 것이며, 하나님의 해방과 자유 선언을 무효화하는 것입니다. 성서는 이런 일체의 행위를 안식일 법으로 금했습니다. 인간에게는 최소한 일주일에 하루, 모든 노동으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는 천부적인 권한이 있다는 뜻이겠지요.


오늘은 고대사회와 같은 노예제도가 없기는 하지만 인간이 노동으로부터 자유로워졌다고 볼 수는 없습니다. 삶의 조건들이 옛날에 비해서 혁명적으로 진보했지만 노동으로부터의 소외 현상은 변한 게 하나도 없습니다. 여기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가장 큰 이유는 돈이 인간의 삶을 완전히 지배하고 있다는 것이겠지요. 이런 삶의 구조가 계속되는 한 인간은 결코 쉼을 얻을 수가 없습니다. 남이 강요하지는 않지만 스스로 노동의 억압 속으로 빠져들어 갑니다. 결국 삶의 파괴는 옛날이나 지금이나 다를 게 하나도 없다는 말이 되겠군요. 이런 점에서 보더라도 안식일 법의 정신은 매우 소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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