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말씀/김영봉목사

하나님의 뜻 퍼즐 맞추기

새벽지기1 2022. 8. 18. 07:45

     제가 섬기던 교회가 큰 시험과 환난을 당하고 있습니다. 저의 프라임 타임 11년을 바친 교회이기 때문에 마음이 무겁고 아픕니다. 담임 목사님이 공석 중이어서 외부 설교자들이 대신 강단을 채우고 있는데, 이번 주에는 저에게 부탁 하셔서 말씀을 전하게 되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강단에 서기에 면목이 없지만, 그래도 한 번은 얼굴을 뵙고 인사 드려야 한다 싶어서 수락했습니다. 우리 교회 예배에서는 펜타곤의 채플린 실에서 근무 중이신 류명욱 목사님(중령)께서 해 주십니다. 감사 드립니다.

    어려움 중에 있는 교회를 위해 기도하는 중에 제 마음을 사로잡은 주제는 ‘하나님의 뜻’이었습니다. 한 개인의 삶에 있어서도, 한 공동체에 있어서도 가장 중요한 것은 하나님의 뜻을 찾고 행하는 것입니다. 믿음에 진심인 사람들은 혼란스러울수록 더욱 간절히 하나님의 뜻을 찾습니다. 하지만 갈등과 분열이 발생하면 하나님의 뜻에 대한 판단에 있어서도 의견이 갈립니다. 그 결과, 하나님의 이름으로 다투고 서로를 공격합니다. 때로는 상대방을 악마화 시킵니다. 일단 악마로 만들고 나면 어떤 망발과 악행도 정당화 됩니다. 그래서 ‘하나님 싸움’이 제일 악하고 무섭습니다.

    설교 준비를 하면서 하나님의 뜻에 대해 묵상하는 중에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믿음의 공동체에서 하나님의 뜻을 찾고 이루어 가는 것은 마치 퍼즐 맞추기와 같다는 생각입니다. 천 피스짜리 퍼즐 조각이 공동체에 속한 사람들에게 나누어져 있습니다. 어떤 사람은 15개의 퍼즐 조각을 가지고 있고, 어떤 사람은 50개, 또 어떤 사람은 70개를 가지고 있습니다. 아무리 퍼즐 조각을 많이 가지고 있다 해도 그 사람이 가진 것만으로는 그림을 완성할 수 없습니다. 내가 가진 퍼즐 조각을 다른 사람들이 가진 퍼즐 조각과 맞추어 그림을 만들어 가야 합니다.

    ‘하나님의 뜻 퍼즐 맞추기’가 더 어려운 이유는 완성해야 할 그림을 알지 못한다는 점에 있습니다. 보통 퍼즐은 완성된 그림을 보아 가면서 위치를 찾아 맞춥니다. 하지만 ‘하나님의 뜻 퍼즐 맞추기’는 완성된 그림을 상상해 가면서 퍼즐 조각을 맞춰 가야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누구도 자신의 생각을 고집하지 말아야 합니다. 그래서 그 과정이 어렵습니다.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완성했을 때 그 기쁨은 말할 수 없이 큽니다.

    이렇게 본다면, 교회 안에서 하나님의 뜻을 찾을 때 가장 중요한 것은 겸손한 마음이라 할 수 있습니다. 자신이 하나님의 뜻이라고 알고 있는 것에 대한 지나친 확신을 경계해야 합니다. 그 확신이 강할수록 더 강하게 다른 사람을 정죄하게 되고 때로는 악마화 하게 됩니다. 서로 사랑하고 섬기라고 붙여주신 믿음의 형제자매를 악마로 규정하고 정죄하고 공격한다면 믿음의 공동체는 서지 못할 것입니다. 또한 그것은 하나님의 마음을 가장 아프게 하는 일입니다. 우리 자신을 불행하게 하는 일이기도 하구요.

    한 개인의 인생도, 한 믿음의 공동체도 시험과 환난의 시기를 거치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우리 교회도 그동안 크고 작은 시험과 환난을 거쳐 왔습니다. 앞으로도 그런 일이 있을 것입니다. 그럴 때를 위해 지금 마음에 새겨 두십시다. 내가 쥐고 있는 것은 다만 퍼즐 몇 조각일 뿐이라는 사실을!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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