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말씀/-사귐의 소리

에스더기 2장: 왕후로 간택되다

새벽지기1 2022. 8. 7. 06:28

 

해설:

얼마 후, 왕은 술기운과 분노의 감정에 휘둘려 왕후에게 지나친 처사를 내렸다는 사실을 자각하고 후회를 합니다. 신하들이 낌새를 알아차리고는 전국에서 아리따운 여인들을 모집하여 와스디를 대신할 왕후를 선발 하라는 제안을 합니다. 왕은 그 제안을 흡족히 여깁니다(1-4절). 그는 헤개에게 전권을 주어 왕후 후보자들을 모집하게 합니다(8절).

당시 수산 시에 모르드개라는 유대인이 있었습니다. 그는 포로로 잡혀 온 유다 백성의 자손으로서 베냐민 지파에 속했습니다. 그는 부모를 잃은 사촌 누이동생 에스더를 딸로 삼아 양육하고 있었습니다(5-7절). 몸매와 용모가 출중했던 에스더는 왕후 후보로 뽑혀 후궁에서 지내게 됩니다(9절). 모르드개는 에스더에게 유대인이라는 사실을 숨기라고 지시합니다(10절). 에스더의 사정이 궁금했던 모르드개는 혹시나 싶어서 후궁 근처를 왔다갔다 합니다(11절).

 

왕후 후보로 뽑힌 여인들은 열두 달 동안 후궁에서 지내면서 궁궐에서 제공하는 화장품과 온갖 약초로 자신을 가꾸었습니다. 기간이 찬 후에 왕은 후보를 한 사람씩 불러 하룻밤을 지냅니다. 그렇게 하여 왕은 마음에 드는 여인 하나를 선택할 예정이었습니다(12-14절). 드디어 에스더 차례가 되었고, 그와 하룻밤을 지낸 왕은 그를 사랑하게 되었습니다. 이로써 에스더는 페르시아의 왕후로 간택 되었습니다. 그를 왕후로 맞아들이는 날, 왕은 제국의 모든 백성에게 큰 은혜를 베풉니다(15-18절). 

 

에스더가 왕후의 자리에 올랐을 때, 모르드개는 수산 궁에서 일자리를 얻습니다. 그는 할 수 있는대로 에스더에게 가까이 있기를 원했습니다. 유대인이라는 신분을 숨기고 왕후가 되었기 때문에 언제든 위기가 닥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가 궁에서 일하는 중에 두 내시가 왕을 암살하려는 음모를 꾸미고 있음을 알게 되었고, 그 사실을 에스더에게 알립니다. 에스더는 왕에게 이 사실을 알렸고, 조사 결과 사실로 드러납니다. 이 일로 인해 에스더는 왕에게 더욱 총애를 받습니다(19-23절).

 

묵상:

에스더기는 성경 66권 중에서 ‘하나님’이라는 단어가 한 번도 사용되지 않은 책입니다. 저자는 에스더의 이야기를 서술 하면서 의도적으로 하나님이라는 단어를 배제한 것입니다. 저자가 하나님을 믿지 않아서가 아닙니다. 보이지 않는 손으로 인간사를 주관하시는 하나님을 드러내기 위해 역설적으로 하나님에 대해 언급하지 않은 것입니다. 그는 철저히 인간사에 집중하여 이야기를 씁니다. 하지만 그가 묘사하는 인간사의 배후에는 거대한 손이 있어서 신비한 방식으로 일을 만들어 가십니다. 저자는 독자가 자신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무대 배후에서 일을 만들어 가시는 하나님을 보기를 바랍니다. 그럴 때, 자신의 일상에서 보이지 않게 활동하시는 하나님을 볼 수 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수산 궁에서 일어나고 있던 일들 중에는 선한 것이 하나도 없어 보입니다. 인간의 탐욕과 야만이 춤을 추고 있던 곳입니다. 소수의 권력자들이 자신들의 탐욕을 채우기 위해 무력한 사람들을 소모품으로 취급했습니다. 그 어떤 행동에서도 하나님의 손은 보이지 않습니다. 하지만 하나님은 그 모든 악행을 보고 계셨고, 그 악행들을 엮어서 일을 만들어 가고 계셨습니다. 지금 당장의 현실만 보면 하나님이 보이지 않지만, 길게 보면 “하나님이 하셨다”고 고백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것은 인류의 역사에도 진실이고, 개인의 삶에도 진실입니다. 이 진실을 마음에 새기고 하나님 없어 보이는 현실에서 여전히 그분을 믿고 그 손길에 자신을 맡기고 살아가는 것이 우리의 믿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