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1/23 13

아하와 강가에서 (에스라 8:21-23)

(2023/01/22, 주현 후 제3주) [그 곳 아하와 강가에서 나는 모두에게 금식하라고 선언하였다. 우리는 하나님 앞에서, 우리와 우리 자식들 모두가 재산을 가지고 안전하게 돌아갈 수 있도록, 하나님이 보살펴 주시기를 엎드려서 빌었다. 왕에게는 우리가 이미, 하나님을 찾는 사람은 하나님이 잘 되도록 보살펴 주시지만, 하나님을 저버리는 자는 하나님의 큰 노여움을 피하지 못한다고 말한 바가 있어서, 우리가, 돌아가는 길에 원수들을 만나게 될지도 모르니, 보병과 기병을 내어 달라는 말은 부끄러워서 차마 할 수 없었다. 그래서 우리는 금식하면서, 안전하게 귀국할 수 있도록 보살펴 주시기를 하나님께 간절히 기도드렸으며, 하나님은 우리의 기도를 들어주셨다.] • 옛 기억으로의 소환 설날 아침, 주님의 은총과 평..

"므낫세의 꾐을 받고 악을 행한 것이 여호와께서 이스라엘 자손 앞에서 멸하신 여러 민족보다 더 심하였더라"(열왕기하21:9)

"만일 이스라엘이 나의 모든 명령과 나의 종 모세가 명령한 모든 율법을 지켜 행하면 내가 그들의 발로 다시는 그의 조상들에게 준 땅에서 떠나 유리하지 아니하게 하리라 하셨으나 이 백성이 듣지 아니하였고 므낫세의 꾐을 받고 악을 행한 것이 여호와께서 이스라엘 자손 앞에서 멸하신 여러 민족보다 더 심하였더라"(열왕기하21:8-9) 므낫세 왕 시대의 유다의 모습을 기록한 말씀입니다. 므낫세는 유다의 14대 왕으로 55년간이나 통치하면서 악을 행하고, 이방 사람들과 같이, 오히려 더 심각하게 우상숭배를 하며, 온갖 죄악을 저질렀습니다. 하나님께서 하나님의 말씀을 따라 산다면 하나님이 주신 가나안 땅을 떠나 다시 유리, 방황하는 일이 없게 하시겠다고 하셨지만 므낫세도 이스라엘과 유다의 백성들도 하나님의 말씀을 듣..

피 재앙(출7:14-25)

피 재앙(출7:14-25) 출애굽을 계속 거부하던 바로와 애굽 위에 마침내 하나님께서 준엄한 심판인 10가지 재앙이 내려지기 시작했다. 그 중 본문은 첫 번째 재앙이다. 첫 번째 재앙은 애굽의 경제, 종교의 심장부라 할 수 있는 나일 강물을 피로 물들에 한 것이다. 나일강은 애굽에게 생명줄이다. 하나님께서는 애굽의 생명줄인 나일 강을 일시에 핏빛 사망으로 물들인 것은 애굽에게 치명적인 것이었다. 즉, 이 피 재앙은 애굽의 생명이자 숭배의 대상인 나일강을 파괴함으로써 하나님이 온 자연 만물을 주장하시는 만유의 주인이심을 바로와 애굽 백성들에게 보여주신 사건이다. 하지만 애굽에 대한 재앙 피 재앙은 이제 시작에 불과했다.

바람이 그치다.(1)(막 6:51)

'배에 올라 그들에게 가시니 바람이 그치는지라. 제자들이 마음에 심히 놀라니'(막 6:51) 예수님이 배에 오르자 바람이 그쳤다고 합니다. 복음서 기자는 이 대목에서 제자들이 놀랐다는 사실을 다시 확인합니다. 제자들은 이미 49절에서 예수님을 유령인가 해서 소리를 지른 적이 있고, 50절에서 그 예수를 보고 놀란 적이 있습니다. 복음서 기자가 그 사실을 의도적으로 강조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 놀람의 문제는 며칠 전의 묵상에서 이미 말씀드린 것입니다. 오늘 본문에서 묘사되고 있는 그 상황은 앞의 상황과 약간 차이가 납니다. 앞에서는 예수님이 물위를 걸어오시는 걸 보고 놀랐다고 한다면, 이번에는 바람이 그치는 걸 보고 놀란 것입니다. 물위를 걷는 것과 바람이 그친 것 중에서 어떤 것이 더 놀랄만한 사건일..

두려워 말라.(2)(막 6:50)

'그들이 다 예수를 보고 놀람이라. 이에 예수께서 곧 그들에게 말씀하여 이르시되 안심하라 내니 두려워하지 말라 하시고'(막 6:50)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모든 사람에게 두려움이 있습니다. 작게는 일신에 관한 두려움입니다. 불치병에 걸리지 않을까, 사업이 망하지 않을까, 또는 자식이 공부를 못할까 두려워합니다. 조금 더 심각하게는 삶의 허무로 두려워질 때가 있습니다. 이런 것으로부터 완전히 벗어나기는 불가능합니다. 이 세상에서의 성취로 우리의 삶을 완성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아무리 많은 걸 이루어도 여전히 채워지지 않는 자리가 남아있다는 말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기독교 신앙은 무엇을 말할까요? 신앙은 어머니 품에 안겨서 어머니를 완전히 신뢰하고 있는 어린아이처럼 하나님을 향한 전적인 신뢰를 의미합니다...

두려워 말라.(1)(막 6:50)

'그들이 다 예수를 보고 놀람이라. 이에 예수께서 곧 그들에게 말씀하여 이르시되 안심하라 내니 두려워하지 말라 하시고'(막 6:50) 본문 50절을 자세하게 보세요. 두 가지 사실이 언급되었습니다. 하나는 제자들이 예수님을 보고 놀랐다는 것이며, 다른 하나는 예수님이 그들에게 두려워하지 말라고 하셨다는 것입니다. 하나님 경험에 관한 성서의 묘사에서 자주 발견되는 구조입니다. 아직 동거하지 않은 상태에서 아이를 갖게 되리라는 천사의 말을 들은 마리아는 놀랐습니다. 그러자 천사는 마리아에게 무서워하지 말라고 했습니다.(눅 1:30) 십자가에 처형당하신 예수님이 묻힌 무덤에 찾아갔던 여자들이 무덤 안의 장면을 보고 놀랐습니다. 그러자 청년(천사)은 놀라지 말라고 말했습니다.(막 16:6) 그렇습니다. 제자들을..

보고합니다

저는 지난 주말에 산호세에 위치한 산타클라라연합감리교회에서 집회를 인도하고 나서 월요일부터 수요일까지 몇몇 목회자들과 만남을 가지고 왔습니다. 연합감리교회의 미래를 걱정하며 길을 찾기 위한 만남이었습니다. 이미 알려 드린 것처럼, 연합감리교회는 성소수자 문제로 교단 분리를 추진하다가 팬데믹 중에 그 계획을 철회했습니다. 그 이후로 교단을 탈퇴하는 움직임이 일어났습니다. 2024년 총회에서 성소수자에 대한 안수를 허용하게 될 것이라는 전망 때문입니다. 지난 해 5월에는 보수적 성향의 목회자와 평신도들이 성소수자에 대한 안수를 불허한다는 입장을 천명하면서 Global Methodist Church(GMC)라는 새 교단을 출범 시켰습니다. 지금 연합감리교회는 ‘탈퇴파’와 ‘잔류파’로 나뉘는 과정에 있습니다. ..

죽어야 산다! (2023.1.23, 월)

'주께서 나를 깊음 속 바다 가운데에 던지셨으므로 큰 물이 나를 둘렀고 주의 파도와 큰 물결이 다 내 위에 넘쳤나이다 내가 말하기를 내가 주의 목전에서 쫓겨났을지라도 다시 주의 성전을 바라보겠다 하였나이다'(요나 2:3-4). 오래 전에 교회 일, 직장 일들이 다 엉망이 되어서 밤잠을 제대로 자지 못한 적이 있었습니다. 문제를 어디서 어떻게 풀어야 할지 막막한 최악의 상황이었습니다. 그때 정말 힘이 들었습니다. 무엇보다도 하나님이 나의 곁에 가까이 계시지 않는다는 느낌이 들어서 더욱 힘들었습니다. 아니, 하나님이 나를 이런 곤경에 빠지도록 하셨나, 원망하기도 했습니다. 하나님께 불순종했다가 하나님에게 붙잡혀서 물고기 뱃속에 갇히게 된 요나가 바로 그런 심정이었을 겁니다. 그는 물고기 뱃속에서 죽음을 체험..

설렘을 선물하는 사람

설렘을 선물하는 사람 “똑같은 일을 하면서도 누군가는 말한다. 꽃을 파는 건 사람들에게 설렘을 선물하는 일이라고, 매일 아침 우유를 배달하는 것은 사람들에게 건강을 선물하는 일이라고, 또 도서관에서 일하는 것은 사람들에게 지혜를 선물하는 일이라고. 똑같은 일을 하면서도 누군가는 말한다. ‘먹고살려니 어쩔 수 없이 하는 거지.’” 희망씨 저(著) 《가슴에 새기는 한 줄 명언》 (미네르바, 143쪽) 쪽) 중에 나오는 구절입니다. 똑같은 일을 하면서도 먹고 살려고 할 수 없이 일한다는 사람과 설렘을 선물한다는 사람, 건강을 선물한다는 사람, 지혜를 선물한다는 사람은 다릅니다. 독일의 사회과학자 막스 베버가 불후의 명저 《프로테스탄트 윤리와 자본주의 정신》에서 주장한 바가 바로 이런 것입니다. 청교도들은 모든..