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말씀/김영봉목사

교회가 교회 되는 순간

새벽지기1 2022. 8. 30. 07:30

    지난 주간, 우리 교회는 한 순간에 교회가 되는 은혜를 경험했습니다. 갑작스럽게 남편을 잃은 자매의 가정을 위해 한 마음으로 아파하고 많은 교우들이 그 가정의 슬픔에 동참했기 때문입니다. 몇몇 자매들은 매일같이 그 자매와 함께 시간을 보내고 장례 절차를 위한 모든 일들을 대신 처리해 주셨습니다. 소식을 들은 교우들이 댁으로 찾아가 함께 슬픔을 나누셨습니다. 현재 소속된 속회 식구들과 과거 속회 식구들도 장례식에 참여하셨습니다. 한국에서도, 미국에서도 달려와 줄 식구가 없어서 너무도 외로웠을 상황에 교우들이 가족이 되어 주신 것입니다.

    속회에서는 첫날 장례식에 참여한 이들을 위해 떡을 준비해 주셨고, 어느 교우께서는 하관 예배 후의 식사비를 대신해 주셨습니다. 장례비의 절반은 교회에서 사랑의 헌금으로 지원해 드렸습니다. 그 자매님은 남편을 잃은 슬픔을 감당하기에 충분한 사랑을 경험하고 있다고 하셨습니다.

    저는 지난 한 주간 동안 이 모든 과정을 옆에서 지켜 보면서 큰 기쁨과 감사를 느꼈습니다. 슬픔을 당한 가정을 에워싸고 사랑을 아낌없이 퍼주는 모습을 보고 우리 교회가 ‘교회다움’을 갖추어 가고 있다고 느꼈기 때문입니다.

    바울 사도는 교회를 ‘그리스도의 몸’이라고 했습니다. 믿는 이들이 서로 연합하여 몸의 지체가 된다는 뜻입니다. 모든 지체는 머리이신 그리스도를 통해 서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건강한 몸이라면 한 지체가 고통 받을 때 다른 모든 지체가 그 고통을 나누어 집니다. 옆구리에 칼침을 받으면 그 자리에 풀썩 주저앉는 이유는 갑작스러운 지체의 고통을 이겨낼 수 있도록 팔다리의 모든 에너지가 상처난 곳으로 몰리기 때문입니다. 지난 주간에 우리 교회에 일어난 일이 바로 그런 일이었습니다.

    도시 생활을 하는 사람들은 백화점 같은 교회를 선호합니다. 모든 것이 구비되어 있어서 큰 부담 없이 자신이 필요한 것을 찾아 구매할 수 있는 방식의 교회 생활을 추구합니다. 교회에 대한 헌신이나 교인들과의 사귐에 있어서도 부담 없는 범위에서만 참여하려 합니다. 그것이 자신의 신앙 생활에 유익할 것으로 착각합니다. 하지만 성경 말씀을 제대로 아는 사람이라면 그런 방식으로는 영적 성장을 이룰 수 없다는 것을 알 것입니다. 교회는 백화점이 아니라 확대된 가정이어야 합니다. 내 필요를 채우는 것도 중요하지만 다른 식구들의 필요를 위해 자신을 희생하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사귐의 범위와 깊이가 계속 깊어져야 합니다.

    우리 교회도 교인 모두가 서로를 알고 지내기에 교인 수가 너무 많아졌습니다. 그래서 속회로 모이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한 다음 주일과 월요일에 ES & KS 청장년 수양회를 가지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비슷한 세대의 교우들이 일박이일로 같은 장소에서 함께 지내면서 서로를 사귀게 하려는 것입니다. 이렇게 하고 나면, 그 다음 주일부터는 교회로 모일 때 반가운 얼굴들을 더 많이 보게 될 것입니다. 그것이 그리스도의 몸의 지체로 연결되어 영적 가정을 형성해 가는 첫 걸음이 될 것입니다. 이 귀한 영적 가정을 허락해 주신 주님께 감사 드립니다.

'좋은 말씀 > 김영봉목사' 카테고리의 다른 글

교회 생일을 맞아  (0) 2022.09.11
저의 부재 신고  (0) 2022.09.06
곱고 귀한 마음  (0) 2022.08.28
환난에 준비된 믿음  (0) 2022.08.28
하나님의 뜻 퍼즐 맞추기  (0) 2022.08.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