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말씀/-사귐의 소리

에스더기 4장: 위기에 말려드는 에스더

새벽지기1 2022. 8. 10. 06:33

 

해설:

하만이 왕의 이름으로 공표한 조서를 알게 된 모르드개는 옷을 찢고 베옷을 걸치고 재를 뒤집어 쓴 채로 성 안에 들어가 대궐 문 밖에 주저앉아 웁니다. 조서가 전달된 곳마다 그곳에 사는 유대인들이 모르드개처럼 금식하고 기도합니다(1-3절). 

에스더는 시녀들로부터 모르드개의 상황을 전해 듣습니다. 영문을 알지 못했던 에스더는 모르드개에게 평상복을 보내어 가라 입으라고 청합니다. 모르드개가 그 옷을 돌려 보내자 에스더는 궁전 내시 하닥에게 무슨 일 때문에 그러는지 알아 보게 합니다(4-5절). 하닥이 찾아가자 모르드개는 유대인이 처한 위기 상황을 자세하게 말해 주면서 왕이 내린 칙령의 사본을 전해 줍니다. 그는, 왕을 찾아가 유대인에 대한 살해 명령을 거두게 하라고 에스더에게 전합니다(6-8절). 

 

에스더는 왕이 부르지 않는 한 자신이 왕 앞에 나갈 수 없다는 사실을 모르드개에게 알립니다. 이 사건이 일어났을 때는 에스더가 결혼한 지 5년 쯤 지난 시점이었습니다. 에스더는 한 달 동안 왕의 침실로 부름을 받지 못했습니다. 그를 향한 왕의 총애가 떨어졌다는 뜻입니다. 그런 상태에서 왕 앞에 나갔다가는 사형을 당할 수 있었습니다(9-11절). 

 

하닥에게서 답을 전해 들은 모르드개는 에스더에게, 혼자 살아남을 생각을 하지 말라고 하면서 그가 왕후가 된 것은 바로 이런 때를 위한 것이라고 답합니다(12-14절). 모르드개의 말을 전해 들은 에스더는 수산 성에 있는 모든 유다 백성을 불러 모아 사흘 동안 밤낮 금식하며 기도해 달라고 청합니다. 자신과 자신의 시녀들도 그렇게 한 다음, 죽음을 각오하고 왕에게 나가겠다고 답합니다(15-16절). 그러자 모르드개는 에스더가 말한 대로 실행합니다(17절).

 

묵상:

이 위기를 만들어 낸 것은 모르드개입니다. 그는 하만이 그렇게 나올 줄은 몰랐을 것입니다. 그는 이 위기에서 자신과 유대 민족을 구할 분은 하나님 밖에 없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베옷을 입고 재를 뒤집어 쓰고 통곡하며 기도합니다. 문제는 자신이 만들어 놓고, 그 문제를 하나님께 해결해 달라고 청하고 있는 겁니다. 알고 보면, 우리가 당면하는 곤경은 대부분 우리 자신의 실수, 오판 혹은 악의로 인한 것입니다. 그로 인해 헤어날 수 없는 곤경에 빠지면 우리는 하나님께 구원을 호소합니다. 

하나님께 울며 기도 하면서 모르드개는 그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에스더를 끌어 들이려 합니다. 에스더는 유대인이라는 신분을 숨기고 왕후가 된 사람입니다. 그에 대한 왕의 총애도 식어 버렸습니다. 그런 상태에서 왕에게 찾아가 자신의 신분을 노출하고 유다 백성을 구해 달라고 청하는 것은 죽음을 자초하는 일이었습니다. 그런 이유로 에스더가 거부하자, 모르드개는 왕후의 자리에 오른 것이 바로 이런 때를 위한 것이니 죽음을 각오하고 나서라고 몰아 세웁니다. 

 

이 요청 앞에서 에스더는 두려워 떨었을 것입니다. 모르드개가 야속 했을지도 모릅니다. 그는 죽음을 각오한 결정을 홀로 내려야 했습니다. 결국 에스더는 민족을 구하기 위해 자신의 한 목숨을 내던지기로 결단합니다. 유다 민족이 몰살 당한 상태에서 홀로 살아남는 것을 감당할 수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일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