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 386

축복은 분명하나… / 김영봉목사

지난 주일 예배는 여러 가지로 감격스러웠습니다. CUMC가 주일 오후에 본당을 사용해야 할 경우가 한 해에 한두 번 있습니다. 과거에는 더 많았는데 최소한으로 줄인 것입니다. 그럴 경우에는 ROC에서 합동으로 예배를 드립니다. 지난 주일이 그랬습니다. 저는 전교인 합동 예배를 중요하게 여깁니다. 합동 예배를 드리려면 많은 준비를 해야 합니다. 전 세대 교인들에게 모두 의미 있는 예배를 드리기 위해서 신경 쓸 일이 많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모든 세대의 교인들이 한 자리에 모여 예배 드리는 것은 그 모든 희생과 고초를 각오 하고라도 지속할 일입니다. 그리스도 안에서 모두가 연합하여 한 몸 되었다는 사실을 경험하는 것이 교회로서는 매우 중요한 일이기 때문입니다. 지난 주 예배는 한 가족됨을 진하게 경험하게 해..

몰입과 집중의 지혜(누가복음 10:40-42)

몰입과 집중의 지혜 (누가복음 10:40-42) 40 마르다는 준비하는 일이 많아 마음이 분주한지라 예수께 나아가 이르되 주여 내 동생이 나 혼자 일하게 두는 것을 생각하지 아니하시나이까 그를 명하사 나를 도와주라 하소서 41 주께서 대답하여 이르시되 마르다야 마르다야 네가 많은 일로 염려하고 근심하나 42 몇 가지만 하든지 혹은 한 가지만이라도 족하니라 마리아는 이 좋은 편을 택하였으니 빼앗기지 아니하리라 하시니라 황농문 교수는 그의 책 『몰입』(알에이치코리아 펴냄, 2007)에서 몰입을 도입한 기업들을 소개합니다. 한 회사는 ‘생각 주간’(Think Week)이 있어서 CEO나 회사의 임원들이 1년에 두 차례 생각하는 주간을 가졌습니다. 문구를 생산하는 한 회사는 100년 동안 6만 여개의 제품을 출..

하나님으로서는 다 하실 수 있느니라 (막 10:23-31)

재물이 있는 자는 하나님 나라에 들어갈 수 없다는 말에 놀란 제자들을 보신 예수님은 확고하게 말씀합니다. 낙타가 바늘 귀를 통과하는 것이 부자가 천국에 들어가는 것보다 쉽다고 말씀합니다. 이 말에 더욱 놀란 제자들은 그럼 누가 구원을 얻을 수 있는지 묻습니다. 제자들은 매우 혼란스러웠습니다. 이때 예수님은 사람으로는 불가능하지만 하나님은 가능하다고 말씀합니다. 베드로가 이 말씀을 듣자 자신들은 모든 것을 버리고 주를 따랐다고 말합니다. 예수님은 베드로의 말에 대답 대신에 중요한 원리로 답하십니다. 그리스도와 복음을 위하여 세상의 집착을 버린 자는 세상에서 박해와 함께 백배나 돌려받는다고 말씀합니다. 그리고 영생을 받는다고 말씀합니다. 그런 후에 먼저 된자로 나중 되고 나중 된자로서 처음된다고 말씀합니다...

믿음은 주를 위하여 버리는 것

믿음은 주를 위하여 버리는 것 글쓴이/봉민근 신앙생활을 잘하려면 먼저 자신에게 있는 비 신앙적인 요소들을 제거해야 한다. 내가 좋아하는 것일지라도 과연 주님이 기뻐하시는지 생각을 해야 한다. 돈을 많이 가졌다고 축복을 받은 것이 아니다. 돈 때문에 하나님을 잃어버리면 오히려 저주가 된다. 신앙에 도움이 안 되는 것들은 과감히 버려야 한다. 우상은 내가 좋아하는 것들에서 만들어진다. 하나님보다 더 신뢰하고 믿고 따르며 의지하는 것이 우상이다. 회개란 영적인 쓰레기통에 하나님과 관계 없는 불필요하고 더러운 것들을 버리는 것이다. 하나님과 관계 없는 삶을 사는 것이 불신앙이다. 내가 귀하게 여기는 것을 버리기란 쉽지 않다. 하지만 내가 좋아하는 것을 주님을 위하여 과감히 포기하는 것이 신앙이다. 끊을 것 끊지..

사랑을 미루지 말라

사랑을 미루지 말라 러시아의 대문호이자 사상가인 '톨스토이'가 여행 중 한 여인숙에 들렀을 때 일입니다. 하룻밤을 지내고 다음 날 여인숙을 나오려 할 때 병중에 있던 여인숙집의 6살 난 어린 딸이 톨스토이가 들고 있던 빨간 가방이 갖고 싶다며 자신의 어머니에게 눈물까지 흘리며 조르고 있었습니다. 이를 본 톨스토이는 가방 안에 짐이 있으니 여행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가방을 주겠다고 아이에게 약속했습니다. 며칠 후 톨스토이는 여인숙을 찾아갔습니다. 하지만 소녀는 이미 죽어 공동묘지에 묻힌 뒤였습니다. 톨스토이는 소녀의 무덤을 찾아가 가져온 가방을 무덤 앞에 놓고 비석을 세워주었습니다. 톨스토이는 만약 그때 여인숙 어린 딸에게 선뜻 가방을 내주었더라면 그 어린 딸은 기쁘고 행복한 마음에 생명의 끈을 조금 더..

섬김의 도를 말씀하시는 예수님.(막 10:32-45)

막 10:32-45 묵상입니다. 죽음과 부활을 세 번째 말씀하시는 예수님. 자신의 모든 것을 내어주시는 순종의 길이요 세상을 구원하시는 하나님의 영광의 길입니다. 땅의 세속적인 영광을 구하는 야고보와 요한 예수님의 십자가 대속의 길에 무지하고, 예수님을 욕망 충족의 수단으로 여깁니다. 제자들에게 섬김의 도를 말씀하시는 예수님. 섬기는 자가 가장 큰 자라 말씀하시고, 자신은 대속물이 되어 섬기러 오셨다 하십니다. 예수님의 십자가 대속의 은혜를 찬양합니다. 그 은혜가 나에게 임함은 신비요 기적입니다. 섬김과 나눔의 길로 화답하게 하소서!

마음이 아프더니 몸도 아픕니다.

사랑하는 권사님! 하나님께서 권사님을 제 곁에 보내주심은 은혜입니다. 비록 자주 얼굴을 뵙지 못하지만 늘 기억하며 위해 기도하게 하시고 마음을 같이 하게 하시고 믿음과 삶을 나누게 하셨습니다. 아침 봄햇살이 참 아름답습니다. 도봉산은 늘 그 자리에서 계절의 변화를 받아들이고 때를 따라 아름다운 모습으로 제게 다가오니 이 또한 하나님께서 베푸시는 은혜입니다. 이제 곧 눈꽃대신 아름다운 신록으로 멋을 내겠지요. 이러한 변화를 주관하시는 하나님께서 저의 생명이 되시고 저의 삶의 주가 되심은 신비요 기적입니다. 나의 구원이 되심은 감당할 수 없는 은혜입니다. 그 은혜만이 저의 소망이 되며 그 은혜만으로 저의 삶이 해석되고 있기에 하나님의 거룩하신 성호 앞에 머리를 숙일 수밖에 없습니다. 사랑하는 권사님! 얼마나..

베드로의 울음(2)(막14:67)

'베드로가 불 쬐고 있는 것을 보고 주목하여 이르되 너도 나사렛 예수와 함께 있었도다 하거늘'(막14:67) 지금 베드로는 대제사장의 집 뜰에서 하인들과 함께 불을 쬐고 있습니다. 예수님이 심문을 받기 전에 그는 이미 그곳에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마가복음 기자는 그가 불을 쬐고 있다는 사실을 54절과 67절, 두 번에 걸쳐서 확인했습니다. 베드로는 지금 이렇게 한가롭게 불을 쬐고 있을 입장은 못 됩니다. 자기의 정체를 숨기려는 포즈였겠지요. 대제사장의 여종이 그를 보았습니다. 눈썰미가 좋은 여자였든가 봅니다. 아무리 불빛이 있었다고 하더라도 깊은 밤에 한 낯선 남자를 정확하게 기억해 낼 수 있다니요. “너도 나사렛 예수와 함께 있었도다.” 이 여종은 혹시 예수를 추종하던 일행 중의 한 사람은 아니었을까요..

베드로의 울음(1)

'베드로는 아랫뜰에 있더니 대제사장의 여종 하나가 와서'(막14:66) 예수님이 산헤드린에 의해서 사형 선고를 받고 모욕을 받았다는 보도에 이어서 이에 못지않은 또 하나의 수치스런 사건에 대한 보도가 나옵니다. 베드로가 세 번에 걸쳐서 예수님을 부인했다는 이야기입니다. 양자 모두 예수님을 부정한다는 점에서 똑같습니다. 전자는 교회 공동체 밖에서 행해진 부정이라면 후자는 안에서 행해진 부정입니다. 후자가 더 비극적입니다. 다른 제자들은 모두 “예수를 버리고 도망”(막 14:50)했지만 베드로만은 산헤드린 공의회가 열리는 대제사장의 뜰까지 숨어들었습니다.(막 14:54) 거기서 그는 불을 쬐고 있었습니다. 이런 베드로의 태도를 높이 사야할까요? 한편으로는 그렇습니다. 지금의 상황은 아주 위태롭습니다. 예수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