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말씀/-사귐의 소리

에스더기 5장: 왕 앞에 나간 에스더

새벽지기1 2022. 8. 11. 06:32

 

해설:

금식 기간이 끝나자 에스더는 예복을 입고 왕이 있는 대궐로 가 섭니다. 시녀들에게는 최고의 음식을 준비해 두라고 지시합니다. 에스더를 본 왕은 금 규(왕의 권위를 상징하는 막대기)를 내밉니다. 자신에게 오는 것을 허락한다는 뜻이었습니다. 에스더는 왕에게 다가가 금 규의 끝에 손을 댑니다(1-2절). 그 때 에스더를 사랑하는 마음이 왕에게 차 올랐고, 나라의 절반이라도 주겠으니 무엇이라도 청 하라고 말합니다(3절). 에스더는 자신이 차리는 잔치에 하만과 함께 와 주기를 청했고, 왕은 하만을 불러 후궁으로 가서 에스더가 마련한 잔치를 즐깁니다(4-5절). 기분이 좋아진 왕은 다시금 에스더에게 무슨 청이든 하라고 했고, 에스더는 다음 날 자신이 준비한 잔치에 한 번 더 와 달라고 청합니다. 그 자리에서 자신의 소청을 말하겠다고 합니다(6-8절).

하만은 왕후가 왕과 자신만을 초청하여 잔치를 베풀었다는 사실에 기분이 한껏 부풀어 오릅니다. 기고만장 하여 대궐문을 나서는데 문밖에 주저앉아 금식하고 있던 모르드개가 일어나지도 않고 고개도 숙이지 않습니다. 하늘까지 높아졌던 그의 기분이 모르드개로 인해 잡쳐 버립니다(9절). 그는 집으로 돌아가 아내와 친구들을 불러 왕후가 자신을 위해 베푼 잔치에 대해 자랑합니다(10-12절). 그런데 자신에 대한 모르드개의 소행 때문에 그 모든 기쁨이 물거품이 되어 버린다고 불평합니다(13절). 그러자 아내와 친구들은 하만에게, 날이 밝는 대로 왕에게 청하여 모르드개를 처형한 다음 그의 시신을 장대에 매달라고 조언합니다. 그런 다음 왕후의 잔치에 가면 기분이 잡치는 일이 없을 것이라는 뜻입니다. 그 말을 듣고 하만은 즉시 사람을 시켜 자기 집 마당에 높은 장대를 세워 둡니다(14절).

 

묵상:

사흘 동안 금식하며 기도하는 동안 에스더는 하나님의 전권적인 역사만을 구하지 않았습니다. 왕의 마음을 돌이키기 위해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를 찾았습니다. 허락 없이 왕을 찾아갔다가 그로 인해 죽을 수도 있겠지만, 만일 왕이 자신을 받아 들여 주면 어떻게 할 것인지를 세밀하게 계획합니다. 그는 왕을 만나는 즉시 유다 백성을 살려 달라고 청하는 것이 무모한 행동이라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그는 왕 앞에서 하만의 악한 계략이 폭로되어 꼼짝할 수 없게 만들 방도를 찾습니다. 그는 두 사람을 특별한 잔치에 초대하여 융숭하게 대접한 후에 적절한 타이밍에 거사를 행하기로 계획합니다. 자신이 죽고 사는 것 그리고 자신이 계획하는 모든 것의 성패는 하나님께 달려 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모든 것을 하나님께 맡기고 자신은 눈 질끈 감고 돌진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삼국지에서 유래 했다는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이라는 말은 유명합니다. 사람으로서 할 일을 다 한 후에 하늘의 결정을 기다리라는 뜻입니다. 철저한 무신론자들도 자신의 계획과 노력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는 사실을 압니다. 그것을 ‘운명’이라고 부르든, ‘카르마’라고 부르든, ‘팔자’라고 부르든, 인간의 차원을 넘어서는 어떤 힘이 있다는 사실을 인정합니다. 우리는 그것을 하나님의 섭리 혹은 하나님의 다스림이라고 부릅니다. 우리는 사람으로서 할 일을 다 한 후에 그분의 결정을 기다리지 않습니다. 처음부터 그분의 뜻을 찾고 그분의 인도하심을 따라 생각하고 결정하고 계획합니다. “하나님이 다 하십니다”라고 말하면서 아무 것도 하지 않고 주저 앉아 있는 것이 아닙니다. 매 순간, 매일 그분의 뜻을 찾으며 그분의 계획과 섭리가 이루어지게 하기 위해 우리가 할 일이 무엇인지를 찾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